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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호 2006년 8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서울대 '세계 32强'에 올려라


대학은 글로벌 경쟁시대 지식경제를 이끄는 가장 중요한 엔진이다. 대학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다. 그런 점에서 서울대학교가 작년에 개교이래 처음으로 세계 1백위권 대학에 진입했다는 건 의미 있는 상승이었다. 이 썰렁한 盧武鉉시대에 국민적 기대를 모으기에 족한 성과였다. 李長茂 서울대 제24대 총장의 임무는 바로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가 취임 첫날부터 매달려야 할 과제는 서울대를 세계 정상급 대학으로 도약시키는 일이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2005년 서울대를 세계대학 랭킹 93위로 평가했다. 전임 鄭雲燦총장은 서울대를 "손색없게" 만든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회고했다. 그의 업적은 평가할만하다. 이제 李長茂총장은 더 큰 비전을 가지고 더 큰 업적을 이루기 바란다. 서울대를 '손색없는 대학'에서 '세계 최고 대학'으로 웅비시켜야 한다. 향후 그의 재임 4년 중 서울대는 월드컵의 한국축구처럼 우선 '세계 32강' 반열에 올라서야 한다. 한국을 '1인당 GDP 3만 달러, 세계 8위 경제대국'으로 끌어올리자는 국민적 포부와도 부합하는 명제다. 서울대학교는 대한민국의 희망이다. 국민의 꿈과 포부를 키우는데 앞장서야 한다.

서울대 '세계 32强'에 올려라

 
'세계대학 32강' 도전은 만만치 않은 과제다. 그렇다고 밤하늘의 별처럼 딸 수 없는 것도 아니다. 더 타임스의 랭킹에 의하면 세계 32강 가운데 아시아 대학은 중국 베이징대(15위), 일본 도쿄대(16위)와 교토대(29위), 싱가포르 국립대(22위) 등 4개가 들어있다. 사실 한국 최고의 명문으로서 서울대 93위는 부끄러운 성적표다. 서울대는 더 분발해야 마땅하다. 2005년 93위는 전년도 1백18위에서 무려 25단계나 뛰어오른 것이다. 이런 뜀박질 상승세를 지속한다면 '32강의 꿈'은 곧 현실로 다가설 수 있다고 믿는다.
 현재 세계 1백대 대학 가운데 미국이 30여 개를 차지해 가장 많다. 프랑스는 5개, 독일은 1개뿐이다. 세계2차대전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대학들은 유럽대학에 뒤졌다. 미국의 이런 역전승은 무엇보다도 대학간 치열한 경쟁과 국가의 막대한 투자 덕분이다. 지금 우리도 그런 기대를 할 수 있을까? '서울대 폐지론'이 말해주듯 이 정권은 평준화 망상에 사로잡혀 '일류'를 公敵으로 취급하는 분위기다. 이 정권 아래서 '서울대를 최고로 만들겠다'는 계획은 미련한 짓일지 모른다. 어이없게 총장직을 걸고 싸워야 할 과제일 수도 있다. 새 총장에게 넘치는 의욕 못지 않게 투철한 소신과 집념을 당부하고 싶은 건 이 때문이다. 〈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