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343호 2006년 10월] 인터뷰 동문을 찾아서

모교 李長茂총장


  
   
  모교 李長茂총장


 지난 7월 20일 모교 제 24대 총장에 李長茂(기계공학63-67)박사가 취임했다. 모교를 세계일류대학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각오로 숨가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李총장을 지난 10월 2일 관악캠퍼스 총장실에서 만나 법인화, 국제화 등 대학의 운영 계획을 들어봤다.


 대 담 :
본보 辛京珉논설위원(MBC 선임기자)



"세계 10대 대학 목표로 장기발전계획 실행"

- 개교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제24대 총장에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모교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도약의 해에 총장을 맡게 돼 책임이 무겁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총장을 맡는다는 것이 저에게도 새로운 도전이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 취임하신지 두 달이 지났는데 보직교수들과의 팀워크는 어떠신지.
 "공대 학장으로 봉직할 때는 동질적인 업무를 했으나 서울대와 같이 큰 기관에는 이질적인 업무들이 집합돼 있습니다. 따라서 훌륭한 동료 보직교수들의 도움 없이는 제대로 운영하기 어렵습니다. 공대 학장 시절 보직교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이번에도 능력이 뛰어난 보직교수와 학장, 원장 등을 만나서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8월 이틀간 보직교수들과 격의없는 토론과 단합을 위해 서울 근교로 특별 워크숍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 서울대가 향후 20년간 세계 일류대 수준의 종합연구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장기발전계획위원회'를 발족하셨는데.
 "그동안 모교는 1987년 朴奉植총장님 재임시 만들어진 장기발전계획을 근간으로 운영돼왔고, 그 후에도 외국 자문회사와 해외 석학들의 평가를 받아 발전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번에 발족된 장기발전계획위원회는 학내의 모든 단과대학, 학과, 연구소가 함께 참여했으며, 공동위원장인 金信福부총장과 법대 安京煥교수를 비롯한 70여 명의 교수와 교직원이 모교의 장기 비전과 교육연구 학사행정, 법인화, 국제화, 캠퍼스 환경개선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지난 8월 15일자 동창회보 '관악춘추'에서 '서울대 세계 32강에 올려라'는 주문을 하셨는데, 20년 후에는 모교가 세계 10대 대학에 오를 수 있도록 세계 최고 수준의 학문적 수월성을 확보하고, 창조적 지식을 생산하며 세계와 인류를 위해 크게 공헌할 수 있는 대학이 되도록 대학발전계획을 만들어 기반을 다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총장 선거 당시 '대학의 자율성' '국립대의 정체성' '대학의 재정' 등 3가지 요소를 강조하셨고, 재정문제 해결과 자율성 확보 등을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법인화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현재 학교의 재정상태를 말씀해주신다면.
 "지난 10여 년간 2천억원에 거의 고정돼 있는 정부의 국고지원금과 1천8백50여 억원의 기성회비, 그리고 연구비와 약간의 발전기금 지원 예산만으로는 외국의 일류대학들과 경쟁할 수 없습니다. 지난 2004년 법인화된 동경대의 1년 예산은 2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이고, 최근 하버드대의 기금은 27조원으로 우리 대학 발전기금 2천4백여 억원의 1백배가 넘습니다.
 모교가 세계 정상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교육, 연구, 행정, 재정, 관리시스템이 국제적 수준의 자율성과 유연성 그리고 효율성을 갖도록 혁신돼야 합니다. 여기에는 획기적인 재정 확충이 절대적 조건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법인화가 진지하게 그리고 철저하게 논의돼야 합니다."
 - 모교의 법인화에 대한 반응은 어떤지.
 "모교 내에서도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분이 계신가 하면 반대하는 분도 절반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현재 재정적인 면에 있어서 큰 한계를 느끼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우선 서울대의 비전과 장기발전계획을 빠른 시일내에 만들어 이를 성취하는데 있어 가장 적합한 형태의 법인화 방안을 도출하고 시행 여부에 대한 학내의 의견수렴과 정부와의 협의도 해나갈 계획입니다.
 작년 말 영국의 'The Times' 세계 대학 평가에서 모교가 93위에 올랐는데, 최근 평가에서는 모교의 순위가 63위로 크게 올랐습니다. 또 최근 해외 석학들을 초청해 모교 자연대와 공대를 평가한 결과 세계 10위~30위권 수준으로 평가됐습니다. 상당히 고무적인 일입니다만 이에 반해 국제화와 학사구조의 유연성이 부족하고 재정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이러한 부분들이 결국 법인화와 연결되는 것입니다. 정부나 교육부에서 진정으로 서울대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법인화 성공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법인화에 대한 기본안은 내년 3월쯤 갖춰지리라 예상하고 있으며, 법인화로 갈 수 있는 요건이 무엇인지 정하기 위해 자문회사에 의뢰도 할 예정입니다. 학내 의견을 모으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겠죠."
 - 획기적인 재정확충을 위해 앞으로 발전기금 3천억원을 모금하겠다고 밝히셨습니다. 기존의 모금관행과는 다른 모금방법을 모색하겠다고 하셨는데.
 "미국의 가장 권위있는 시사주간지인 'U.S. News & World Report'의 주요 대학 평가 요소 중의 하나가 동창회의 재정적 지원과 참여라고 합니다. 명문대학들의 명성 뒤에는 훌륭하고 강력한 동창회와 동문들의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취임 후 林光洙총동창회장님께 동창회 사무처가 대학 안으로 들어와서 발전기금 모금의 중심이 돼주기를 부탁드렸습니다. 특히 동문들이 애교심을 발휘하게 하려면 모교를 진정으로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대학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키고, 동문들을 위한 서비스를 크게 늘려 학교 교육과 운영의 참여도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과대. 학과에 의사결정권 부여

재정 확충위해 법인화 신중 추진

- 국제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재차 강조하는 것이지만, 이제 서울대는 국내에만 안주하지 말고 세계의 대학이 돼야 합니다. 중국, 인도,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의 영재들을 고루 모아 다각적인 사고와 多문화가 융화된 지식을 배우고 세계의 기업과 기관에 취업해 인류의 발전에 공헌하는 졸업생을 배출해야 합니다.
 현재 국제대학원의 국제지역학 글로벌전공, 경영대학의 글로벌 MBA과정, 공대 기술정책과정의 글로벌 IT 정책과정 등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로 운영되는 과정들이 있으며, 서울대와 미시간대, 베를린공대가 공동으로 화상강의를 하는 등 이러한 과정들을 여러 분야로 크게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 모교 재학생들이 외국의 대학에서 이수한 학점을 인정해주는 부분이 타 대학에 비해 적다고 얘기합니다. 이는 서울대가 관료적이고 폐쇄적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사람들은 대부분 양적인 국제화를 자주 언급하는데 모교의 경우 질적인 국제화는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외부에서는 모교가 1백10개 대학과 학술교류협정을 맺은 것으로 아는데 정확하게 말하자면 단과대학, 학과, 연구소 차원에서도 2백46개 대학과 교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동안 특정 단과대학 및 학과간 교류가 예전부터 활발하게 이뤄져왔기 때문에 통계에 포함돼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앞으로 이를 5백개 대학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서울대의 경우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 폭넓게 학점을 딸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외국의 기업과 대학 연구소에서 단기 인턴십프로그램을 수료해 학점을 따도록 하고, 대학간 복수학위(dual degree)를 주는 글로벌과정을 확대해 세계적 영재와 국제적 전문가를 양성하는 국제 캠퍼스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자 합니다.
 역시 대학을 평가하는 데 있어 'U.S. News & World Report' 같은 경우 reputation(명성)을 가장 중요시하지 않습니까? 명성이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닙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 서울대가 국내에선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 국제화를 위한 선결조건으로 언어도 매우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타 대학들은 영어강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우선 1천3백명 정도 되는 외국인 학생 수를 전체 학생수의 10% 수준인 3천여 명 이상으로 늘리고자 합니다. 장학금을 통해 외국 유학생을 유치하고 이들이 수강하는 과목은 영어로 강의하도록 할 생각이며, 50명에 불과한 외국인 교수도 대폭적으로 증원해야겠죠. 상대적으로 위축돼있는 제2외국어도 활성화시켜나갈 계획입니다."

"세계적 영재 양성하는 국제화에 집중투자"

  - 최근 인문사회분야의 위기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기초과학분야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학문의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시기일수록 기초와 기본에 충실한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봅니다. 과거 우리나라가 중국과 같은 위치에 있을 때에는 새로운 전문지식을 빨리 습득해 기업에 응용함으로써 상당한 효과를 봤지만 세월이 흘러 지금은 그러한 지식이 갖는 영향력이 많이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더 큰 파급효과를 낼 수 있는 기술들은 모두 기초학문에서 파생된 것들입니다. 생명과학, 나노과학, 한류 등이 대표적인 예이죠.
 또한 과학기술이 미래사회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환경, 빈부격차, 고용, 윤리적. 법적 측면에 있어 인문사회분야의 도움 없이는 발전할 수 없기 때문에 대학에서 이러한 기초학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연구여건을 개선시켜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기초교육원에서는 인문, 사회, 자연 이 세 가지 분야를 고루 가르치면서 그 안에서 학문간 융합이 이뤄져 학생들이 다양한 지식과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리더십 센터를 신설해 외국에서 말하는 소위 시민으로서의 역할(citizen role), 국민으로서의 역할 여기에 세계인으로서 갖춰야할 역할을 배우도록 하고 있습니다."
 - 교양교육 또는 전인교육이라고 할까요. 미국 시카고대의 경우 전공과 상관없이 교양함양에 좋은 책들을 선정해 반드시 읽도록 하고 있는데, 교양교육을 따로 실시하고 있는지요.
 "교양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기초교육원에서 현재 1백개 핵심교양과목을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있으며, 2백개 과목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시간강사중심에서 지금은 전공교수 및 전임대우강사들이 교양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약대와 몇몇 단과대학에서 글쓰기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있어 취임 후 글쓰기 관련 교양과목을 수강한 학생 중 가장 우수한 글을 쓴 학생 24명을 선정해 시상하기도 했습니다."
 - 최근 모교가 학부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마련해 학생과 학문중심으로의 방향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학부제는 지나치게 세분화된 학사과정으로 인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생겼고, 전공을 살리면서도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문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적정한 수준으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학문적 다양성과 특수성을 인정하되 기초교육과 기본교육이 강화될 수 있는 형태의 학부, 학과 제도를 추진하겠습니다."
 - 학사구조의 유연성을 갖기 위한 복안이 있다면.
 "저는 대학본부가 각 단과대학과 학과에 의사결정권을 많이 넘겨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교수 승진과 신규채용에 있어 해당 단과대학에서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행정 시스템을 좀 개선시키자는 것이죠. 또 단과대학과 학과간 벽을 허물어서 우수학생에 대한 교과를 개발할 필요가 있고요.
 기존의 관리시스템(governance system)도 이제는 좀 바뀌어야 합니다. 제 경우 공대 학장을 5년반 정도 했기 때문에 저만의 색깔을 가지고 여러 가지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어요. 학장의 경우, 연임하지 않는 이상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계획했던 일을 성사시키기는 사실 매우 힘듭니다.
 현재 몇몇 단과대학에서는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혁신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부 단과대학에서 처음으로 학장을 외부에서 채용하는 방안을 도입하지 않았습니까. 자연대에선 교수월급을 차등 지급하는 등 나름대로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각 분야의 특성에 맞는 발전방안을 최대한 도출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부여하고, 혁신이 일어나는 분야에는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격의없는 대화로 스트레스 풀어

동문들과 부부동반 여행하기도
 

- 2008학년도 서울대 입학전형을 살펴보면 수능 성적은 지원자격 기준으로만 활용하고, 논술과 면접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이 주요골자입니다.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데요.
 "다양한 입학전형 방법 중 하나인 정시모집만을 보고 서울대가 논술과 면접만으로 입학생을 뽑는다고 잘못 생각하고 계신 분들이 많아요. 모교는 10년 전부터 고교장 추천입학제 등을 시작했으며, 2005학년도부터 지역균형 선발제를 통해 내신 위주의 우수학생을 선발하고, 특기자선발제를 통해 내신과 특기능력 위주의 영재들을 뽑고 있습니다. 그 나머지 50% 정도가 여러분들이 알고 계시는 정시모집을 통한 선발인데, 수능등급만으로는 학생의 수준을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내신과 통합논술 능력을 고려해서 우수학생을 선발하겠다는 것입니다.
 10년 전 서울대에 입학생을 배출한 고등학교의 수가 5백여 개에 불과했지만 신입생 선발을 다양화함으로써 올해는 8백46개교에서 입학생을 배출했습니다. 입학생이 3천2백여 명이고 우리나라에 1천3백80여 개 일반고등학교가 있으니 고교당 4명 정도로 모교에 입학한 셈이죠.
 앞으로는 신입생 가운데 3분의 1은 내신위주의 지역균형 선발제로, 3분의 1은 특기자선발제로, 그리고 나머지 3분의 1을 정시모집을 통해서 뽑을 계획입니다."
 - 오랜만에 모교를 방문하고 깜짝 놀란 것이 30년전 그렇게 아름다웠던 관악캠퍼스가 난개발로 인해 그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대학이 충분한 재정을 가지고 장기적인 계획 하에서 캠퍼스를 조성해나가야 되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난개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현재 관악캠퍼스나 연건캠퍼스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인천과 강원도 평창, 수원 등지에 멀티캠퍼스를 조성하고, 주변지역을 대학도시로 만드는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 개인적인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전임 총장은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는데, 고위직이나 정치 쪽에는 생각이 없으신지.
 "그쪽 분야에는 전혀 생각이 없습니다. 과거에도 정치에 관심을 표해본 적이 없고 거리를 뒀기 때문에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서울대 총장직만도 매우 중한 직책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맡았던 국립과학관 추진위원장, 과학재단 이사, 여러 학회 회장 등 거의 모든 직책을 그만뒀습니다. 우리 대학이 세계적인 대학 반열에 막 들어가고 있는 중요한 이 시기에 총장으로서 더욱 최선을 다해야죠."
 - 풍부한 행정경험과 뛰어난 연구업적을 고루 갖춘 공학자로 인맥도 두터우신 것으로 압니다. 스스로 어떤 스타일의 총장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상대를 인정하고,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는 소위 Shared Leadership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갖는 것이, 그리고 기초를 탄탄히 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 총장님을 비롯해 林光洙회장님, 발전기금 朱鍾南상임이사 등이 모두 기계공학과 출신입니다. 경영, 행정면에서 공학도만의 장점을 찾는다면.
 "林光洙회장님은 공학도이면서 타고난 최고경영자입니다. 공학도는 자연과학도나 인문사회학도와 마찬가지로 원칙에 충실하고 합리성을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허심탄회하게 만나는 죽마고우를 소개해주신다면.
 "기계공학과 동문들과는 부부가 함께 여행할 정도로 가깝게 지내고 있습니다. 굳이 꼽자면 삼성종합기술원장을 역임한 孫 郁주임교수, 한국과학기술원의 郭柄晩교수 등이 있으며, 고교 친구로는 金平祐변호사, 동북아역사재단 金容德이사장 등이 있습니다."
 - 총장님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조부와 부친까지 3대가 서울대 교수이자 학자 집안이라는 것입니다. 기계공학과를 전공하지 않으셨다면 현재 어느 분야를 전공하시겠습니까.
 "부친과 숙부들께서 대학 교수로 봉직하셨고 남동생이 고고인류학을 전공했습니다만, 가족 가운데 이과 출신이 많습니다. 학창시절 수학과 물리학을 좋아했기 때문에 화학과 물리학을 아우르는 생명과학을 전공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 가족 소개를 해주시죠. 2남을 두셨는데.
 "의류학을 전공한 아내(李玉姬)와는 중매로 결혼했고, 큰아들은 경영학을, 둘째아들은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시는지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나 즐겁게 이야기하고 교제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 해소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주말에 가볍게 등산하거나 산책하는 것도 즐깁니다."
 - 학생들을 비롯해 서울대인의 올바른 모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서울대학교가 양성하고자 하는 인재는 국가와 민족에 대한 사랑과 의무를 다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공헌하려는 의지를 실천에 옮기는 사람, 냉철한 이성으로 사회정의를 실천하는 사람이면서 주변을 배려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사람입니다. 지적 수월성과 실천적 지혜를 갖춘 서울대인이 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끝으로 동창회에 바라는 점이나 동문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서울대학교는 겨레의 대학이고 세계의 대학입니다. 앞으로 서울대 동문과 동창회의 깊은 모교 사랑과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합니다. 저와 교수 및 교직원들은 최선을 다해 모교가 세계에 자랑할 만한 겨레의 대학, 세계 정상의 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바쁘신 가운데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정리 = 表智媛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