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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호 2007년 3월] 뉴스 모교소식

李長茂총장 졸업식사


李長茂총장 졸업식사 〈요지〉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이 보낸 수학기간은 여러분의 꿈을 실현하기엔 너무도 짧은 기간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고 준비를 하기에 만만치 않은 현실을 깨닫기에도 충분치 않은 기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을 떠나보내면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말은 아직 꿈을 접을 때가 아니며,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더 새로운 꿈을 가질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능력과 지식은 이제까지 여러분 자부심의 원천이지만, 이제는 창조적 지성과 지성적 균형의 지혜를 갖추어야 합니다. 앞서 나가는 자는 곧잘 뒤에 처진 사람들의 곤경을 잊는 경향이 있습니다. 좌와 우, 앞과 뒤, 위와 아래를 균형 있게 고려할 줄 아는 지성적 평형감각도 필요합니다.
 실천하는 지성은 언제나 여러분의 소임입니다. 오늘의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과제들은 졸업생 여러분의 도전과 기여가 없이는 결코 제대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여러분 자신의 장래를 위하여 과감히 도전하여야 합니다. 언제나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처음부터 도전하기 바랍니다.
 타인, 특히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존중하며 성향이 다른 이들과도 협력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나와 우리, 민족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무대에서 낯선 문화와의 만남을 주저하지 않는 문화적 포용성을 가져야 합니다. 이 모든 자질은 끊임없는 자기학습과 자기혁신에서 나옵니다. 대학이나 대학원에서의 노력과 성취는 앞으로 살아갈 동안의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위한 초석인 것입니다.
 개방적 태도 즉, 열린 마음이야말로 여러분이 전개할 미래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 될 것입니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선입견에 사로잡히지 말고 넓은 시야와 밝은 안목으로 멋진 인생을 개척해 나가기 바랍니다.
 우리는 지금 기성의 권위와 양심이 위협받고 질타되기도 하는 역사적 전환기를 살고 있습니다. 금전만능의 물신주의, 상업주의, 그리고 무엇보다도 학연, 지연 등을 따지는 편협한 분파주의, 개인이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없다는 패배주의 등 갖가지 위협과 유혹이 도처에 넘실대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여러분은 매우 열심히 공부했고, 우리도 열심히 가르쳤습니다. 이렇게 해서 받아든 졸업장은 매우 자랑스러운 것이기는 하지만, 이 하나로 바깥세상의 모든 위협과 유혹을 능히 극복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 오늘을 기해서 졸업생 여러분들 한사람 한 사람이 창조적 지성과 투철한 실천의지로 무장해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는 도전 정신, 동료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돕는 지성적 동료애, 그리고 고민에 그치지 않고 실천할 줄 아는 지성으로, 여러분의 꿈꾸고 희망해온 대한민국의 위대한 세대를 새로이 결성해 나가야 합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이제 여러분은 교문을 나서지만, 모교인 서울대학교는 졸업생 여러분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제 졸업생 여러분도 여러분을 키워준 서울대학교를 육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바랍니다.
 오늘 영예로운 학사, 석사 그리고 박사학위를 내걸고 새로이 출항하는 졸업생 여러분의 배가 한반도, 동북아를 넘어 5대양, 6대륙을 누비는 모습을 보는 것은 여러분의 가족, 그리고 우리 서울대학교 가족 모두가, 그리고 우리 국민 모두가 희구하는 위대한 세대에 대한 아름다운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