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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호 2007년 12월] 뉴스 모교소식

모교 세계대학 51위 … 12단계나 도약














 모교(총장 李長茂)가 지속적인 교육 연구의 발전과 국제화 노력을 통해 세계 일류대학에 성큼 다가섰다.
 지난 11월 8일 영국의 고등교육관련 전문지인 `THES(The Times Higher Education Supplement)'와 교육관련 다국적 컨설팅기업 `QS'가 공동으로 발표한 `올해의 세계대학 평가' 결과에서 모교가 51위에 올랐다.
 더 타임스는 동료평가(Peer Review, 40%), 교수 1인당 논문 인용지수(20%), 교수 대 학생 비율(20%), 국제기업의 대학평가(Recruiter Review, 10%), 외국인 교수 비율(5%), 외국인 학생 비율(5%) 등을 바탕으로 매년 세계 2백대 대학을 선정해 오고 있다.
 지난 2005년 93위로 우리나라 대학 중 최초로 세계 1백위권에 진입한 모교는 2006년 63위에 이어 올해 12단계를 도약했다.
 학문 분야별로는 자연과학분야 38위, 생명과학분야 46위, 공학․정보기술분야 56위, 사회과학분야 57위 등 모든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모교는 이번 더 타임스의 세계대학 평가에서 연구 수월성에 대한 `동료평가(Peer Review)'에서 42위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연구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교수 1인당 논문 인용지수는 2006년 1백60위에서 88위로 크게 향상됐다.
 이번 세계대학 평가에서 1위는 4년째 하버드대가 차지한 데 이어 영국의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미국의 예일대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상위 10개 대학 가운데 6개 대학은 미국, 4개 대학은 영국이 휩쓸었다. 미국과 영국 대학들이 상위에 랭크된 것은 높은 봉급수준과 연구비 지원으로 교수들의 기여도 평가가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백위권에 든 우리나라 대학은 모두 2곳으로, 모교가 미국 오스틴의 텍사스대와 함께 공동 51위에 올랐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프랑스의 피에르&마리 퀴리대와 함께 공동 1백3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백50위를 기록했던 고려대는 순위에 들지 못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도쿄대가 17위로 가장 높은 순위였으며 이어 홍콩대 18위, 교토대 25위, 싱가포르대 33위, 베이징대 36위, 홍콩차이니즈대 38위, 칭화대 40위, 오사카대 46위의 순이었다.
 모교 李長茂총장은 󰡒The Times 평가에서 서울대가 51위를 차지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어려운 재정과 여러 가지 제약에도 불구하고 교직원, 학생, 동문 등 모든 서울대 구성원이 합심해 눈에 띄지 않게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榮〉



 올해 관악캠퍼스는 유난히 단풍이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하지만 모처럼 모교에 대한 좋은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많은 동문들께서도 아시겠지만 지난 11월 8일 영국 The Times와 QS의 세계대학 평가에서 모교가 작년 63위에서 12단계를 뛰어 51위를 차지했습니다. 아쉽게도 세계 2백위까지의 순위에 우리나라 대학으로는 카이스트만이 1백32위를 차지해 추가돼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대학 여러 개가 함께 포함돼야 할 것 같습니다. 2백위 내에 포함된 대학에 물론 영미권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아시아 국가에서 26개 대학(일본 11개교, 중국 6개교)이 포함된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2개 대학만이 포함된 것은 아쉬운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The Times 평가는 6개의 항목으로 구성되는데 이번 평가에서는 연구수월성에 대한 국제학계의 평가인 `동료평가(Peer Review)'에서 모교가 42위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연구영향력을 나타내는 `교수 1인당 논문 인용지수'는 2006년도 1백60위에서 88위로 크게 향상됐습니다.
 많은 이들이 The Times의 평가가 영미권을 중심으로 편중돼 있다고 비판을 하는데 동료평가와 국제기업의 평가에서 평가자들의 제한적인 정보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 동문들께서 모교가 더욱 높은 순위를 차지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실 수도 있겠지만 모교가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국제적인 인지도가 향상됨에 따라 개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모교가 51위를 차지한 것이 동문 여러분의 기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만, 모교의 경우 영미권은 물론이고 일본이나 중국의 경우와 비교를 해보아도 국가로부터의 재정적 지원이 절대적으로 뒤져있고 여러 가지 제약 하에서 성취했다는 점에서 작지 않은 성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작년과 올해 1위를 차지한 미국 하버드대의 경우 2006년을 기준으로 재단 적립금이 2백89억 달러로 모교 발전기금과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모교는 세계적 학술논문의 기준인 SCI 논문수에서 2006년도에 32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李長茂총장께서는 이미 2025년에 세계 10위권 도약을 위한 비전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모교의 모든 식구들은 더욱 분발해 동문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합니다. 모교는 국립대학이지만 총예산 중 정부에서 지원하는 국고 비율이 25%에 불과하고 발전기금 규모는 하버드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따라서 서울대가 세계 10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동문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재정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동문 여러분들의 애정 어린 격려와 충고를 부탁드립니다. 동문 여러분 댁내 평안을 기원하며 다시 한 번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서울대는 중국과학평가연구센터의 올 4월 세계 5백대 대학평가에서도 75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 센터는 발표 논문수, 논문 인용빈도, 특허수 등 5개 항목을 근거로 과학연구분야 경쟁력을 평가한다. 지난해 처음 실시된 평가에선 1백위였던 서울대 순위가 크게 올라간 것이다.
 세계적으로 보면 1980년대부터 언론사의 대학평가가 시작돼 갈수록 확산되는 추세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앞두고 국가경쟁력의 핵심인 대학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미국에선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가 1983년부터, 영국에선 90년대 초반부터 더 타임스, 일본에선 아사히(朝日)신문이 각각 대학평가를 하고 있다.
 한국에선 중앙일보가 유일하게 1994년부터 하고 있다. 당시 안주해있던 대학들을 자극해 자발적인 개혁을 유도하고, 교육 수요자들에게 각종 대학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였다. 대학평가는 종합평가와 학과평가로 이뤄진다. 종합평가는 외국 언론사와 달리 교육여건, 연구력, 재정, 시설, 사회적 평판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일부에서 󰡒대학을 서열화한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지금은 도입 목적이 어느 정도 달성됐고 대학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라고 본다. 올해만 해도 많은 대학들이 평가 결과를 토대로 발전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포항공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밀려 만년 2~3위인 서울대에선 또 다른 불만도 있는 것 같다. 요지는 종합대학인 서울대와 이공계 중심의 두 대학은 특성․규모에서 큰 차이가 나는데 동등 비교하는 것이 타당하느냐는 점인 것 같다. 중앙일보 역시 이를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학평가 도입 취지에 따라 가능한 모든 대학을 동등 평가하기로 했다. 대학별 차이를 모두 감안한다면 국립대와 사립대를 동등 비교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대학이 불합리한 평가를 받지 않도록 다양한 잣대를 개발해 공정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은 강조하고 싶다.
 서울대로선 억울할 수도 있지만 얽매여 있을 필요는 없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대로서 세계의 대학들과 경쟁해야 한다. 세계 경제규모 13위의 국가에서 세계 20위권 대학이 없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서울대는 아시아에서도 일본 도쿄대(더 타임스 평가 17위), 홍콩대(18위), 중국 베이징대(36위) 등에 밀린다. 특히 일본과 중국 대학들의 발전 속도는 매우 빠르다. 정부가 지식경쟁력의 핵심인 대학의 개혁에 열심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2004년 국립대 법인화 이후 도쿄대는 경영, 연구, 산학협동 각 분야에서 개혁에 박차를 가하면서 대학 개혁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적인 대학이 되기 위해선 우수한 교수와 학생, 충분한 재정, 자율 경영, 구성원들의 발전 의지가 중요하다. 서울대도 법인화를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울대가 빠른 시간 내에 세계 10위권에 진입하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학으로 우뚝 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