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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호 2006년 1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관 악 춘 추


올해는 모교 서울대학교가 개교한지 60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사람으로 치면 환갑이 되는 셈이다. 원숙의 나이에 걸맞게 서울대는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적인 대학으로 힘차게 발돋움하고 있다.
 각계 각층에서 서울대인들의 활약상도 갈수록 빛을 더하고 있다. 그릇된 평등주의와 하향 평준화 정서 등으로 1등의 대가를 적지 않게 치르고 있지만 학문에서, 교육에서 최고의 위치를 확고하게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아픔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항상 1등이고 선망과 부러움의 대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서울대와 서울대인의 발전을 가로막는 최대의 적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 같다. 개교 이래 최악의 사건이 될지 모르는 黃禹錫 사태도 어쩌면 1등이 갖는 자만과 오만의 산물인지 모른다. 능력과 실력도 중요하지만 정직과 겸손, 두려움도 학자가 가져야할 중요한 덕목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黃禹錫 사건이 엄청난 시련이고 고통인 것은 사실이지만 서울대와 서울대인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세계 일류대학으로 거듭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 용기와 지혜가 요구된다. 좋은 인재를 끊임없이 길러내고 학문에 정진해 세계적인 논문을 많이 내놓는 것만이 불명예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길이다.

                    개교 60주년에 다지는 각오와 바람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서울대의 영광은 계속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난 60년의 연륜을 발판으로 더 높은 지성과 학문, 그리고 최고 수준의 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새 60년의 비전을 설계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 우선 지난 세월에 비해 앞으로의 60년이 훨씬 어렵고 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는 상황설정이 요구된다.
 이미 서울대를 따라잡겠다는 공언이 국내 대학에서 나오고 있을 정도로 거센 도전이 가시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의 순위도 경쟁에 의해 시시각각 달라지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고 보면 일등 유지비는 갈수록 커진다고 봐야할 것이다.
 서울대총동창회보가 오는 4월 30주년을 맞는다는 사실도 개교 60주년과 묘한 조합을 이루며 좋은 징조로 느껴진다. 최고의 대학에 걸맞는 동창회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잠시 머문 대학을 영원히 느낄 수 있는 동창회에 더 많은 관심과 성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해의 사자성어로 2백여 명의 교수들은 `上火下澤'을 선정했다고 한다. 불은 위로 치솟고 물은 아래로 흘러버리듯 서로 반목하고 양극화되는 형국을 비유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올해는 좋은 뜻의 4자성어가 나올 수 있도록 서울대와 서울대인이 앞장섰으면 좋겠다. 개교 60년을 맞는 모교와 서울대인의 영원한 둥지 동창회의 무궁한 발전이 그 첫걸음이다. 〈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