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호 2004년 3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서울대 언론인 大賞의 참뜻
서울대 출신 언론인들의 숙원 중의 하나가 마침내 풀렸다. 『매년 초가 되면 연세대·고려대 등 각 대학별로 언론상 수상자를 발표하는데, 왜 유독 서울대 출신 언론인들에게는 이런 상이 없느냐』는 동문 언론인들의 오랜 불만이 말끔히 해소된 것이다. 2월 11일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제1회 서울대 언론인 대상 시상식이 열려 조선일보 金大中이사 기자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자 참석자들은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비록 시상식장 입구에서는 수상자의 업적과 공로를 일방적으로 폄하·비방하는 피켓 침묵시위가 벌여져, 오늘날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이념적 갈등에 휩싸여 진통을 겪고 있는 한국 언론의 한 단면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 때문에 제1회 대상 수상자가 비장한 수상소감을 토로해 식장 분위기를 한동안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으나, 수상식장의 축제분위기와 숙연함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참석자들의 얼굴에는 단순한 축하의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 곳곳에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우리 서울대 언론인들이 한 올 한 올씩 풀어나가는데 앞장서야겠다는 굳은 결의가 엿보였다. 지난 1년 전 서울대 출신 언론인 모임인 冠岳언론인회는 창립총회에서 「한국사회가 발빠르게 접어들고 있는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지식과 정보의 생산과 분배과정에서 언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런 만큼 언론인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 또한 강조된다」고 전제하고, 한국 언론문화 창달과 나아가 건전한 사회발전에 일조를 기하고자 한다는 발기취지문을 대내외에 천명한 바 있다. 그렇다. 남북에 이어 동서로 갈라진 지역감정의 질곡에서 제대로 벗어나지도 못한 채 세대간에 保·革으로 깊어져 가는 이념적 갈등은 더 이상 늦기 전에 반드시 해소돼야 한다. 우리 언론이 진실보도 못지 않게 사회통합의 기능도 강조되는 만큼, 2천5백여 명의 관악언론인 회원들이 우리 사회에 차갑게 확산되는 이념적 냉전을 뜨겁게 녹여버리는 용광로의 역할에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서슴없이 나설 때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첫 서울대 언론인 대상은 국민화합이라는 거대한 용광로를 활활 타오르게 지피는 불씨가 되었음에 틀림없다. 〈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