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9호 2006년 6월] 문화 시
관악시단
백척간두(百尺竿頭)
李柱漢(역사교육53-57)
시인. 대한민국공무원문인협회장
마음을 비우고 싶을 때는
산을 바라볼 수 있거나
마음속에라도
산을 옮겨와야 한다.
산은 우주의 힘을 지니며
어머니의 모든 소원이 뭉쳐 내린
해원(解寃)의 기도이니
기쁨과 슬픔과 노여움과 즐거움이
그 어느 장단일까 행여 시름일 때
사랑 가득한 어머니의 기도를
산에서 찾아야만 한다.
고요한 침묵에서
하늘의 전령을 실어 나르는
산새의 지저귐과
나무를 흔들어 오는 바람소리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고요한 적막을 깨쳐 오니
이는
네 가슴에
영혼을 불어넣어 주는
어머니의 간절한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