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호 2006년 4월] 문화 시
창간 30주년 기념시
쉬는 날
金南祚(국어교육47-51) 숙명여대 명예교수
친구여 예 와서 쉬어라
세월의 회랑을 엇갈려 돌면서도
계절풍 바람자락에
마음의 살결 수시로 닿았으니
수십 년 오랜 나달 동안
저마다의 끈에 서로 묶여 지났으되
아쉬운 노을 속절없이 사위는
이 해저물녘에랴
가지 벋어 얼싸안는
못 말릴 나무라한들
무슨 허물 될 일인가
소담한 초가삼간
우리의 쉼집을 마련했으니
시원한 눈매로 선선하게 쉬자
세상이 손짓해 부르거든
쉬는 날이라 하렴
그 사이 여러 친구 북망산 넘어가고
몇 사람 겨우 남아
헐렁한 사랑 한 필
나눠 덮는다 하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