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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호 2007년 8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金聖德 모교 마취과학교실 교수




 지난 2006년 8월 11일. 환갑을 맞이한 모교 교수의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소아호흡관리' 2판을 펴낸 모교 마취과학교실 金聖德(의학65-71 소아 및 마취통증의학과 전공)교수가 그 주인공. 金동문은 앞으로 자신이 이 책을 더 이상 쓰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후배인 모교 마취과학교실 金鍾聲(의학71-77)․金熹秀(의학85-89)교수와 공동저자로 2판을 출간하기로 한 것이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엄격하면서도 기분을 풀어줄 때는 저녁시간을 꼭 비워둘 정도로 자상하기로 소문난 스승에게 제자들이 감사의 뜻으로 마련해준 자리였다. 여기 소개된 가족 사진 등을 앨범으로 제작해서 金동문에게 선물해주기도 했다고. 
 "앞줄에는 아내와 처제(탤런트 朴貞洙)이고, 뒷줄 왼쪽에는 27년 후배인 장남 勳燁이와 며느리, 그리고 아끼는 후배 교수 金熹秀동문, 金鍾聲동문과 그의 가족이에요. 경희대 의대를 졸업한 차남 俊燁이는 지금 전공의 2년차라서 얼굴을 거의 볼 수 없을 정도로 바쁜 관계로 이날 참석을 못했어요. 환갑 모임 같은 건 할 생각이 없었는데, 우연히 책 출간일과 생일이 거의 비슷해서 제자들이 이를 알고 행사를 열어줬어요."
 이처럼 金聖德동문 가족 중 부인 朴桂洙(간호67-71)동문과 장남 金勳燁(의학92-98 모교 병원 내분비내과 갑상선전임의)동문, 가천의과학대 길병원 정형외과 전공의인 차남 金俊燁씨가 모두 의료분야를 전공했다. 또 부인 朴桂洙동문의 첫째 남동생이 치과의사, 둘째 남동생이 제약회사 중역, 막내 남동생이 정형외과 의사로 활동하는 등 어떤 가족 모임을 가져도 누구하나 심심해하는 경우가 없다고. 이밖에 동문으로는 처조카 朴柱性군이 올해 법대에 입학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대한의사협회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협회 분위기를 진정시키고 또 차기회장 후보로 나서는 등 정신없이 지내고 다시 돌아오니 살맛이 난다고나 할까요. 환자를 돌보느라 예전엔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힘들 때가 많았는데, 친정이나 다름없는 병원에 오니까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것 같더라고요. 파란색 수술복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중 유일한 교수인 金聖德동문은 당시 협회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회장 직무대행을 맡게 되면서 2개월간 자신의 역량을 다해 대한의협을 이끌었다. 
 "대한의협 회장에 선출되지 못했지만, 무엇보다 자랑스러운 것은 제가 후보로 나서는 동안 오랜만에 원로 선배부터 제자들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문들이 모임을 한번씩 가질 정도로 단합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입니다. 이를 계기로 동문간 교류가 활발해졌다고 하니 저도 동창회 일에 좀더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생각이에요."
 4남1녀 중 장남인 金동문은 개성에서 태어나 월남한 후 대학시절 유명한 축구선수였던 선친 故 金寬淳옹의 권유로 의사의 길을 걷게 됐다고 한다. 
 "할아버지께서 부친이 의사가 되기를 바라셨는데, 뜻대로 안돼 교육자가 되셨어요. 그래서 어릴 적부터 '너는 의사가 돼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바람에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의대에 들어가게 됐죠."
 金동문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각종 스포츠를 연마하고, 저녁에는 부인과 함께 동기모임, 학회모임 등에 빠짐없이 참여할 정도로 타고난 체력을 지녔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축구를 좋아해 오랫동안 학생 대표선수로 뛰었는데, 공부를 소홀히 할까봐 테니스를 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고등학교 올라가서는 또 테니스 대표선수로 뽑히게 된 거예요. 다행히 공부와 스포츠, 둘 다 열심히 해서 모교에 입학했고요. 지금까지도 테니스와 축구는 동료 및 직원들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두 아들과 이런 취미활동을 함께 못한 게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지만, 대신에 자기를 희생해서 두 아들이 각자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훌륭한 안내자 역할을 해주고, 남편이 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해준 아내를 위해서 어디든 함께 잘 다니는 편이에요. 가끔 인터뷰에서 건강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어오면 '아내가 만들어주는 밥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먹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매일 아침 국 아니면 찌개와 김, 생선 한 토막 등 정찬을 차려준 식사를 하기 때문에 건강하다고 생각합니다."
 金聖德동문이 대한마취과학회 이사장, 대한소아마취학회장, 보라매병원장을 역임하고 대한의학회 부회장, 의학 한림원 정회원 등 바쁜 대외활동을 하는 동안 부인 朴桂洙동문은 초등학교 때부터 의사가 되겠다던 장남 金勳燁동문, 그리고 컴퓨터에 남다른 재능이 있었지만, 부친과 형처럼 의사가 돼야겠다며 공학도에서 의학도로 전향(?)한 차남 金俊燁씨와 함께 지금까지도 세 母子가 훌륭한 팀워크를 이루고 있다고 말한다.
 金동문은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아이들이 공부하기 힘들어하는 영어, 한자, 컴퓨터 숙제도 틈틈이 봐주고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아들들도 이를 이해하는지 부모를 존경할 줄 알고 무엇보다 자기 대신 부인에게 잘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저희 집에는 '화목하자. 부지런하게 일하자. 진실 되게 살자'라는 자그마한 액자가 붙여져 있습니다. 두 아들이 전문의가 되고 대학병원이든, 개원의가 되든 열심히 노력한 만큼 좋은 직장을 구하는 게 우리부부의 바람이고, 그때가 되면 어릴 적 함께 가지 못했던 여행이나 실컷 가야죠." 〈表〉

金聖德(의학65-71)동문 가족

부인 朴桂洙(간호67-71)
장남 金勳燁(의학92-98)
처조카 朴柱性(법학07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