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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호 2006년 4월] 오피니언 동문기고

통신원 제도.독특한 기사 기대


 어느 동창회든지 동창회보를 보면 그 동창회가 어느 정도 살아 움직이고 친목단체로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만큼, 동창회보는 바로 동창회 활동의 전부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특히 서울대동창회보는 30만 서울대인에게 동문이라는 유대감과 소속감을 가져다 주는 유일한 매개체로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12년 전, 1994년 5월에 金在淳 前국회의장은 회장에 선출되자마자 동창회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모교 교수와 신문.방송에서 활약하고 있는 중견 언론인 등 13명을 논설위원으로 위촉하고 '보는 회보, 기다려지는 회보, 철하는 회보'를 목표로 대대적인 지면 쇄신 작업에 착수했다. 필자도 그때 상임 논설위원으로 위촉돼 2년 반 동안 회보제작에 참여한 인연으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朴  應  七
   (정치57-65) 
  前KBS 해설위원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것은 발전하게 된다. 창간 30년이 된 동창회보도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12년 전 당시와 비교하면 획기적인 변화는 없는 것 같다. 물론, 변화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쭉 회보를 받아 보면서 동문들의 반응을 보면 요구사항은 많은데 이를 지면에 반영할 획기적인 방법은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동창회보는 무엇보다도 동문들의 활동이나 움직임을 주로 알려주는 동시에 전문적인 읽을거리도 제공해야되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소식이란 것이 잘 나가는 사람들의 뉴스, 이미 신문이나 방송에서 다 알려진 얘기를 되풀이하는 것이면 별로 의미가 없다. 수많은 동문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아름다운 사연들, 사소하지만 서울대인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사건들을 많이 발굴해서 소개해 달라는 주문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한정된 제작진의 인원과 장비로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일반 언론매체가 활용하고 있는 통신원 제도를 도입해 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지역별, 직능단체별(직업별)로 관심 있는 동문을 통신원으로 위촉해서 동창회와 관련된 소식을 직접 작성하거나 편집실에 제보토록 해서 통신원 기명 기사로 게재하는 방법이다. 동문들의 참여 의식 고취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음으로 읽을거리는 건강코너, 동문칼럼 등 다양하게 기획되고 있는데 욕심 같아서는 그 사람이 아니면 쓸 수 없는 내용의 글을 많이 발굴했으면 한다. 기고문이나 칼럼이 인생이 무엇이냐는 등의 추상적인 것보다는 자기의 독특한 직업이나 경력에서만이 나올 수 있는 소중한 내용을 담는다면 누구나 흥미 있게 읽게 될 것이다. 편집은 모든 인쇄매체가 '읽는 시대'에서 '보는 시대'로 변했음을 항상 기억하고 되도록 크게 제목과 부제를 충실히 달고 내용은 간결하게 다뤘으면 한다.

 아무튼 동창회보는 동문 모두에게 소속감을 고취시키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야지, 골프를 안 치거나 못 치는 사람은 많은데 푸짐한 부상을 곁들인 골프대회 소식을 크게 다루면, 오히려 소외감을 느끼는 동문도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

 끝으로 1995년 신년호 '관악춘추'에 '모래알 동창회의 汚名'을 씻자'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기억이 나는데, 그동안 동창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지 못한 필자로서는 회보를 통해 우리 동창회가 많이 발전했다는 감을 잡고는 있지만 아직도 '모래알'이 '찰떡'으로 변한 것 같지는 않다. 개개인으로 보면 다 훌륭한데, '동창회'의 차원에서는 훌륭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방대한 서울대인이라는 특성에 원인이 있다면 유일한 매체 수단인 동창회보만이 동문들을 결속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분발해 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