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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호 2008년 2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동창회관에 내 이름을 새기자!


 모교가 2025년까지 세계 10위권 대학 진입을 목표로 원대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모교 발전을 위한 30만 동문의 보금자리가 될 총동창회관(장학빌딩) 건립기금 모금액이 목표치인 3백억원에 거의 다다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林光洙총동창회장은 지난 1월 10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戊子年 신년교례회에서 "장학빌딩 건립기금은 10억원 이상을 출연해 주신 동문이 18명이나 되며 기타 동문들께서도 적극 참여해주신 덕분에 당초 목표액 3백억원 약정이 거의 다 이뤄졌다"고 밝혔다. 林회장은 그러나 지금까지 출연 또는 약정해준 동문이 불과 2천7백여 명에 불과하다며 참여 동문 수가 적은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동문이 30만명인데 출연자가 2천7백여 명이라면 전체 동문의 1백10분의 1이 참여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건 누가 봐도 의외라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서울대 출신들이 `모래알'이라는 지적을 받지만 말이다. 동창회관은 단순한 親交의 場이 아니다. 우리가 몸담았고, 사회에 나와서도 긍지와 보람을 느끼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모교 서울대를 돕는 곳이다. 
 李長茂총장은 신년교례회에서 동창회와 동문들이 모교의 발전을 위한 능동적인 참여자로 적극 나설 것을 역설한 바 있다. 대지면적 1천6백31㎡, 연면적 2만1천2백77.88㎡, 지상 19층, 지하 6층 규모의 장학빌딩에는 동창회 사무처는 물론 전시갤러리, 콘서트홀, 연회장, 세미나실을 겸한 회의실, 명예의 전당, 옥외공원, 예식홀, 임대사무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장학빌딩이 완공되는 2010년 말이면 동창회 재산은 1천억원대로 불어나게 되며 그 운영수입을 통해 연간 1천여 명의 모교 재학생과 교수에게 장학금 20억원, 연구활동비 20억원 정도를 지급할 수 있게 된다. 
 아직 모금에 동참할 시간은 충분하다. 반드시 거액을 내지 않아도 된다. 총동창회에서도 금년엔 소액 출연을 독려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반 동문은 10만원, 이사급 동문은 30만원 이상을 내면 아름답고 우아하게 꾸며질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벽면 동판에 이름이 새겨져 영원히 보존된다. 
 장학빌딩은 30만 동문의 숙원사업이란 이름에 걸맞게 많은 동문의 참여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소수의 모금으로 지어서는 의미가 없다. 十匙一飯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각자가 벽돌 한 장이라도 얹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참여하자. 그래야 우리 모두 자부심을 갖고 마음 편하게 동창회관을 드나들며 이용할 수 있을 것 아닌가. 우리 다함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새기자.           
徐玉植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