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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호 2008년 2월] 오피니언 동문칼럼

또 다른 꿈을 향해



 쥐띠 해를 맞이한 주인공의 한 사람이지만 12년마다 맞이하는 순환의 의미보다는 올해는 명실상부하게 나의 해로 만들고 싶다. 
 학부를 졸업하고 그때는 전공도 명확하지 않았던 소비자학을 전공하겠다고 하자 당시 지도교수셨던 李賢宰교수님께서 소비자 분야는 앞으로 20년은 지나야 우리 국가에서 신경을 쓰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하셨다. 대학, 대학원 졸업 후 소비자학 전공이 할 수 있는 분야에서 35년간 일해왔다. 동국대학교에서 25년간 소비자학을 가르치면서, 현장의 문제파악을 위해 소비자단체에서도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이처럼 소비자 문제와 동고동락 하다가 지난해 9월 한국소비자원 원장에 부임했다. 
 개발 경제시대에 피해받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20여 년 전에 설립됐던 소비자보호원이 작년에는 소비자의 주권 실현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나서 소비자원이란 명칭으로 변경됐고 이제 소비자의 권익을 실현하는 기관에서 소비자들의 권익실현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편안하게 소비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소비자 정책을 실현하는 기관으로서 소비자와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올해 소비자원에서 추진하는 역점 사업 몇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콜센터 구축을 통해 소비자 상담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고자 한다. 상담의 표준화와 패턴화, DB 구축을 통한 정보 공유가 이뤄진다면 민간 소비자 단체와 기업체의 업무 분산을 통한 효율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직접적인 소비자 피해 상담과 법규 설명과 같은 서비스는 소비자 불만 자율 관리 프로그램(CCMS : Consumer Complaints Management System)을 통해 민간 소비자 단체와 업체에 이관해 업무를 분산하고, 우리원은 2차적인 피해 구제와 집단 분쟁 조정을 통해 보다 광범위한 소비자 문제 해결에 집중하도록 할 것이다.
 둘째, 소비자종합정보망 구축을 통한 소비자 정보 제공으로 소비자 안전 정보․상품 테스트 정보․가격 정보․품질 정보 등 모든 정보를 원스톱서비스(One-stop Service)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축하는 작업의 조정자 역할을 할 것이다. 소비자 정보를 활용한 소비자의 선택은 기업의 경영에 영향을 미쳐 시장 감시 기능 강화에 기여하게 된다.
 셋째, 소비자 권익에 관한 다양한 정책 연구를 강화할 것이다. 이는 소비자 문제를 선도하는 전문 기관으로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문제를 한발 앞서 인지하고 해결을 위한 대안을 창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넷째, 집단분쟁조정을 중심으로 소비자 피해의 전문적 분쟁조정 기능을 강화해 개별적 피해 보상에 중점을 뒀던 기존의 피해 구제 기능을 한 단계 상향시킬 것이다. 소비자기본법 시행과 함께 도입된 집단분쟁조정제도는 지난해 7건 접수돼 영향력을 입증한 바 있다. 
 꿈을 가진 사람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한 발자국도 나아가기 힘든 과정도 있었지만 지나고 나니 도전과 행복의 연속이었다. 쥐띠 해를 맞이해 나는 또 다시 한국소비자원 원장으로 `소비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열정을 가지고 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