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346호 2007년 1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林大喆 前VIP센타 회장



  林大喆 前VIP센타 회장
  林大喆(토목공학47-50)동문 가족

  장  남 林鎭秀(조선공학75-79)
  차  남 林鎭郁(토목공학82-86)
  사  위 崔 炅(전기공학77-81)
       崔相鎭(토목공학78-82)
  동  서 權喆周(토목공학52-56)
  조  카 崔允基(건축76-80)
       崔炯敦(기계공학77-81)
  손  자 林俊源(기계항공03입)
  외손자 崔棟圭(기계항공05입)


기념일에는 3代 12명 '작은 공대동창회'

"개성과 취미도 다양하고 유머도 념쳐요"

"두 아들과 두 사위, 조카, 동서 그리고 대학생인 손자까지 3代에 걸쳐 12명이 한자리에 모이면 작지만 알찬 공대동창회가 하나 만들어집니다."
 林大喆(토목공학47-50 前VIP센타 회장)동문 가족 중에는 장남 林鎭秀(조선공학75-79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동문과 손자 林俊源(기계항공03입)군, 큰사위 崔 炅(전기공학77-81 강원대 IT특성화학부 교수)동문과 외손자 崔棟圭(기계항공05입)군, 작은사위 崔相鎭(토목공학78-82 바투환경 대표)동문, 차남 林鎭郁(토목공학82-86 큰사랑 대표)동문 그리고 동서인 權喆周(토목공학52-56 前대림콘크리트공업 부사장)동문이 모교 출신이다.
 또 조카 중에는 매제 故 崔寶英(토목공학50졸)동문의 장남 崔允基(건축76-80 숭실대 공대 부학장)동문, 차남 崔炯敦(기계공학77-81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발사체기술실 제어팀장)동문이 있다. 그리고 사돈댁에서는 장남 林鎭秀동문의 장인 李春林(건축48-53 前현대중공업 회장)동문과 처남 李炯旭(건축81-85 종합건축사 도가 대표)동문이 모두 공대를 졸업했다.
 이렇게 한 사람도 빠짐없이 공학도인 이유는? "우리 집 남자들이 수학을 좋아하고, 무엇을 만들고, 설계하고, 짓고, 고치고, 기술을 개발하는 데 제각각 취미가 있어 누구랄 것도 없이 공학도의 길을 걷게 된 것 같아요. 큰사위는 대학 1학년 축제에서 딸을 만나 오랜 연애 끝에 결혼했고, 작은사위는 鎭秀와 같은 MIT대에서 함께 공부한 인연으로 자연스럽게 우리 집 식구가 됐죠. 손자들도 아버지나 할아버지처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을 좋아하고, 왜 그런지 몇 번이고 물어보는 신중한 성격의 유전인자를 타고난 것 같아요."
 보통 공학도에 대한 편견 중 하나가 '대화가 별로 없고, 이야기를 나누면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林大喆동문 가족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고.
 "제가 9남매 중 차남이라 집안이 항상 북적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주말이면, 그날 시간이 되는 가족은 저녁시간에 맞춰 놀러오고, 다른 일이 있으면 다음에 들릅니다. 이렇게 특별히 정해놓지 않고 그저 편안하게 아이들에게 밥 한끼 대접하면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거죠. 각자 좋아하는 TV드라마에 대해 유머를 섞어가면서 열변을 토하기도 하고, 어떤 주제에 대해 발동이 걸리면 주거니 받거니하며 재미있게 지내죠."
 전쟁시절 철도공무원으로 보수와 감독을 맡았던 林大喆동문은 대림산업을 거쳐 목재가구 등을 생산하는 서원산업을 설립해 오랫동안 운영했다. 그의 가정적인 성격답게 林동문은 당시 가족들의 필수품이었던 목재 TV케이스를 제작했으며, 목재 장난감과 벽시계를 비롯해 기타, 피아노까지 생산하며 70대 초반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장남 林鎭秀동문은 조선회사 설계자로 근무하다 현재 국내 해양발전을 위해 해양수산개발원에서 정책동향연구실장을 겸하고 있다. 손자인 林俊源군은 대학부 테니스 대표로 출전해 입상할 정도로 뛰어난 테니스 실력을 자랑한다. '공대 체육과생'이라는 별명답게 林俊源군은 방학 때가 되면 어김없이 테니스 합숙훈련에 돌입해 요즘 대학생답게 건강도 다지고 폭넓은 인간관계를 만들어나간다고.
 "큰사위는 서울의 집과 강원도를 왔다갔다해야 하는 불편에도 불구하고 집에 놀러 올 때면 고칠 게 없나 하면서 고장난 물건을 고치고 갑니다. 외손자인 棟圭 역시 손재주가 있어 어릴 적부터 카드를 들고 다니며 마술을 선보이는 등 지금도 공대 마술동아리에서 아주 열심입니다."
 한편 가족 가운데 가장 공학도 답지(?) 않다는 차남 林鎭郁동문에 대해 "바둑도 잘 두고, 카드게임을 하더라도 상대방의 패를 꿰뚫는 등 트렌드를 잘 파악하는 편이에요. 鎭郁이도 형처럼 처음에는 전공인 건설회사에 있다가 친구와 함께 재미난 사업 아이템을 개발해 현재 휴대폰 관련사업을 하고 있고, 작은사위도 환경과 공학을 접목한 지질환경분야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林大喆동문의 손을 거쳐간 '작품'들 가운데 최고의 작품은 지난 69년 직접 설계하고 지은 청운동 자택이다. 1년에 걸쳐 林동문의 땀과 정성이 고스란히 베어있는 청운동 집은 30여 년간 林동문 가족에게 더없이 고마운 존재다. 자녀들이 모두 출가한 뒤로는 현재 리모델링을 해 다세대 주택이 됐다. 林大喆동문과 부인 李弼仙여사도 건강상 이유로 지난해 5월 수원으로 이사를 했다.
 "새해에도 너무 욕심 내지 말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는 가족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林동문은 기자에게 한 가지 부탁을 했다.
 "평소 가족들이 놀러오면 맛있는 집을 찾아다니는 편인데, 수원은 갈비집이 유명하다고 해서 벌써 갈비집만 다섯 군데 들른 것 같다??며 ??혹시 수원에 추천할만한 맛집이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林동문은 그렇게 오늘도 자신의 두 손으로 가족의 보금자리를 지어나갔듯이 새로 이사온 수원에서 온 가족이 모여 이야기도 나누고, 때로는 손자들의 깜찍한 퍼포먼스를 감상할 수 있는 林大喆동문 가족만의 맛집 지도를 그려나가고 있었다. 〈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