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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호 2006년 1월] 오피니언 느티나무광장

국가의 명운을 `흥'으로 돌리자


 지난해 우리는 희망을 키우지 못한 채 丙戌年 새해를 맞이했다. 끝없는 정쟁 속에서 활력을 잃어버린 경제는 삶의 질을 떨어뜨렸고 믿음직스럽지 못한 국정운영은 우리를 불안하게 했다. 정파는 물론이고 지역 . 세대간에 소모적인 분열과 갈등이 높아지니 우리 사회에 활력이나 윤기가 보이지 않았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던 것 같다.

 이제 지난해 경험했던 우울한 상황을 떨쳐버리고 그나마 우리의 삶과 정신을 윤택하게 해줬던 성공신화들을 한 단계 더 승화시키는 데 전력투구해 새로운 희망을 쌓아올릴 필요가 있다.

 한국은 생동하는 젊은 나라로 활기가 넘치고 신바람 나면 못할 것이 없다는 민족으로 평가되고 있다. 부존자원 없는 최빈국에서 반세기만에 10대 교역국에 들어섰고, 세계적인 브랜드의 기업과 첨단기술의 제품을 탄생시킨 대단한 저력을 보여줬다. 세계 곳곳에서 우리 대표기업의 광고판을 쉽게 볼 수 있고, 영국축구의 최고팀인 `첼시' 선수의 유니폼에서도 우리 기업의 로고를 볼 수 있다. 삼성이 일본 대표기업 소니를 제치고 브랜드 인지도 세계 5위에 이르자 일본에서는 `삼성이 두렵다'라는 책이 출간됐고, 그 대응전략에 돌입한지 오래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林  炯  斗 
  SBS프로덕션 고문
  본보 논설위원




 비단 기업뿐이 아니라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하는 문화에서도 우리의 `브랜드 파워'를 만날 수 있다. 선진국들이 부러워하는 `다이내믹 코리아'는 2002년 월드컵에서 분출된 엄청난 에너지를 올해 독일에서 다시 재현하지 않을까 가슴 설레게 한다. 심지어 `붉은 악마'는 각국의 응원모델로 연구대상이 됐다. 지난해 LPGA를 누빈 한국의 여성골퍼나 메이저리그와 프리미어리그에서 속속 승전보를 보내온 전사들도 우리의 희망이다. 그들은 한국인 특유의 집념과 목표에 도전하는 근성이 낳아준 자랑스러운 세계적 상품들이다.

 조선통신사 이래 최고의 문화충격이라는 일본의 반응만큼 우리의 한류는 그 파워가 절정에 다가가는 듯 하다. `아름다운 화면' `배우들의 풍부한 감성 표현' `예측 못할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어느 나라가 흉내내고 좇을 것인가? 이미 중국과 일본에서, 동남아에서 중동으로 지구촌 모든 곳을 압도할 태세다. 한류를 어떻게 지속적인 `문화트렌드'로 뿌리내리느냐가 올해의 과제이다. 이뿐이 아니다. 예술 . 패션 . 디자인 . 공예 . 인테리어에서 전통 발효음식까지 세계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키우고 가꿔온 소중한 교육의 브랜드를 더 발전시켜 준다면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에 신뢰감을 주고, 잠재력이 있는 매력적인 나라가 되도록 `올인'해야할 것이다.

 지금 일본이 우리의 기술성장이 두려워 견제하려 하고, 중국은 우리와의 기술격차를 줄이려 노력하는 상황을 결코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 수세기 동안 우리가 언제 이만큼이라도 주변국과 기를 펴고 경쟁한 역사가 있었는지 생각해볼 만하다.

 이제 새해에는 우리 국가의 명운을 `흥'으로 돌리는 지혜를 발휘해 또 한번의 희망을 기대해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