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하는 평의원 동문 여러분! 앞으로 우리 사회에는 전문분야에 구애되지 않고 여러 학문이 서로 교류하는 이른바 다학문 제휴시대가 다시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대의 아리스토텔레스, 다빈치, 데카르트 등이 모두 소위 자연과학과 사회?인문과학 분야를 넘나드는 다학문 제휴시대를 살았던 대학자들이었습니다. 오늘날 컴퓨터라는 문명의 총아가 끝을 예상할 수 없을 만큼 그 기능이 확장일로의 길을 내달리면서 학문적인 기록의 보존 내지 분석의 의존도 역시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인간의 상상력에 여력이 생기고 비단 인접 학문간의 교류만이 아니라 경계를 넘어선 전방위적인 학문간의 교류가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국의 동문들은 서울대 폐지론, 논술고사 논란, 동창회 장학빌딩 건립 모금운동 등을 통해서 총동창회의 큰 틀로 규합돼 가는 조짐이 뚜렷해졌으며 선진 재미동창회야말로 보다 빨리 변화가 이뤄질 것 같아 조직강화의 한 방안이 아닐까 해서 참고로 말씀드립니다. 또 지금 이곳 미국에 와 있는 한국 유학생은 미국 내 전체 외국 유학생의 13.5%를 차지하는 제1위라고 합니다. 이 가운데는 우리 동문도 많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자주 만나고 따뜻하게 포용해 애국심과 애교심의 씨앗을 심어놔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은 기부와 나눔의 문화가 우리보다 훨씬 앞섰다고 봅니다. 최근만 해도 세계적 투자가이고 거부인 워렌 버핏(Buffett)의 1백30억불, 씨티그룹의 前회장 샌디 웨일(Weill)이 14억불을 사회에 환원했습니다. 우리 서울대인이야말로 젊었을 때부터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배려하고 남을 위해 나누는 기부문화를 몸에 익혀야 할 줄 압니다. 이것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기본 소양입니다. 또 한가지는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이 나라를 지켜야 할 1차적 책임이 정치지도자에게 있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올해 말에 닥칠 대선에선 우리 서울대인은 투철한 역사적 사명감을 가지고 시대의 물음에 자기 소신을 똑바로, 당당히 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또 우리의 자랑스러운 모교에 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서울대학교는 우리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입니다. 우리 모두 자랑스러운 우리 모교를 지키고 키워나가기 위해 정성과 힘을 보태십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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