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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호 2008년 1월] 뉴스 모교소식

서울대학교총장 신년사




 戊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그동안 서울대학교의 발전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동문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올해에는 새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성장과 자율 그리고 개방에 대한 국민적 요구와 기대가 한층 더 높아질 것입니다. 그 중심에는 사회 각 영역에서의 자율적 발전과 경쟁력 제고라는 핵심과제가 놓여있습니다.
 특히 대학의 자율성은 교육과 연구의 수월성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건입니다. 창의적 지식이 가치 창출의 원천이자 국가경쟁력의 원동력이 되는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교육과 연구가 최우선적인 투자영역이어야 합니다.
 현재 세계 각국은 경쟁적으로 대학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각 대학은 교육과 연구의 수월성 제고와 내실화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 사회와 국가, 나아가 인류에 봉사하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서울대학교는 그동안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지난해 서울대학교는 광범위한 의견수렴과 연구, 심의과정을 거쳐 2025년까지의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했고, 이제 그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행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서울대학교는 `개방과 융화'의 정신을 바탕으로 학문과 기술의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해 학문 분야와 국가의 경계를 뛰어넘는 교육 및 연구체제를 확립할 것입니다. 그렇게 모두가 합심해 노력한 결과 The Times가 세계대학 평가에서 서울대학교를 2006년에 63위에서 2007년에 51위로 상향평가 했듯이 국제적 평가에서도 괄목할 만한 향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2015년까지 세계 30대 대학 그리고 2025년까지 세계 10대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과제는 교육을 세계 최상급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것입니다. 혁신적이고 내실 있는 교육을 통해 폭넓은 교양과 전문지식, 미래를 꿈꾸는 원동력인 상상력, 인류 복지를 증진시키는 미래 성장동력의 기반인 창의력, 변화에 대한 적응능력, 세계인으로서의 소양과 자질, 그리고 리더십을 함양하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겨레와 함께 세계를 선도해야 할 서울대학교는 사회발전의 동력인 창의적 지식과 기술을 창출하기 위해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연구의 질적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첨단 및 융합 분야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함과 동시에 기초학문의 토대를 더욱 굳건하게 다져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연구 역량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선진적인 연구 인프라 구축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교육과 연구가 긴밀하게 연계되고 연구의 결실이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산학 협력 체계를 강화하겠습니다.
 요컨대 지식의 창출과 확산이라는 대학 본연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연구의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창의적 지식 창출을 위해서 구성원을 다양화하고, 국제 교류를 활성화하며, 학제적 나아가 융합적인 교육 및 연구를 장려하고자 합니다.
 교육의 내용과 방식을 혁신해야 하며, 중점 분야 육성을 통해 선도 학문 분야의 성공 모델을 확산시킬 필요도 있습니다. 재정 확충과 더불어 합리적 평가 및 인센티브제도 구축도 시급합니다. 연구 인프라의 선진화뿐만 아니라 대학경영 및 행정시스템의 선진화도 진일보시켜야 합니다.
 여러 부문에 걸친 다양한 발전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재정적 뒷받침이 마련돼야 합니다. 지난 10년간 서울대학교에 대한 국가의 지원은 거의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학생 정원이 대폭 줄어 등록금 및 기성회비 예산도 크게 감소됐습니다. 이와 같이 열악한 재정 상태로는 세계 정상급 대학으로 도약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국가의 지원에만 의존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외국 대학의 경우와 같이 동창회와 동문들이 능동적인 참여자로서 모교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작년 10월에 동문을 중심으로 한 발전위원회를 구성해 孫京植회장님, 朴容晟회장님, 尹鍾龍부회장님을 공동위원장으로 그리고 林光洙총동창회장님을 명예위원장으로 모셨습니다. 또한 동창회 본부를 서울대학교 구내로 이전해 동창회가 모교의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했습니다. 모쪼록 동창회 그리고 발전위원회를 통해 동문들께서 서울대학교의 새로운 도약에 주역으로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올해에는 동문 여러분께서 관심을 두고 모교의 발전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실 수 있는 기회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기획실과 동창회 그리고 발전기금재단이 협력해서 동문 여러분께서 수목원, 박물관, 미술관, 규장각, 연구소, 학과를 자주 방문하실 수 있도록 주선하겠습니다. 또한 동문들께 학내 소식을 보다 자주 전하고 대학 축제, 음악회, 미술전 등에도 자주 초대하고자 합니다.
 서울대학교의 장래는 무엇보다도 서울대학교 구성원 스스로의 책임의식과 역량에 달려있습니다. 동문 여러분을 포함한 서울대학교 구성원들의 자발적 노력을 바탕으로 국민적 관심과 사회적 지원이 결합될 때 발전을 위한 노력은 효과가 극대화될 것입니다.
 多産과 富의 상징이자 安居思危의 지혜를 갖춘 쥐의 해를 맞아 서울대학교의 발전을 위한 각오를 새롭게 다지면서, 동문 여러분의 가정과 이웃에 만복이 가득하길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