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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호 2006년 4월] 기고 건강법

하루 열 번 '파안대소' 원칙 늘 지켜


河權益(의학57-63)
우리들병원 명예원장.의대동창회장

 남이 나 대신 밥을 먹어 줄 수도 없고 배설을 해 줄 수도 없듯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는 내 스스로 철저한 원칙을 지키는 길 밖에 없다. 즉 하루의 건강 십진법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이다. 하루에 한번 좋은 일(또는 하루 한번 배변)을 한다. 하루에 열 번 파안대소하고, 최소한 백 글자를 쓰며, 천 글자는 읽어야 하고 만보 이상을 걷는다는 것이 그 원칙이다.

 남을 배려하고 남을 칭찬하고 감사할 일이 있어 흐뭇하면 그 하루는 즐겁고 보람 있는 날이 된다. 남의 말에 귀 기울이고 남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이러한 일이 하루에 한번은 있어야 하겠다고 생각한다. 또는 하루 한번 반드시 배변을 해야 한다. 하루에 두 번 이상의 배변이 일주일 이상 계속 되거나 이삼일만에 배변하는 것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전문가의 진찰을 요하는 상태이다.

 필자에게 건강이 좋아 보이는데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느냐고 물으면 나는 서슴없이 "저는 철분을 많이 먹습니다"라고 대답하고 "저는 철이 없어서요"라고 주석을 달아드린다. 그러면 금방 웃음이 터진다. 나는 참으로 유머를 좋아한다. 웃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웃을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일생을 통해 6년 화를 내고 사는데, 웃는 시간은 오로지 24일 뿐이라는 통계를 봐도 우리가 얼마나 웃는데 인색한가를 알 수 있다. 그러니 철없이 잘 웃는다. 웃어도 크게 신나게 웃는 습관이 있다.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회의에서도 강의에서도 살짝 웃으면 엔도르핀이 분비되고 진짜로 기분 좋게 크게 웃으면 엔도르핀의 삼천 배 효과 있는 다이돌핀이 분비된다는 사실!

 글자를 직접 쓴다는 것은 섬세한 손 운동을 함이며 두뇌에의 메모를 함이다. 그리고 계획성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건강법이다. 몽당연필이 천재의 머리보다 낫다는 말은 바로 메모의 중요성을 강조함이다. 그래서 주머니에는 언제 어디서나 메모할 준비가 돼있고 오늘, 일주일, 한달 그리고 일년의 스케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표도 소지하고 사람들과의 만남을 가장 큰 즐거움으로 여긴다.

 아침 일찍 눈을 뜨는 습관도 건강 비법 중의 하나이다. 일찍 일어나 천 글자의 신문은 물론이고 책을 읽는다. 읽은 책들이 서재에 늘어가는 기쁨과 흐뭇함 그리고 책에서 느끼고 배운 사실들이 금방 나에게 도움이 됨을 많이 느낀다. 긍정적인 삶을 배우는 것이다.

 늘 허리에는 만보기를 달고 다닌다. 하루 최소한 만보를 걷기 위함이다. 언제부터인가 집사람과 함께 만보를 걷기로 하고 실천중이다. 그동안 아내와의 시간을 너무 갖지 못했음에 반성하면서. 만일 귀가 후 만보에 미치지 못했으면 TV를 시청하면서 마루에서라도 반드시 만보를 달성하고야 만다. 직장에서도 가능하면 걷는다. 승강기도 피하고 골프에서도 카트 보다는 걷기를 택한다. 걸으면 성인병 즉 생활 습관 병을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 만보를 걸으면 십진법의 첫번인 하루 한번의 배변은 자동으로 이뤄진다.

 신나게 웃고 움직이며 건강 십진법 지키는 것이 나의 건강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