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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호 2007년 5월] 기고 감상평

장학금 주셔서 감사합니다.


갓 학교에 입학했던 신입생시절 캠퍼스가 너무 넓고 건물도 많아서 강의실을 못 찾아 쩔쩔매던 2000년 4월의 제 모습이 기억에 선합니다. 비록 7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중앙도서관 앞의 잔디밭과, 봄이면 그 화려한 옷맵시를 자랑하던 나뭇잎들과, 분주히 강의실을 찾아 이동하는 학우들의 모습이 변함이 없기 때문일까요? 학기의 시작이라 정신없이 지나가는 3월이 지나, 어느 정도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는 관악의 4월은 추억을 회상하게 만드는 달이며, 그 추억이 너무도 그립고 소중하기에 잔인한 달인 것 같습니다.
항아리에는 먼저 제일 큰 돌부터 넣어야 한다는 말이 있듯, 마지막이라는 항아리에 제가 제일 먼저 넣어야 하는 돌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못나고 부족한 제가 무사히 모든 학교 과정을 마치고 졸업할 수 있게 도와준 분들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어깨에 큰 짐과 빚을 지는 것 같아서 남에게 도움 받기를 무척 싫어했던 저였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을 때 느끼게 되는 그 행복감을 알게 되면서 점점 누군가의 도움에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특히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인 대학 과정 내내 키다리 아저씨처럼, 그리고 아버지가 안 계신 저에게는 아버지처럼 묵묵히 뒤에서 도움을 주신 洪性大 상산학원 이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 뒤에 서서 절 지켜봐 주신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텐데 8학기동안 장학금까지 주셔서 그 큰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다시 길이 시작된다는 말처럼, 마지막은 새로움을 잉태하고 있고, 또 그 새로움은 희망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생의 길이 끝나는 즈음에 서 있는 지금 저 앞에는 사회인의 길이 시작되고 있음이 보이고, 그 途上의 이정표에는 시작과 희망이라는 두 단어가 보입니다. 마지막의 의미를 다시금 진지하게 고민해보며, 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소중한 도움에 가장 잘 보답하는 것이 열심히, 그리고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믿기에 오늘 그리고 내일도 열심히 살아가자고 스스로 제 자신을 독려하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