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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호 2006년 7월] 기고 감상평

학내외 변화에 귀를 열고


    
   


   邊佑炫(정치00-04)
   모교 대학원생 
   정치외교학과 동창회보 기자


학내외 변화에 귀를 열고

올해는 서울대학교가 개교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동양적 가치관에서 60년이란 시간이 지니고 있는 특별한 의미때문일까요. 연초부터 학내에는 개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재학생들의 반응은 그리 신통치가 않습니다. 조금 과하게 표현하자면 개교 60주년이 되든 말든 재학생들에게는 어떠한 감흥도 없는 듯 싶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재학생들의 무관심이 문제로 인식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학내에서건 학외에서건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지나친 동창의식으로 똘똘 뭉쳐 패거리 문화를 일삼는 것은 문제입니다. 그러나 재학생들이 모교에 관심조차 없는 것도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재학생들의 무관심을 두고 일부에서는 서울대 출신들의 엘리트 의식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합니다. 또 일부에서는 서울대 출신들의 학연은 차라리 없는 편이 낫다는 사회적 인식의 결과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재학생들에게 적절한 동창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학교와 동창회의 의식적인 노력이 있었던가도 곰곰이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기실 재학생들이 서울대에서 생활하면서 기억할만한 이미지는 별로 없습니다. 학교 정문이 서울대를 상징한다지만, 드넓은 캠퍼스 곳곳에 특색 없이 난립한 건물들에서 서울대 고유의 상징성을 찾기는 힘듭니다. 문화적인 면에서도 재학생 모두가 공유할만한 학내의 문화행사는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대동제가 있다지만 이 마저도 서울대 고유의 문화를 만들기보다는 코끼리열차, 열기구 시승과 같은 일회성 행사로 순간의 즐거움에 치중하는 게 요즘의 실정입니다. 대학 4년을 다녀도 모교에 대한 추억조차 남지 않는 대학, 어쩌면 이것이 지금 서울대를 다니는 재학생들의 일반적인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끔 동창회보를 읽다보면 많은 원로동문들께서 젊은 동문들의 동창회 참여가 부족하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기시곤 합니다. 그러나 재학생 시절부터 모교에 대한 애착이 없는 상태에서 졸업과 동시에 동창의식이 갑자기 생겨날 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부터 학교에서는 UI를 새롭게 제작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동창회에서는 동창회관 신축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재학생은 곧 예비 동문입니다. 만약 젊은 동문들의 동창회 참여를 높이려면, 이러한 학내외 변화의 움직임 하나에서부터 재학생들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