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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호 2007년 9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文相翼 前남부제일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매년 연말이 되면 文相翼(법학49­54 前수원지검장․前변호사)동문 가족과 형제, 손자와 조카까지 대가족이 분위기 좋은 식당에 모여 한 해를 뒤돌아보고, 내년에도 모두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을 꾸려 나가자고 다짐한다. 그런데, 20여 년 전부터 꼭 빼먹지 않는 특별순서가 있다.
 文相翼동문이 그의 모친 申起福여사가 별세하면서 남긴 집 한 채를 자녀와 후손을 위해 사용하자고 제안해 '起福장학회' 명의로 이날 모임에서 매년 소정의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는 것.
 이처럼 지난 20년간 탈(?)없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형제들이 여유가 생길 때마다 조금씩 출연하고 있고, 학창시절 장학금을 받았던 자녀와 손자들이 대학을 졸업해 사회인이 된 후 환원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보태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단한 일도, 자랑할 일도 아닌데…. 1년에 한 번 다들 오랜만에 모이는 자리잖아요. 무언가 함께 나눌 수 있다는 데에 감사하며 살고자 합니다."
 처음 文相翼동문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文동문은 󰡒가족 중에 동문이 많지 않은 것 같은데…󰡓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데 막상 가족표를 만들어 보니 동문이 스무 명 가까이 돼 자신도 놀랬다고.
 "평소 주변에 그저 법조인이 많다는 생각만 해왔는데, 동창회 덕분에 찬찬히 형제들의 가족이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살펴보면서 `다들 각자의 분야에서 잘 지내는구나'라는 마음과 모교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돼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웃어 보인다.
 文相翼동문의 가족 중 3남 文珖燮(공법85­-89 대법원 재판연구관)동문과 사위 車東旻(법학77­-81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동문을 비롯해 여동생 文正子(약학63-­67)동문의 남편인 매제 宋宗義(법학59-­64 前법제처장)동문, 외사촌동생 申昌彦(법학60-­64 변호사․前헌법재판소 재판관)동문, 동서인 柳明建(법학66­-70 변호사․前서울고검 검사)동문과 鄭寅鳳(법학71­-75 변호사․前서울지법 판사)동문, 조카딸 宋美賢(심리89­-93 美하버드대 박사학위)동문의 남편인 조카사위 趙成埈(사법85­-89 美켄트대 교수․前재경부 사무관)동문까지, 무려 8명이 법대 출신이다.
 또 형제 중에는 文正子동문 외에 남동생 文相텭(전자공학60졸 前Measurex社 중역)동문과 막내남동생 文相翕(화학공학64-­68 모교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동문이 모교를 졸업했다.
 이밖에 큰처남 朴應華(의학59졸 前미국의사)동문을 비롯해 文相翕동문 가족 가운데 부인 車雲玉(수학69­73 한성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동문, 장남 文太燮(전기공학96-­02 美스탠포드대 박사과정)․차남 文章燮(의학99-­05 군의관)동문 그리고 장인 車基壁(정치46­-50 성균관대 명예교수․학술원 회원)동문이 서울대 가족을 이루고 있다.
 법조인 가운데 은퇴 후 생의 마지막 장을 자연과 함께 지내고 있는 동문은 文相翼동문과 宋宗義동문. 동기 중 유일하게 고시 사법과와 행정과를 동시 합격했던 文相翼동문은 27세의 젊은 나이에 가장이 되면서 책임감과 너그러움으로 검사 30년, 변호사로 20년을 봉직했다. 현재 文동문은 일가 종친이 잠들어 있는 선산을 가꾸며, 평생 배우고 싶었던 철학공부에 여념이 없다고.
 文相翼동문을 사표로 삼아 형님으로 모시며 격동의 세월을 함께 지냈던 宋宗義동문은 법제처장을 끝으로, 은퇴 후 충남 논산에서 농수산물을 가공하는 양촌영농조합을 운영하고 있다. 군법무관 시절, 베트남 참전 후 고국으로 돌아오던 비행기 안에서 宋동문은 헐벗은 국토를 보며 `푸르름을 되찾아줘야겠다!'고 결심, 공직생활 30년간 양촌리에 밤나무를 가꿔온 자연인. 농한기에는 `외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음악여행'과 `딸에게 주는 편지'를 탈고하며, 카메라에 자연을 담아 ppt로 제작, 지인들에게 발표하기도 한다고.
 가족 가운데 가장 바쁜 동문은 내년 7월 서울에서 개최될 제14회 세계촉매학술대회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文相翕교수와 이공대 학장을 지내고 여성과학단체에서 활약하고 있는 車雲玉교수부부. 文相翕동문은 그의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젊은 연구원들과 해맑게 웃고 있는 MT사진이 언제나 떠 있을 정도로 친화력과 언변이 뛰어난 교수로 알려져 있다.
 끝으로 가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文相翼동문은 `盡人事待天命'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하늘에 맡기면 반드시 이뤄진다"면서 "은퇴하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 한시라도 젊을 때 인생을 어떻게 설계해서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