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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호 2004년 4월] 기고 감상평

잡지형태로 바꿔 보관할 수 있었으면…

禹 昌 命(70년 農大卒)우리경영혁신연구소소장
서울대총동창회로부터 필자의 이메일로 「동창회보를 읽고」 코너에 관한 원고청탁이 들어왔다. 필자는 사업상 경영지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강의 및 지도를 직접 준비하고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떠들고 있어 다른 동년배 친구들보다 컴퓨터와 가깝게 지내는 편이라고 본다. 그리고 서울대총동창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몇 번 글을 올린 바 있다. 내가 총동창회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이유는 우리 총동창회 홈페이지가 단지 서울대학교 및 동문들의 소식만 전하는 광장이 아니라, 우리 나라 각 방면에서 지도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같이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하여 생각하는 시간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최근 이슈가 되는 문제에 대해 글도 올리고 사진도 올려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서울대동창회보에 대해서는 솔직히 부끄러운 마음이 앞선다. 필자는 서울대 농대 농화학과 및 대학원 농화학과를 졸업했고, 누이동생은 의대 간호학과와 보건대학원을 졸업했지만, 필자의 자식들은 한 명도 서울대학교에 진학시키지 못했다(서울 강북에서만 계속 주거한 죄로?). 그러다보니 필자 이외의 식구들은 남편 또는 아빠가 서울대학교를 나왔다는 것을 인식시켜줄 뿐, 기사에 관해서는 아무런 흥미를 갖지 못하는 것 같다. 한번은 「서울대 가족」에 대한 사진과 기사를 보여 주었더니, 식구들이 공연히 미안해하는 것 같아 그 이후로는 읽어보라고 하지도 않는다. 또한 필자도 대충 큰 제목만 훑어보고는 보고 난 신문지 더미에 던져버리고 만 것이 사실이다. 금번 원고청탁을 받고 나서야 유심히 모든 면을 읽어보니, 상당히 유익한 내용이 많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우리 서울대동창회보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 최근 인터넷의 활성화로 인쇄매체가 설자리가 점점 약화되고 있고, 무료로 제공하는 신문과 잡지가 많다 보니 더욱 그러하다고 본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20대, 30대의 젊은이들 외에는 40대 및 50대에서 인터넷을 활용하는 인구가 20%, 10%정도라고 하니 신문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필자는 수원에서 농대를 다녔기 때문에 서울대 전체 동문들에 대한 특별한 연대감이 없다. 겨우 1967년경에 서울대 공대(공릉동)에서 서울대 전체 체육대회를 한 번 가진 기억이 있을 뿐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매월 배달되는 동창회보는 우리 동문들에게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서울대인으로써의 자긍심을 일깨워 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타블로이드판 회보가 아니라 정장을 한 잡지형태로 바꾸어 파일을 할 수 있도록 하면 보다 지속적으로 보존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우리 서울대인들은 국내외 모든 분야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고 자부한다. 현재와 같이 우리 나라가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것은 우리 민족이 숭배할 만한 지도자가 없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정상이겠지만, 우리 서울대인들이 지도자라는 자긍심만 있다면 나와 내 가족, 내 집단의 이익을 초월하여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의사결정과 행동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우리 동창회보가 그러한 역할을 맡아서 심도가 있도록 특집 또는 연재로 다뤄주었으면 한다. 이는 단지 이론이 아닌 실천적으로 철학적, 심리학적, 사회적인 어프로치도 좋고, 선진국과 우리 나라의 사례 비교연구도 좋을 것이다. 또한 회보나 인터넷 홈페이지에 어떠한 투고 내용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피드백(feedback)해 줌으로써 각 부문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기회를 줄 필요도 있을 것이다. 단 이러한 피드백은 서울대인으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도록 적절한 취사선택 및 조정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이에 따라 우리 서울대동창회보가 훑어보고 버리는 신문이 아니라 곱게 정리하여 필요할 때 다시 꺼내 볼 수 있고, 우리 나라 지도자들의 국가와 민족, 더 나아가 세계와 인류를 사랑할 줄 아는 가치관을 다시 한번 가다듬을 수 있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