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호 2007년 12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서울대 躍進 밀어주자
서울대 躍進 밀어주자
서울대가 2007년 세계 대학순위 평가에서 51위를 차지했다. 작년 순위는 63위였다. 2005년엔 93위로 국내대학 중 최초로 1백위권 내에 진입, 우리의 기대감을 키웠다. 영국의 더 타임스가 매년 발표하는 이 평가에서 서울대는 2004년 1백18위에 오른 지 3년 만에 67단계나 상승했다. 바야흐로 서울대는 세계 정상을 향해 도약 중임을 웅변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 초일류 대학을 만들려는 경쟁으로 뜨겁다. 그러나 한국은 교육 평준화라는 미명으로 역주행한 게 지난 10년의 현실이다. 대학에 대한 국가 지원은 부진을 면치 못했고, 대학의 자유와 자율을 제약하는 규제는 더 심해졌다. 서울대 도약이 값진 이유는 국내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구촌 대학경쟁의 강자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지난 9월 `서울대 발전위원회'를 출범시켜 2025년까지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선포하고 장기발전계획을 다져 나가고 있다. 서울대가 세계를 선도할 명문대학으로 비상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연구, 조직, 재정 등 모든 분야에서 큰 변화가 필요하다. 서울대는 이미 과감한 내부 개혁을 시작했고, 특히 부족했던 국제화분야에서도 다양한 혁신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세계 각 대학의 개혁과 성장의 뒤에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 외에도 기업․동창․학부모 등 각계의 지원이 있다는 사실이다. 세계 최고인 미국 대학의 힘은 이들이 쾌척하는 천문학적 규모의 기부금에서 나온다고 한다. 작년 말 현재 기부금 2백92억 달러를 보유 중인 하버드대의 경우 가난한 학생에게 수업료 전액과 생활비를 제공하고 대학운영 예산의 3분의 1을 이 기부금에서 충당하고 있다.
우리는 장학빌딩 건립기금 모금에서 목표액 3백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참으로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 대학에서도 미국 같은 기부금 문화가 꽃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경사다. 다음 목표는 자명하다. 세계 정상을 향해 뜀박질하는 서울대를 격려하고 지원하는 일이다. 마침 `서울대 발전기금' 모금이 본격화됐다. 그들이 원대한 목표를 이루는데 모자람이 없도록 재정인프라 확충에 우리 30만 동문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 세계 13위 경제대국에서 빈약한 재정 때문에 최고 명문대학의 발전이 가로막혀서야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