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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호 2006년 8월] 오피니언 동문기고

과학문화는 선진사회의 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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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羅   燾   善
     (약학67-71)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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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문화는 선진사회의 기반

 "지식은 가장 민주적인 힘의 원천"이라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지적은 지식기반사회의 본질을 명쾌하게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지식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입장에 따라 다양할 수 있지만, 필자는 과학기술지식이라고 생각한다. 주지하다시피 과학기술은 경제발전의 원동력일 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현대사회의 모든 부문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인간게놈지도 발표, 줄기세포연구 파동, 세계 최초의 와이브로 개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과학관련 소식이 신문의 첫 면을 장식하는 톱뉴스로 등장할 정도로 과학기술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은 고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의 발달이 환경파괴에 의한 생태계 파괴와 재해 발생의 주범이라는 오해도 널리 퍼져 있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의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도는 어떤 수준일까?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일반 국민은 물론 상당수의 지식인도 과학기술의 용어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 수준이 한 국가의 과학기술 경쟁력의 척도라는 점에서 이러한 문제는 시급히 개선돼야 할 과제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기술을 '과학문화'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과학문화는 과학도 음악이나 미술처럼 사회문화의 일부로 인식돼야 한다는 선진사회의 개념이다. 과학문화는 사회 구성원들이 과학기술을 중시하고 존중하는 가치관과 신념을 공유하며, 합리. 효율. 창의의 과학정신을 행동과 일상생활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사회풍토를 말한다.
 과학문화는 과학과 대중, 과학과 사회가 어떻게 만나고 의사소통 하는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과학기술에 대한 대중의 태도, 과학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과학기술을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공간 등은 과학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화적 인프라다.
 과학과 사회의 의사소통을 유럽에서는 과학과 사회의 대화(dialogue), 미국에서는 대중의 과학이해(understanding) 등의 용어를 사용한다. 한국과학문화재단은 '사이언스 코리아'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국민 모두가 과학을 배우고, 참여하고, 즐기면서 '생활의 과학화, 과학의 생활화'를 이루자는 범국민적 운동이다. 이를 통해서 과학과 사회의 단절, 과학자와 대중간의 괴리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연구결과는 과학자들의 땀의 결과이지만 과학자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전체를 위한 공공재(public goods)이다.
 필자는 평생을 생명과학 연구와 후학교육에 바쳐오다가 지난해에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일하고 있다. 주변에 과학자가 공공기관 CEO로 변신한데 대해 의아해 하는 분들도 있지만 나는 이 두 가지 일이 별개의 일이 아니라 연속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과학자가 대중과의 의사소통에 나설 때 과학문화의 꽃이 활짝 피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과학문화의 꽃이 활짝 피어 나날이 발전하는 밝은 과학한국의 미래를 그려보는 것도 행복한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