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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호 2006년 2월] 기고 건강법

하루 30분씩 블루스와 탱고 즐겨


 필자는 건강이 넘치는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건강하다기보다는 병약한 편이라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건강하다는 말을 듣게 되니 의외이기도 했지만 기분이 별로 나쁘지 않았다. 하기야 칠십이 넘어서 가고 싶은데 가고 하고 싶은 일 하고, 멋대로 떠돌아다니며 살고 있으니 건강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나보다 훨씬 건강했던 친구들이 허약한 나보다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났다. 그들은 술도 많이 마시고 기세가 좋았는데, 비실비실 살아온 나보다 먼저 떠난 것이다. 그러니 나의 건강법은 미지근하고 흐리멍덩하게, 말하자면 생명의 불꽃을 절약하고 사는데 있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절제의 성격을 띠고 있을망정 구속을 받는 것은 아니었다.

 언제나 자유롭게 떠나고 싶을 때, 언제나 홀연히 떠나는 자유만큼은 누리고 살아온 것이다. 필자는 20대 후반에 폐병으로 3개월 입원 치료를 했으며, 60대 중반에는 심근경색으로 바이패스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러니 인생의 초반과 후반에 중병을 앓았다고 할 수 있으나 다행히 병을 이겨냈다고 할 수 있다. 20세기에 태어난 행운아라고도 할 수 있겠으나 본인에게도 병을 극복하는 의지와 낙천적인 사고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金 正 鈺(불문51 ­56)
얼굴 박물관장 . 예술원 회원 . 연극 연출가



 많은 친지들이 병마로 인해 세상을 떠났거나 병마와는 관계없이 6 . 25전쟁 등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들을 생각하면 남은 인생은 덤이라고 생각되는데, 이왕이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건강하게 살다가 떠나고 싶다. 욕심부리지 말고 겸허하게 살아야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가고 싶은 곳을 찾아가며 미련 없이 살고 싶다. 이런 나의 생각이 건강의 비법이라 할 수 있지만 이런 생각말고 건강을 위한 구체적 행동으로는 요즘 아내와 함께 20대에 추다가 그 후 별로 기회가 없어 추지 못한 블루스와 탱고를 하루에 30분 정도 춘다. 춤은 육체적 . 정신적 운동일 뿐만 아니라 마음을 젊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실제로 내가 추는 탱고나 블루스는 50년 전 스타일로서 5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정지시킨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고, 그 때 내 아내는 15세 소녀였으니 노부부가 추는 춤이 아니라 10대의 소녀와 20대의 청년이 만나서 춤을 춘다고 상상해볼 수 있는 것이다.

 요즘 배워서 춤을 추는 분들에게 내가 추는 블루스와 탱고는 구식이라고 한다. 그러나 어떤 분은 내가 추는 탱고가 아르헨티나 탱고로, 더 진짜라고 말해주는 분도 있다. 진짜이건 구식이건 상관없다. 다 똑같이 춤을 춘다면 재미없다. 나처럼 50년 전의 스타일로 제 멋대로 추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 춤도 자유롭게 멋대로 춰야 건강에 좋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