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호 2005년 12월] 기고 감상평
"제호 한글로 바꾸고 크기는 작게"
李聖用(공업디자인98 05)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연구원 회보는 모교에 대한 관심과 소속감의 지속, 동문들의 근황을 알 수 있는 창구라고 생각한다. 졸업과 동시에 뭔가 모를 아쉬움을 채워줄 수 있는 건 아무래도 동창회보 같은 최소한의 끈인 것 같다. 간략한 동문들의 소식을 접할 수 있고 `이 분이 동문이었구나'하는 내용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봐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우선 신문형식의 회보와 표지에 한자로 크게 써있는 `서울大同窓會報' 제호를 보고 왠지 참신하거나 따끈한 뉴스거리와는 거리가 멀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갖게 된 것 같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집으로 배달되면 그냥 어딘가에 올려놓고 한번쯤은 봐야지 하는 생각만을 갖게 됐다. 어떤 성격의 월간지든 기본적으로 두 가지 정도의 요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최초로 접했을 때 호감을 느끼게 해서 한 번쯤 면밀히 보게 할 수 있어야 하고, 두 번째 지속적으로 궁금증을 가지게 할 수 있는 새롭고 참신한 기사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전자는 새로운 편집이나 형식에 의해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서울대동창회보는 제작단가와 연관해 적정선을 찾되 좀 더 새로운 포맷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우선 제호를 한글로 일관화 했으면 좋겠다. 한자에 대한 반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서울'과 `大同窓會報'가 한눈에 읽혀지지 않아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든다. 문제는 그 세세한 느낌이 고스란히 동창회보의 내용으로 이입돼버린다는 것이다. 크기는 현재의 반으로 줄여 제본 없는 현재의 신문형식에서 벗어나 표지가 있는 형식으로 바뀌었으면 한다. 크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유는 생활 패턴과 연관이 있다.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인지 집에서 여유를 갖고 신문이나 기타 잡지를 보는 습관보다는 이동 중에 무언가를 보게 된다. 거의 매일 출근 시간에 눈여겨보는 생활정보지나 무료신문이 현재 동창회보처럼 일반 신문의 절반 사이즈로 제본 없이 제공되지만, 그것들은 뉴스에 대한 기대 외에도 한 번 보고 쉽게 버릴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다른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동창회보는 왠지 휙 보고 쓰레기통에 넣으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신문 형식의 회보를 가방에 넣어두고 틈틈이 보기엔 작지 않은 사이즈가 부담되고 가방 안에서 점점 구겨져 그 내용도 보기 전에 허름한 느낌을 풍긴다면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 내용면에선 좀더 동문들의 생활이나 사회 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으면 한다. 이는 모교의 각 학과 사무실과 연계해 정보교류를 지속적으로 하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동문들의 이야기는 곧 개인의 이야기고 각 개인도 졸업 후 어느 순간 모두에게서 잊혀져 버리지 않고 무언가 뜻 깊은 일이 생겼을 때 지속적인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인식을 주는 것은 모교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