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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호 2006년 3월] 오피니언 느티나무광장

그래도 '종이 신문'이다


 요즘 언론현장에서는 인쇄매체, 특히 종이 신문의 위기에 대해 이러저러한 얘기들이 많이 나돌고 있다. 멀티미디어시대의 만개와 더불어 영상매체가 활기를 띠는 한편으로 종이 신문, 종이 잡지 등 종이매체가 사양길에 들어섰다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언론과 관련한 각종 세미나 등에서는 '종이 신문의 위기, 어떻게 극복하고 대처할 것인가'가 주된 논제가 되고 있다. 실제적으로 각 신문사에서는 신문 부수가 줄어들고, 신문에 대한 독자의 신뢰성이 저하되고 또한 배달의 어려움 등의 여러 가지 문제점에 봉착해 기구개편과 구조조정 등의 자구책을 강구하려는 움직임이 현실화되고 있다.

 여기에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인터넷 매체의 범람으로 종이 신문은 별 볼일이 없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속보성이나, 의제설정 역량에 있어서도 종이 신문은 이미 방송과 인터넷 매체에게 과거의 영광을 넘겨줬다는 분석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신세대들이 종이 신문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어 종이 신문의 앞날은 더욱 암담하다는 것이다.



李 炯 均

한국신문방송인클럽 회장

본보 논설위원



 그렇다면 정말 종이 신문은 세월이 흘러 갈수록 차츰 도태되고 끝내는 종말의 세기를 맞이할 것인가.

 대중매체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새로운 매체, 즉 뉴미디어가 탄생할 때마다 사람들은 구 매체, 즉 전통적인 매체가 쇠퇴하리라고 믿었다. 라디오가 등장했을 때 신문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을 했고, 텔레비전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에는 라디오 청취자와 영화관객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케이블 텔레비전과 위성방송이 등장한 후에는 지상파방송이 쇠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들은 모두 빗나갔다. 라디오에도 불구하고 신문은 더욱 융성했으며, 텔레비전과 함께 라디오는 FM방송을 통한 교통방송과 종교방송, 음악방송 등 각종 차별화된 방송과 승용차의 대대적인 보급으로 요즘 와서 더욱 많은 청취자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수백 개의 채널을 가진 케이블 텔레비전과 밤낮 없이 전파를 쏘아대는 위성방송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텔레비전은 안방에서 여전히 사람들의 크나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오히려 언제 어디서고 볼 수 있는 DMB의 보급으로 그 위력은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다.

 또한 영화관객도 한 편에 1천만명을 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이미 10년 전에 "지금부터 10년 후에는 종이 신문은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다"라고 큰 소리로 외쳤던 CNN창설자인 미디어 황제 테드 터너는 자신의 말을 스스로 취소하기까지 했다.

 그렇다. 종이 신문이 현재 좀 어려운 형편에 놓여 있기는 해도 대중매체의 역사를 감안하면 영상매체와 더불어 공존해 나갈 것으로 예측해도 좋을 것이다. 한번 사라지면 그만인 전파와는 달리 기록성 면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종이 신문은 활자의 마력을 잊지 못하는 현대인들에 의해 더욱 발전해 나가리라고 본다.
 심층해설 등으로 여론을 주도하는 종이 신문은 "신문에 났던데..."라는 말이 엄존하는 한 오래도록 인류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