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5호 2007년 10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세계 10위권 서울대'

`서울대학교는 드디어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진입했습니다. 교수들의 평균 연봉은 1억4천만원(2006년 기준)을 넘어섰고, 학생 1인당 도서관 장서는 5백41권으로 늘어났습니다.'(2025년 어느 날 동창회보 1면 기사)
이것은 단순한 가상 기사가 아니다. 반드시 이뤄질 수 있는, 서울대 재학생, 교수, 동문, 나아가 한국사회가 힘을 합쳐 실현해내고야 말, 그야말로 현실성 있는 기사다.
지난 9월 19일 모교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추진하기 위한 전략과 실천방안을 강구할 서울대학교 발전위원회(3인 공동위원장 孫京植 CJ그룹 회장, 朴容晟 두산그룹 회장, 尹鍾龍 삼성전자 총괄부회장)가 출범했다. 이 자리에서 모교 李長茂총장은 서울대가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진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전략을 담은 `비전 2025'를 제시했다. 2010년까지 교육 기반을 강화하고, 2015년까지는 연구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30위권에 들어서며, 2025년까지는 아시아의 허브대학으로 대망의 10위권에 돌입하는 야심 찬 3단계 로드맵도 나왔다.
앞으로 서울대는 대학본부가 앞장서 경쟁력 있는 미래의 인재를 양성하고, 곧 완공될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가동을 계기로 세계 수준의 학문적 수월성을 확보하며, 기존의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 국제화를 꾀해야 한다. 또 현재 평창에 추진 중인 `그린바이오 첨단 연구단지' 등과 같은 산학 연구를 강화해 우리사회에 더 많이 기여하고, 대학과 산업의 융화는 물론 필요하면 사회정책적 기능까지 수행함으로써 `사회와 함께 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그 다음의 할 일은 30만 서울대 동문의 몫이고, 동시에 서울대 발전을 진심으로 원하는 각계 인사들의 몫이다. 지난 60여 년간 겨레와 민족의 대학으로서 국가인재 양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서울대에 대해 우리사회는 이제 빚을 갚아야 한다. `2025년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3천억원의 발전기금이 필요하다고 한다. 적지 않은 돈이지만, `아름다운 기부문화'로 힘을 모으면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동문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요구된다. 3백억원 규모의 새 동창회관 `장학빌딩' 건립모금에 전체 동문의 0.5%도 안 되는 1천5백여 명 밖에 참여하지 않은 현실을 우리 다 함께 곱씹어볼 때다. 〈李慶衡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