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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호 2006년 3월] 뉴스 모교소식

제60회 학위수여식


학사.석사.박사 총 5천4백47명 배출

鄭총장 "윤리적이고 균형 잡힌 자세 잊지 말자"

 모교(총장 鄭雲燦)는 지난 2월 24일 오후 2시 모교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2005학년도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본회 林光洙회장, 孫一根상임부회장, 尹勤煥부회장, 許 瑄사무총장을 비롯해 모교 李賢宰.趙完圭 전임 총장과 鄭雲燦총장, 李鎬仁부총장, 보직교수, 학부모 등 2만여 명이 참석했다.

 邊昌九교무처장의 학사보고에 이어 박사 5백28명, 석.박사통합 55명, 석사 1천7백25명, 학사 3천1백39명 등 총 5천4백47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鄭雲燦총장은 식사를 통해 "세계화의 거친 파도가 바깥에서 밀려들고 있고, 우리 사회 내부에서는 다양한 갈등과 긴장들이 분출하고 있어 졸업생 여러분에게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의 지혜와 지식이 요구된다"고 말하고 "윤리적이고 균형 잡힌 자세가 요청됨을 잊지 말고 눈앞의 성과와 공명심에 현혹돼 정도를 벗어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선진국 수준에 걸맞는 연구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사회로부터의 전폭적인 지원과 성원이 필수적이며, 제도와 운영의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본회 林光洙회장은 축사를 통해 "도덕적으로도 흠이 없는 최고의 전문가가 되는 동시에 더 나아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인정받고 통용되기 위해 切磋琢磨하는 동문이 돼달라"며 "우리 나라는 지금 전문성과 도덕성 그리고 세계화 정신(Globalization)을 겸비한 인재를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전문적 지식을 마음껏 함양해 국가발전에 기여함과 동시에 우리 서울대인이 먼저 베풀고 나누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삶을 실천하는 졸업생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음대 재학생 남성중창단이 축가를 선사했으며, 졸업생을 대표해 사회대를 수석 졸업한 박아름 동문이 인사를 했다.

 최고령 졸업생은 1976년 농과대학 원예학과에 입학한지 30년만에 학사모를 쓰게 된 李光熙(48세)경남도교육위원이다. 李위원은 유신 반대 시위를 벌인 혐의로 1979년 서울고법에서 징역 1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아 모교로부터 제명처분을 받았으나 2000년 11월 명예회복이 이뤄져 복학했다.

  한편 2002년 모교가 처음 실시한 장애학생 특별전형을 통해 입학한 7명 가운데 한상근 동문이 첫 1호로 졸업하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한 동문은 1997년 전북대 정치외교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지만 장애의 벽을 넘지 못하고 번번이 취업에 실패했다. 그러다 전문 자격증을 딸 수 있는 법대 진학을 결심하고 2001년 서강대 법대에 들어갔지만 기숙사도 없고 등록금도 비싸 입학을 포기했다. 이듬해 모교에 입학해 하루 3~4시간만 자면서 공부에 매달린 끝에 4년간의 학교 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한 동문은 지난해 12월 2백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IBM 재무기획 파트에 당당히 합격했다. 일반 지원자처럼 서류전형과 면접을 치렀고 이후 적성시험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각 단과대학별 총장상과 동창회장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인문대:최일만 - 구슬아 
△사회대:박아름 - 유혜영 
△자연대:정충원 - 조준일 
△간호대:한정연 - 고마음
△경영대:김기록 - 강상원
△공    대:안형찬 - 이승아
△농생대:김정운 - 진준영
△미    대:최혜민 - 고세영
△법    대:윤석준 - 정다영 
△사    대:김빛나 - 김필윤
△생활대:이진경 - 이정미
△수의대:이진수 - 노경환
△약    대:이윤숙 - 신동형
△음    대:최정현 - 강윤정
△의    대:김정희 - 최미라
△치    대:전 휘    - 이수홍








鄭雲燦총장 졸업식사 〈요지〉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올해로 우리 서울대학교는 개교 60주년을 맞이합니다. 그동안 서울대학교 졸업생들은 한국사회의 눈부신 발전을 이끌어 온 주역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 교정을 떠나는 여러분들은 이제 그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의 일원이 됩니다. 동시에 그 자부심을 구체적 현실 속에서 구현하고 성취해 나가야 하는 개인적 책무 역시 여러분의 어깨에 주어졌습니다.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부단히 정진함으로써 서울대학교 졸업생으로서의 긍지를 더욱 높이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지금 우리 사회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세계화의 거친 파고가 바깥에서 밀려들고 있고 우리 사회 내부에서는 다양한 갈등과 긴장들이 분출하고 있습니다. 안팎의 위기들을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지속가능하고 평화로운 21세기형 발전모델을 형성해야 할 큰 숙제가 우리 모두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현재의 문제들은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의 지혜와 지식을 필요로 합니다. 그만큼 창조적이고 유연한 사고와 고도의 지적 감수성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나는 여러분들이야말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창조적인 대안을 만들어내고 얽힌 문제들을 해결해낼 자질을 갖춘 인재라고 확신합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성찰하면서 '큰 배움'을 이루어 가는 대학 본래의 뜻을 구체적인 삶 속에서 실천해 간다면, 개인적으로도 성공하고 사회적으로도 존경받는 여러분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그만큼 윤리적이고 균형 잡힌 자세가 요청됨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지난 몇 달간 우리는 경쟁에서의 승패와 결과에만 집착할 때 자칫 얼마나 심각한 오류를 범하기 쉬운지를 또렷이 목도한 바 있습니다. 눈앞의 성과와 공명심에 현혹되어 정도를 벗어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가난과 빈천도 올바르지 않으면 벗어나지 않고 부귀와 영예도 바른 길이 아니면 취하지 않는다"고 했던 옛 성현의 '恒常心'을 이어받기를 바랍니다. 마음에 그릇됨과 치우침이 없는 '思無邪'의 정신이 충만한 지성인으로서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는 여러분이 되기를 충심으로 바랍니다.

 21세기 한국사회가 안팎의 도전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식창출과 인재양성의 중추기관인 대학이 본연의 소임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 서울대학교는 대한민국을 세계 일류국가의 반열에 올리는 견인차의 역할을 하도록 헌신적 노력과 혁신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선진국 수준에 걸맞는 연구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사회로부터의 전폭적인 지원과 성원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제도와 운영의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되어야 합니다. 총장선출 조차 외부의 간섭과 규제를 받는 상황에서는 창의적인 대학운영이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서울대학교가 이러한 제반 여건을 갖추어서 세계 일류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졸업생과 동문, 학부모 여러분께서 지혜와 힘을 모아주시기를 이 자리를 빌어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특히 오늘 교문을 나서는 졸업생 여러분은 애정 어린 관심을 갖고 모교의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기를 부탁드립니다.


林光洙동창회장 축사 〈요지〉

 최근 몇 년 동안 시대착오적인 폐교론, 논술고사와 줄기세포 사태 등의 시행착오로 모교가 세간의 이목과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모교와 총동창회의 성숙한 대응으로 수월성 교육에 대한 결의와 각오가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자정능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면서 모두 정상을 회복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욱 마음 든든한 것은 총동창회가 실시하는 여러 활동을 통해 모래알 같다는 서울대인들이 서서히 뭉치고 단합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장차 모교에 어려움이 있을 때 분연히 일어날 수 있는 애교심으로 서서히 응집되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이 교문을 나서자마자 당장 만나게 되는 것은 소득 2만불 시대를 눈앞에 두고도 계속되는 이념적 갈등과 논란, 양극화, 경제불황 등으로 복잡다난하고 불확실한 참담한 현실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한편, 60년대의 가난했던 보릿고개를 넘어 눈부신 경제성장과 한류열풍, 디지털정보와 생명과학기술의 쾌거, 스포츠 강국으로의 부상, 세계 속에 한국기업의 활약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으로 선진국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나라 국민은 역시 우수한 민족이라는 자신감과 긍지를 갖게도 해줍니다.
 우리 나라가 이와 같은 민족적 자긍심과 불굴의 투지를 발휘할 수 있었던 배후에는 여러분의 선배 서울대인의 헌신적 희생과 봉사가 크나큰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지난 1월 13일 정부에서 SCI에 논문이 1천회 이상 인용된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국가석학'을 선발했는데, 선발된 11명 중 10명이 우리 모교 출신 동문이며 이중 6명이 모교 현직 교수님들이었습니다. 우리 나라 국민들은 하루 속히 서울대가 노벨상의 첫 테이프를 끊어주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으며, 저는 우리 서울대인 과학자 중에서 머지않아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리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후배 여러분, 저는 선배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후배 여러분들에게 도덕적으로도 흠이 없는 자기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는 동시에 더 나아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인정받고 통용되기 위해 切磋琢磨하는 동문이 되어달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나라는 지금 전문성과 도덕성 그리고 세계화 정신(Globalization)을 겸비한 인재를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세상은 전문가가 대접받고 전문가가 주인이 되는 시대입니다. 전문성 없이는 어느 분야에서도 최고가 될 수 없으며, 전문성이 없는 조직은 시행착오와 낭비가 너무 커 존속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명석한 전문가적 두뇌가 부당한 일에 쓰여질 때 국가와 개인에게 초래될 엄청난 손실과 시련을 생각해보십시오.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되는 연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계는 넓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세계에 대해 모르거나 소홀히 하면 언제 낙오될지 모르는 '우물안 개구리'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는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전문적 지식을 마음껏 함양해 국가발전에 기여함과 동시에 우리 서울대인이 먼저 베풀고 나누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삶을 실천하는 졸업생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