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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호 2008년 3월] 오피니언 동문기고

서울공대 교육혁신의 기본 방향



 2008년 3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는 62번째 신입생들이 입학했다. 과거 모교 공대의 화려한 역사에 어울리지 않지만, 등록률이 92%를 보이는 등 이공계 기피 현상에서 차츰 회복되고 있는 듯하다. 모교 공대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EnVision2020'이라는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EnVision2020'은 모교 공대가 2020년까지 세계 20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action plan이다. `EnVision2020'의 핵심 사항은 교육과정의 혁신과 국제화를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특히 교육과정의 혁신을 위해 이미 공과대학 내에 공학교육 혁신위원회가 설치돼 연구를 시작했다.
 지식기반사회에서 공과대학의 역할은 산업화 시대와는 차이가 있다. 공학교육도 시대변화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 인재의 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이며, 공학교육도 제품생산 중심의 기술교육에서 지식창출과 R&D 인력 양성으로 무게 중심을 바꿔야 한다. 미래에도 변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질 것이며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 `융복합기술의 창조'를 위해서는 기초교육 강화가 해답이다.
 선진화된 사회일수록, 공학인의 사회진출도 활발해질 것이다. 따라서 공학교육에서 사회리더로서의 소양교육도 필수다. 모교 공대는 산업계의 초급 기술자를 공급한다는 공과대학의 일반적인 역할과 더불어 산업계의 리더 나아가 사회의 리더를 양성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기초교육 강화는 공학지식만을 대상으로 원치 않는다. 산업계 리더, 사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문․사회적 소양, 경영 마인드, 법률 지식, 리더십 등 폭넓은 소양과 높은 감성지수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국제화는 시대가 요구하는 대명제다. 특히 공학은 국경이 없으며 무한경쟁과 무한협력의 분야다. 따라서 국제화와 세계화는 공과대학에서 피할 수 없는 숙제이며 다른 어느 분야보다 앞서가야 한다. 모교 공대가 외국 유수 대학원이나 기업의 Feed School이라는 역할에서 벗어나야 한다. 공대 졸업생들이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것이 대한민국과 모교 공대의 위상 제고에 큰 도움이 된다. 굳이 국내 유수 기업에만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고, 세계적인 글로벌 유량기업에 취업하고, 또 그런 기업에서 모교 공대 졸업생을 찾게 되게끔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교육의 국제화가 시급하다. 궁극적으로 모교 공대 졸업생이면 자신의 프로젝트를 영어로 발표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돼야 한다. 모교 공대는 공대동창회가 모금한 기금으로 우수학생 해외파견, 신입생 영어캠프, 해외 기업인턴십 등의 사업을 포함하는 GLP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GLP프로그램은 서울대학교 내에서 가장 우수한 국제화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외국인 교수 영입, 국제공학교육원의 설립은 이러한 모교 공대의 국제화에 날개를 달아 줄 것이다.
 2007년 모교 공대는 파키스탄 고등교육위원회(Higher Education Commission)와 대학원생 교육에 대한 협정을 체결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전국에 9개의 과학기술대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수립했고, 이 대학들의 운영을 위해 필요한 교수요원을 국비로 선발하고 이들을 모교 공대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 교육을 받게 한다는 내용이다. 과거 모교 공대가 선진국에서 받았던 원조를 이제 모교 공대가 되갚고 있다. 대한민국이 성장한 만큼 모교 공대도 성장했다. 모교 공대는 앞으로도 영광스런 대한민국의 역사 창조를 위해 계속 정진할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에 맞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