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1호 2006년 8월] 오피니언 느티나무광장
정치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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丘 月 煥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前연합뉴스 상무
본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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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을 때리는 코미디는 수없이 많다. 한강물에 국회의원, 신부, 학생 등이 빠졌는데 누굴 제일 먼저 건져 올려야 하느냐는 질문의 정답이 국회의원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 최근에 들은 또 한가지 유머는 이렇다. 모기부부가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하루는 암컷 모기가 갑자기 열병에 걸려 드러눕게 됐는데, 하필 여의도를 다녀온 후 그렇게 된 것이다. 진단 결과 여의도 국회에 들러 식사(?)를 한 것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불량식품(피)을 먹었다나?
정치코미디가 가상의 세계에서 일어나면 즐겁지만, 현실에서 일어나면 그렇지 않다. 때로는 굉장한 스트레스가 된다.
최근 국회에서 일어난 인사청문회 광경이 그 하나다. 각료 후보석에 앉은 사람은 세금폭탄발언으로도 회자됐던 청와대 고위직 출신이었다. 그의 발언과 정책은 지난 5. 31 지자체 선거에서 역사상 보기 드문 여당 참패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야당측으로서는 고맙고 여당측으로서는 발칙한 일이다. 그런데도 그날 여당의원들 가운데 이런 말이 쏟아져 나왔다.
A의원 : 알아보니 ○후보님의 자녀 외고 입학문제는 아무 하자가 없더군요. 외고 편입은 자리가 많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대단히 개혁적이라는 그 후보의 자녀 2명이 모두 외고에 편입했고 그중 하나는 외고시험에 낙방한 후 다른 고교에 다니다 3일만에 그 외고에 전입하는 '신출귀몰' 상황이 일어난 것과 관련해)
B의원 : ○후보님은 이번에 보니 강성이 아니라 아주 부드러우시군요. 오해가 많은 것 같습니다. 부총리가 되시면 당정협의라도 잘해 주십시오. (하급 벼슬아치가 정승한테 하는 식?)
이쯤 되면 아무리 잘 봐주려 해도 코미디 이상이 못된다. 국회는 행정부를 견제하는 곳이고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다. 우리 국민 누가 이런 질문을 원했단 말인가!
최근 부산에서 열린 남북장관급 회담에서도 코미디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북측 대표라는 사람은 장군님의 선군정치 덕분에 남한이 덕을 보고 있다고 호언하면서 빨리 조공을 바치라는 식으로 윽박질렀다. '보라! 우리한테 핵과 미사일이 있으니 당신들이 편히 사는 것 아닌가'라는 뜻일 게다. 남북정상회담에 4억불, 금강산 입경료 4억4천만불에다 비료와 쌀까지 대주고 그동안 얼마나 고분고분했는데 이렇게 나오다니! 눈치 빠른 외국인들은 기막힌 코미디 영감을 얻었을 것이다.
게다가 휴전선에 쌍방 1백만 대군이 서로 총과 포를 겨누면서 비상한 경계를 하고 있는 터에 미사일만은 우리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고집은 또 무엇인가. 몽고반점을 중국집이라고 우기는 사람이 있다더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