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호 2006년 1월] 기고 감상평
대우주와 소우주 - 黃禹錫박사에게 보내는 편지
病患이나 事故로 망가진 조직을 자기 자신의 세포로 다시 만들어 낸다. - 이 꿈과 같은 연구로 온 세계의 주목을 끌었던 黃禹錫교수의 논문과 자료가 한순간에 날조되었다는 판정을 받았다. 혜성처럼 나타나 국민적 영웅으로 떠받들어졌던 黃교수는 어째서, 왜, 이런 큰 스캔들에 말려들었을까.
우리는 그의 연구결과가 줄줄이 발표될 때마다, 지금까지 이렇다 할 치료법이 없이 하늘을 원망하며 살아왔을 수많은 환자의 뜨거운 소망을 상상하며 벅찬 감응과 기대를 가졌다.
근육이 움직이지 않게 되는 난치병을 근 40년 동안이나 앓고 있는 당대의 천재 이론 물리학자인 호킹(S.W.Hawking 1942~ ) 박사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黃박사의 연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면 혹시 그의 병환이 기적적으로 회복될 수 있지 않았을까. 호킹 박사는 현재 얼굴의 오른편 볼로 합성음성을 내며 겨우 의사를 소통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에 짜증과 화가 폭발할 때가 없느냐는 질문에 "시간의 낭비일 뿐이지요." 라고 답했다. 남겨진 시간이 적은 것을 언제나 의식하면서 살아가는 천재의 말이다.
호킹 박사는 아인슈타인의 우주론을 발전시킨 유력한 후계자의 한 사람이라고 했다. 현대의 과학계는 호킹 박사가 `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개연성 있는 밑그림을 제시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아직 `우주는 왜 시작하였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감할 만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고도 한다.
金在淳 본회 명예회장
샘터사 고문
우주의 나이는 1백37억 살이라고 말하여 왔다.
이에 비하면 한 사람의 인생이란 그야말로 눈 깜박할 순간이다. 우주에서 본다면 인류의 멸망은 아주 작은 惑星에 생긴 화학물질의 거품이 꺼지는 정도다. 그러면서도 우리 손자들의 미래를 걱정하며 살아간다.
거대 우주에 대비하여 사람의 몸을 小宇宙라고도 했다. 그러한 관점에서, 난치병 속에서도 1분 1초를 아껴가며 전력을 다하여 한 걸음 한 걸음 신의 영역으로 다가서고 있는 호킹 박사와 생명의 본질에 접근하고 있던 黃禹錫박사를 오버랩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인류 역사상 처음 하는 일에는 실수도 있고, 착오도 있을 수 있다. 아무쪼록 대우주의 장정에 오른 호킹 박사처럼, 黃禹錫박사도 과오를 인정하고 백의종군하는 마음가짐으로 용기와 지력을 가다듬어 인간이라는 소우주의 탐사에 다시 한번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