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8호 2008년 1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모교 발전기금 모금 캠페인
미국의 대학순위를 선정하는 기관이나 단체는 여러 곳이 있다. 그 중에서 기금규모와 기금모금형태에서 동문들의 참여도를 높게 평가해 대학순위를 결정하는 대표적인 곳이 바로 US News & World Report이다.
이 보고서에 상위 30위 안에 포함된 미국 명문대학은 기본적으로 학문의 우수성을 기반으로 하는 것은 물론 그에 못지 않게 최소한 US$ 1Billion(약 1조원)이상의 기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주식, 부동산투자, 펀드운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운영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그 이익금을 학교발전을 위해 폭넓게 사용하고 있다.
하버드대의 경우 학교가 보유한 기금을 운용해 얻는 수익금이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모두 합친 금액보다 무려 여섯 배나 된다.
미국 국민은 매년 GDP의 약 1%에 해당하는 약 2백40조원을 각종 기금으로 내고 있다. 특이한 것은 부자들이 부자들한테 더 많은 기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큰 교회나 이미 충분한 발전기금을 확보하고 있는 IVY리그 학교들이 기부금의 최대 수혜자라는 것이다. 결국 명문대학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그만큼 기금모금도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소위 미국의 명문대가 기금모금에 매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는 또 하나의 이유는 라이벌 학교와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선점하거나 이를 공고히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 때문이다.
하버드대의 경우 2003년에 US$ 18.8Bill.에 머물던 기금이 2007년 현재 US$ 34.9Bill.에 다다른 성과도 전통의 라이벌 예일대와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한 프린스턴대와의 선두경쟁에서 밀려날 수 없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UCLA와 USC(남가주대)의 경우 학문적인 평가에서 UCLA에 비해 늘 저평가되던 USC는 UCLA를 따라잡겠다는 의지로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추진한 `최고의 학교를 만들자'라는 캠페인을 통해 모든 동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10년 만에 무려 US$ 2.85Bill.에 이르는 기금을 모금해 미 대학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기금모금 캠페인을 벌렸다.
그러나 이 기록은 오래가지 못했는데 2년 뒤 UCLA도 이와 유사한 10년 캠페인 `Campaign UCLA'를 벌려 역시 10년 만에 USC가 세운 기록을 넘어서는 US$ 3.1Bill.을 모금했기 때문이다. UCLA는 이 기간동안 NSF(National Science Foundation)가 선정한 미 최고의 리서치 대학랭킹 순위에서 UC 라이벌인 버클리를 제치고 전미 2위에, 그리고 Washington Monthly 선정 미 대학랭킹 순위에서 역시 버클리를 제치고 전미 2위에 오르는 발전을 이뤘다.
USC 역시 캠페인을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 현재 미국에서 고등학생들이 가장 입학하기 힘든 사립대학 중 하나로 성장했다.
연간 재정규모 7천6백82억원, 기금규모 1천8백90억원(2006년 기준)으로 매년 적자재정에 허덕이며 지난 5년 동안 `서울대 폐교론'에 시달려온 서울대로서는 미국 대학 얘기가 꿈같은 현실일지 모른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울대 발전기금 모금 캠페인'이 계속된다. 2010년 세계 50위권, 2015년 세계 30위권, 2025년 세계 10위권 글로벌 대학으로 굴기하겠다는 것이 `서울대학교 비전 2025'의 핵심목표다. 새해에는 모교, 동창회, 동문 각각이 힘을 합쳐 `서울대학교의 발전이 대한민국을 살린다'는 신념으로 우리에겐 꿈같은 얘기를 현실로 만들어 보자.〈安國正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