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360호 2008년 3월] 뉴스 본회소식

單大別로 흐트러진 연구·장학기금



 최근 모교의 11개 단과대학(원)과 6개 단과대학동창회 산하의 재단이 보유한 기금이 총 8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회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모교 24개 단과대학(원) 중 11개의 단과대학(원)이 재단을 설립해 총 7백48억원을 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23개 단과대학동창회 가운데 6개 동창회가 장학회 및 재단을 만들어 52억원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1개 단과대학(원) 가운데 의과대학이 2백77억7천만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으며 뒤를 이어 공과대학 2백27억원, 농생명과학대학 56억4천만원, 치의학전문대학원 48억7천만원, 사범대학이 37억7천만원, 경영대학 28억4천만원, 사회대학 20억5천만원, 법과대학 15억6천만원, 보건대학원 14억7천만원, 약학대학 12억7천만원, 국제대학원이 9억1천만원 순이다.
 6개 동창회 중에서는 법대동창회가 29억6천만원으로 가장 많은 기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 의대동창회 6억3천만원, 간호대동창회 6억2천만원, 상대동창회 4억5천만원, 사대동창회 3억원, 수의대동창회 2억5천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별표 참조〉
 단과대학들이 재단을 설립한 주요 목적은 도서관 관리 및 교육․연구․장학금 지원 등으로 `교육연구재단'이란 명칭에서도 알 수 있다. 의대의 경우 장학사업을 위해 교육연구재단 외 별도로 장학재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농생대․공대 교육연구재단도 타 단대에 비해 장학사업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단과대학동창회가 설립한 재단은 대부분 장학재단이다. 낙산장학회(법대), 향상장학회(상대), 청관장학회(사대), 장학재단(수의대) 등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기금 수익을 재학생의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법대, 경영대(상대), 사대, 의대 등 모교와 동창회 모두 재단이 있는 경우 동창회 재단이 장학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단과대학이나 동창회가 재단을 설립하는 이유는 기금을 자유롭게 운용하기 위한 것. 모교 발전기금 金聖鈗(기계설계88­-93)전문위원은 "모교 발전기금에 지정 기부금으로 출연하면 원하는 목적에 맞게 기금을 운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금 사용을 각 단대․동창회별 특성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하길 원해서 재단을 설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단과대학들이 옛날부터 독립적인 성격이 강했고 모교 발전기금이 뒤늦게 설립된 것도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동문입장에서는 모교나 동창회 중 한 곳으로 기금 창구가 일원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모든 자산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면 개별적으로 운용하는 것보다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金聖鈗전문위원은 "많은 동문들이 여기저기서 날라 오는 지로용지 때문에 골치 아파하고 있고 재단 관계자들 중에서도 통합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다"며 "이 문제를 지난해 서울시교육청과도 논의했으나 통합 절차가 까다롭고 각 재단에 기금을 출연한 동문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기도 쉽지 않아 다른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결국 현재 진행 중인 모금이라도 모교 발전기금으로 유도하자는 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총동창회에서도 궁극적으로는 모교 발전기금과 함께 가야 할 것으로 인식하고 지난해부터 林光洙회장을 비롯해 모든 임원들이 모교 발전기금 모금을 독려하고 있다.
 단과대학 중 자체 기금 모금을 중단하고 모교 발전기금으로 유도한 곳도 많다. 의대, 공대, 농생대, 법대 등이 자체 기금 모금 운동에 계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반면 약대, 경영대, 사대 등은 모교 발전기금으로 모금을 유도하고 있다. 재단이 없는 생활과학대학, 간호대학, 수의과대학, 화학부동창회, 기독동문회 등도 모교 발전기금을 통해 목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발전기금은 모교의 연구 및 학술활동, 장학사업, 도서확충, 국제교류, 시설개선 등 서울대 전체를 지원하기 위해 1990년 5월 설립된 재단법인이다. 학부모, 동문, 교직원, 기업 등으로부터 기금을 출연 받아 현재 2천5백89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참고로 하버드대 28조원, 예일대 18조원, 스탠퍼드대는 14조원의 발전기금을 갖고 있다. 〈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