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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호 2006년 11월] 문화

관악시단

춘 추(春秋)

관악시단

춘 추(春秋)

金 光 圭(독문60-64)한양대 명예교수

창 밖에서 산수유 꽃 피는 소리

한 줄 쓴 다음
들린다고 할까 말까 망설이며
병술년 봄을 보냈다
힐끗 들여다 본 아내는
허튼 소리 말라는
눈치였다
물난리에 온 나라 시달리고
한 달 가까이 열대야 지새며 기나긴
여름 보내고 어느새
가을이 깊어갈 무렵
겨우 한 줄 더 보탰다

뒤뜰에서 후박나무 잎 지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