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호 2004년 4월] 오피니언 느티나무광장
할머니도 이해하는 인터뷰 돼야
安 英 寅(88년 自然大卒)SBS 편집부 기자
TV 뉴스를 보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어느 날은 싸우는 장면, 어느 날은 우는 아이의 모습, 그리고 어느 날은 출연자의 생생한 말 한마디가 오래 오래 머릿속에 남는다. 그 만큼 생생한 인터뷰 하나는 뉴스 전체를 살릴 수 있다. 반면에 적절하지 못한 인터뷰는 뉴스 전체의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채널을 돌리게 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매일 매일 사람을 만나고 인터뷰를 해야 하는 방송기자는 이 문제에 대해 항상 고민하게 마련이다. 기자나 인터뷰에 응하는 사람 모두 베테랑이라면 문제가 조금 작아지기는 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의외로 많다.
방송 인터뷰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첫째, 모든 것을 다 말하지 않아도 된다. 현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네,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시작을 했습니다. 그런데 하다보니까 다른 문제가 생겨서 예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이런 가정에서 출발했는데…』 1분이 지나고 2분이 지나고…, 언제쯤 말을 끊을까 생각하다가 기회를 봐서 다시 질문을 한다.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시죠. 한마디로 간략하게 핵심만』 『네,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시작을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것과 별 차이가 없다. 『선생님, 방송에서는 선생님 말씀을 10초 정도 밖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간략하게 한마디로 의의만 말씀해 주시죠』 『가정을 빼면 말이 안 되는데, 오해할 수도 있고』 『다른 것은 제가 쓰면 되니까 걱정 마시고 의의만 말씀해 주시죠』 『그러면 이렇게 해 볼까?』 『네, 좋습니다.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이번 연구는 이런 것들을 가능하게 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30분이 넘게 걸렸다. 10초 인터뷰를 하는데 말이다.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주 겪은 일이다. 물론 인터뷰 길이가 꼭 10초일 이유는 없다. 2~3초 정도로 짧게 할 수도 있고 뉴스 전체를 인터뷰로 대신할 수도 있다. 또 연구자를 이해 못하는 바도 아니다. 수백 페이지 연구 결과를 한마디로 말해 달라는 것이 무리라는 것을 안다. 연구 배경도 중요하고 가정도 빠뜨릴 수 없는데 다 잘라 버리고 한 마디로 그것도 10초 정도로 요약해 달라니 어찌 보면 말이 안 된다. 방송 뉴스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방송 뉴스에서 인터뷰가 매우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뉴스 전체를 인터뷰로 대신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뺄 것은 과감하게 빼고 기자에게 맡길 것은 과감하게 맡기면 모든 내용을 자신이 다 말해야 한다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핵심만 짧게 말하면 되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촬영할 수 있고, 촬영 도중 실수로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는 수고도 크게 덜 수 있다. 둘째, 할머니가 이해할 수 있도록 말하라. 인터뷰 할 때 또 한 가지 고민거리는 최근 연구 결과가 갈수록 전문화되고 어려워져서 일반인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만큼 연구자와 시청자 사이의 거리가 점점 멀어진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말을 하는 사람은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전문 용어까지 사용해 말을 한다. 전문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뭔가 정확하지 않은 것 같고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마저 느낀다. 하지만 전문 용어를 많이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시청자는 알아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새로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새로운 방법은 기존의 lithography 방법과 결합하여 기판 상에서 patterning이 용이한 것이 장점입니다』 『기존 방법은 &·%$# 문제점이 있었는데 이 방법은 #@$%·Y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린가? 전문 학술지에 발표하는 것이라면 당연히 나올 수 있다. 그러나 TV 뉴스를 보는 사람은 절대 다수가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다. 중학생도 있고 할머니도 있다. 특히 TV 뉴스를 집중해서 보는 사람도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시청자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한다면 어떤 의미에서는 방송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닌가. 『당신이 아는 것을 할머니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그것을 진정으로 아는 것이 아니다』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말이다. 인터뷰에 응하는 사람이나 시청자에게 뉴스를 전하는 사람 모두가 되새겨볼 말이 아닌가 싶다.
방송 인터뷰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첫째, 모든 것을 다 말하지 않아도 된다. 현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네,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시작을 했습니다. 그런데 하다보니까 다른 문제가 생겨서 예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이런 가정에서 출발했는데…』 1분이 지나고 2분이 지나고…, 언제쯤 말을 끊을까 생각하다가 기회를 봐서 다시 질문을 한다.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시죠. 한마디로 간략하게 핵심만』 『네,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시작을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것과 별 차이가 없다. 『선생님, 방송에서는 선생님 말씀을 10초 정도 밖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간략하게 한마디로 의의만 말씀해 주시죠』 『가정을 빼면 말이 안 되는데, 오해할 수도 있고』 『다른 것은 제가 쓰면 되니까 걱정 마시고 의의만 말씀해 주시죠』 『그러면 이렇게 해 볼까?』 『네, 좋습니다.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이번 연구는 이런 것들을 가능하게 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30분이 넘게 걸렸다. 10초 인터뷰를 하는데 말이다.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주 겪은 일이다. 물론 인터뷰 길이가 꼭 10초일 이유는 없다. 2~3초 정도로 짧게 할 수도 있고 뉴스 전체를 인터뷰로 대신할 수도 있다. 또 연구자를 이해 못하는 바도 아니다. 수백 페이지 연구 결과를 한마디로 말해 달라는 것이 무리라는 것을 안다. 연구 배경도 중요하고 가정도 빠뜨릴 수 없는데 다 잘라 버리고 한 마디로 그것도 10초 정도로 요약해 달라니 어찌 보면 말이 안 된다. 방송 뉴스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방송 뉴스에서 인터뷰가 매우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뉴스 전체를 인터뷰로 대신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뺄 것은 과감하게 빼고 기자에게 맡길 것은 과감하게 맡기면 모든 내용을 자신이 다 말해야 한다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핵심만 짧게 말하면 되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촬영할 수 있고, 촬영 도중 실수로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는 수고도 크게 덜 수 있다. 둘째, 할머니가 이해할 수 있도록 말하라. 인터뷰 할 때 또 한 가지 고민거리는 최근 연구 결과가 갈수록 전문화되고 어려워져서 일반인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만큼 연구자와 시청자 사이의 거리가 점점 멀어진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말을 하는 사람은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전문 용어까지 사용해 말을 한다. 전문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뭔가 정확하지 않은 것 같고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마저 느낀다. 하지만 전문 용어를 많이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시청자는 알아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새로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새로운 방법은 기존의 lithography 방법과 결합하여 기판 상에서 patterning이 용이한 것이 장점입니다』 『기존 방법은 &·%$# 문제점이 있었는데 이 방법은 #@$%·Y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린가? 전문 학술지에 발표하는 것이라면 당연히 나올 수 있다. 그러나 TV 뉴스를 보는 사람은 절대 다수가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다. 중학생도 있고 할머니도 있다. 특히 TV 뉴스를 집중해서 보는 사람도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시청자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한다면 어떤 의미에서는 방송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닌가. 『당신이 아는 것을 할머니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그것을 진정으로 아는 것이 아니다』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말이다. 인터뷰에 응하는 사람이나 시청자에게 뉴스를 전하는 사람 모두가 되새겨볼 말이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