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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호 2004년 3월] 기고 건강법

뇌졸중 예방은 지금부터

삼십 년전 신경외과 병동으로 처음 실습을 갔을 때 병실마다 가득 찬 환자들의 모습은 큰 충격이었다. 머리는 깎이고 기관지는 절개된 상태로 휑 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는 식물인간 상태의 사람들… 그때까지 사람이란 살아 있거나 죽었거나 두 가지 상태중 하나인 줄만 알고 있다가 그 이후 삶과 죽음의 경계영역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환자들 대부분은 뇌줄중과 외상환자들이었다. 뇌졸중은 우리 나라 사람의 가장 흔한 사망원인일 뿐 아니라 식물인간을 포함한 중추성 장애의 큰 원인이므로, 한번 발병하면 살아난다고 하더라도 일순간에 인생은 180도 바뀌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타인에게 의존하면서 여생을 보내게 된다.  뇌졸중은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과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이 있는데, 근본적으로는 혈관이 건강하지 못해서 발병하는 것이다. 혈관질환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수십 년에 걸친 옳지 못한 식생활 습관 즉 짜거나 고지방 음식을 즐겨 먹는 습성과 흡연, 스트레스 등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키고 이들 질환이 결국은 혈관에 변성을 가져와 뇌졸중을 일으키게 된다.  어려서 생긴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은 대개 평생을 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뇌졸중의 예방은 어렸을 적 부모에게 달려있다고도 할 수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 불안, 우울, 분노 등이 지속되면 뇌 내에 붉은 등이 켜지면서 모든 장기에 적색경보가 울리게 된다. 적색경보는 인체의 면역체계를 약화시킬 뿐 아니라 심혈관 계통을 긴장시켜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원인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예방에 대한 답도 알려져 있다. 올바른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 금연, 스트레스에 대한 현명한 해소 등이며, 뇌 내에는 항상 푸른 등을 켜도록 노력해야 한다. 만약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위험질환이 있으면 좋은 치료제들이 많으니 치료하면 된다. 뇌졸중의 또 다른 주원인인 뇌동맥류는 요즈음 입원하지 않고도 쉽게 진단이 가능하니 중년이 되면 한번쯤 해보는 것도 좋다.  뇌졸중이 발병하면 환자와 그의 가족들은 엄청난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된다. 그러므로 발병하기 전에 발병 후 애쓰는 노력의 천 분의 일만 투자하라는 것이다. (연락처:748-9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