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2호 2007년 7월] 뉴스 본회소식
장학빌딩 신축…계획에서 착공까지


초라함에 대한 소회
학부 때 공부 안한 것이 천추의 한으로 남아, 사회에 나와서도 학교 참 많이 다녔다. 학위 과정으로 빡세게 다닌 곳도 두 군데쯤 되고, 연구과정으로 다닌 곳도 두 군데쯤 된다. 국내․국외 가리지 않고 다닐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다녔다. 국내 대학이야 당연히 모교보다 못하지만 국외의 경우는 모교보다 조금 나은 학교도 있었다.
그런데 공통점 하나. 동창회관은 한결같이 우리보다 나았다. 지하철 5․6호선 8번 출구를 나와 30m쯤 걷다가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나타나는 적갈색 벽돌 5층 건물. 1987년에 건립된 이 건물은 십수년 동안 서울대 동문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해 온 귀중한 존재다. 하지만 이 건물을 볼 때마다 아쉬운 느낌이 들곤 했다. 벽돌 한 장 내지 않고 이런 독설, 어려운 형편에서 건립에 매진했던 동문들께는 송구스럽기 그지없는 망발이지만…. 아무튼 그건 한 동문이 총동창회 일 관계로 회관을 자주 드나들면서 더욱 절실하게 다가왔던 소회다.
명성 걸맞는 회관 절실
`학교 명성에 걸맞는 동창회관으로의 업그레이드는 언제나 될까?'
이런 아쉬움이 일부의 생각만은 아니었나보다. 총동창회 산하 여러 기관과 동문들 사이에도 동창회관의 증축 또는 관악캠퍼스 인근으로의 이전 등에 대한 의견이 꾸준히 나왔던 것이다.
그런 가운데, 2003년 9월 25일 열린 재단법인 관악회 이사회에서 신규 동창회관 부지로 모교 교수회관을 의결하고, 이에 대한 이해와 참여 및 지원 방침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동시에 동창회관 신관건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한 동안의 소강 끝에 2004년 7월 1일 동창회관 건립위원회 첫 정기총회와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동창회보를 통해 동문들에게 동창회관의 용도나 건축에 대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회관건립의 과정과 절차를 상세히 보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캐치프레이즈도 정했다. `동문에 의한, 동문을 위한 회관을 만들자'가 그것.
회관 건립위 출범
새 동창회관 건립을 위해 이제 막 내디딘 첫 발. 할 일이 태산 같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새 동창회관을 어디에 건립할 것이냐 였다. 부지를 현 동창회관으로 할 건지, 아니면 관악회 이사회에서 제기되었던 관악캠퍼스 교수회관 부지로 할 건지?
9월 1일에 열린 회관건립위원회 2차 회의에서 일단 현 동창회관 터에 짓는 것으로 확정하고 관계당국의 허가절차, 회관건립위원회 구성 완료, 재원조달 방법 등 회관건립을 위한 제반 논의가 이뤄졌다. 현 동창회관의 재개발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회관 규모는 저금리 정책의 지속으로 장학금 지급 액수와 수혜 학생 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임대수익률이 은행 금리보다 2~3배 높기 때문에 회관은 최대 용적률을 적용받아 짓기로 했다. 그래야만 혜택을 줄 장학생 수도 그 만큼 늘릴 수 있을 터였다.
건립 초기 활동 가시화
우선 첫 번째 절차인 도시계획변경을 신청하기 위해 환경 및 교통영향 평가를 맡아줄 용역업체를 선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3주 후 회의가 다시 열렸다. 이 회의에선 새 회관을 `서울대학교 총동창회 장학빌딩(SNUA Scholarship Building)'으로 명명하고 동창회관 부지의 구역지정 변경업무를 담당할 용역업체로 (주)간삼파트너스 종합건축사사무소를 선정했다. 회관건립위원회 명칭도 장학빌딩 건립위원회로 바꾸기로 했다. 아울러 다음달 25일, 종합건축사사무소 명승건축을 용역업체로 추가 선정해 명실공히 쌍두마차에 의한 회관건립 시동을 걸었다.
실탄 확보 대책 숙의
전투 계획만 세우면 뭐하나, 실탄이 있어야지. 2005년 1월 25일, 을유년 들어 처음 가진 건립위 회의에선 건립기금 모금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개진됐다.
동문 전원의 자발적인 참여, 장학기금 모금으로 장학빌딩 재원 충당, 장학기금 출연자에 한해 본인 명의의 장학회를 운영하여 기금의 은행 금리 수준 이상으로 모교 재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 비동문 참여 등을 합의해 건립기금 모금의 기본 방향을 확정했다.
또 회관 건립위원회 조직을 확대․개편하는 한편, 회관 건립에 크게 기여하는 동문을 최고기여자로 구분 우대키로 했으며, 출연자에게는 기금 액수에 따라 인물 부조, 명세록 등을 건물 내에 배치해 동문들의 공헌도를 알리기로 했다.
"운영수익 높이고…"
3월 15일 제6차 회의에선 장학빌딩 건립․운용․모금계획에 대한 폭넓은 의견이 개진됐다. 이웃에 인천국제공항철도 신공덕 역사가 들어서면 장학빌딩이 주변의 랜드마크가 되면서 매년 40억원 가까운 운영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낙관론과 함께, 기금을 적극 모아 빌딩 건립재원으로 충당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모금 방법은 소액으로 많은 동문이 동참할 수 있는 방안과 거액을 출연할 동문을 물색하는 양면 작전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그리고 사흘 뒤 열린 제37회 정기총회 겸 제7회 관악대상 시상식에서 동창회 측은 3백억원 정도가 소요되는 건축비 중 동창회 기금 1백억원과 林光洙총동창회장이 50억원, 洪性大상임이사가 10억원을 출연하고 나머지 1백40억원은 전 동문을 대상으로 모금을 하기로 했다.
등산대회 계기 모금 봇물
그해 10월 15일 개교기념 등산대회를 시발로 장학빌딩 건립기금 모금활동에 불이 붙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10억원 이상의 거액 기금을 기탁하는 동문(현재까지 15명)과 소액이라도 정성을 다해 기탁하는 동문들의 정성이 봇물처럼 이어졌다. 10억원 이상 출연한 거액 출연 동문을 비롯해 유증, 분할 납부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동문들의 기금 출연이 이어져 최근까지 소요금액 3백억원이 얼추 모아졌다.
시공사 임광토건 선정
2006년 1월 26일 열린 제10차 장학빌딩건립회의에선 설계용역업체로 간삼파트너스 종합건축사사무소가 최종 선정됐고, 올해 4월 17일에 있은 제11차 장학빌딩건립위원회에서는 장학빌딩내 문화공간의 확대 배치 건의와 함께 시공사로 임광토건이 천거됐다.
지난 5월 9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150차 동창회 상임이사회 및 재단법인 관악회 100차 이사회는 장학빌딩 건립과 관련한 3백억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임광토건과 체결키로 만장일치 통과시켰다.
개미군단 쾌척 기대
드디어 2007년 6월 25일 오전 11시 마포구 도화동에서 역사적인 장학빌딩 기공식이 거행됐다. 3년 뒤엔 이곳에 마포의 랜드마크가 멋진 위용을 뽐내고 서있겠지.
하지만 장학빌딩 건축은 정말로 이제부터다. 비록 당초 목표액인 3백억원 모금이 거의 완료됐다고는 하나, 실제로 앞으로 수십억원이 더 소요될 것이다. 또 후배를 위한 장학사업을 위한 종자돈도 필요한 상황에서 어차피 다다익선 아닌가. 거액의 쾌척도 반갑지만, 못지않게 개미군단의 소액 기탁 손길이 더욱 고대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서울대인의 쉼터이자, 자부심을 반추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장학회관. 어느 대학 동창회관에도 뒤지지 않는 긍지의 표상으로 우뚝 설 장학회관의 당당한 위용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 뿌듯하다.
尹在錫 국민일보 논설위원․본보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