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3호 2026년 10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1400여 동문 이제 앱에서 자주 만나요”
사단법인 체계로 정비 계획 동문 참여형 사회공헌 강조
“1400여 동문 이제 앱에서 자주 만나요”

EMBA동창회장
엄은숙(경영전문대학원18)
정동회계법인 감사5본부 본부장·전무이사
사단법인 체계로 정비 계획
동문 참여형 사회공헌 강조
“한번 보여드릴까요? 정말 잘 만들었어요.” 엄은숙(경전원18) EMBA(Executive MBA)신임동창회장은 스마트폰을 꺼내 올해 선보인 동문회 앱을 열었다. 동문 소식과 행사, 클럽 활동, 학술 프로그램이 한 화면에 모였다. 1400여 명의 동문을 촘촘하게 연결하기 위해 마련한 새로운 소통 창구다.
올해 1월 동창회장을 맡은 엄 회장이 내건 화두는 ‘EMBA Connected’다. 동문 간의 연결을 강화하는 데서 나아가, 각계에서 활약하는 동문들의 경험과 역량을 모아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겠다는 뜻이다. 9월 22일 강남구 정동회계법인에서 만난 엄 회장에게 동문들의 참여와 교류를 넓히고 그 힘을 사회와 나누기 위한 앞으로의 방향과 구상을 들어봤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공인회계사로 27년째 일하고 있고, 현재 정동회계법인 감사5본부 본부장·전무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본업과 함께 회계사의 전문성을 사회에 환원하는 공익활동과 장학사업에도 꾸준히 참여해 왔습니다. 재학 당시 학생회장을 맡았고, 올해는 동창회장을 맡아 약 1400명의 동문을 연결하고 그 힘을 사회에 의미 있게 나누는 일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동창회장을 맡게 된 계기는요.
“회장 자리는 굉장히 부담스럽습니다. 그래도 의미 있는 일이라면 누군가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공인회계사가 된 첫해부터 전문직으로서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EMBA에는 사회 곳곳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동문이 많습니다. 이들이 자신만을 위한 리더십이 아니라 공동체를 생각하는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연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재학 중 학생회장을 할 때부터 ‘EMBA Connected’를 내걸었습니다. 동기와의 연결, 선후배와의 연결, 사회와의 연결이라는 의미였어요. 동창회에서도 동문 간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렇게 모인 힘이 사회를 향한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지게 하고 싶습니다.”
-조직 커진 만큼 과제도 있을 것 같은데.
“기수별 모임은 굉장히 잘돼 있지만 동창회 전체 활동에는 늘 나오던 분들만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기수가 늘어날수록 동창회와 동문의 연결도 자연스럽게 약해질 수 있고요. 1400명에 이르는 동문이 계속 소통하려면 사람이 바뀌어도 작동하는 안정적인 기반이 필요합니다.”
-최근 선보인 동문회 앱도 그 기반 중 하나인가요.
“그렇습니다. 동문들의 프로필과 관심 분야, 전문성을 확인하고 행사와 클럽 활동, 동문 소식 등을 한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행사 공지와 신청도 앱을 중심으로 운영하려 합니다. 학교에서 맺은 관계를 졸업 뒤에도 계속 이어가는 매개체가 됐으면 합니다.”
-사단법인 설립 이후 운영 계획은요.
“2024년 사단법인 서울대 EMBA 총동문회가 설립됐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학술·장학·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담을 수 있는 안정적인 조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동창회는 회장과 운영진이 바뀌면 활동이 끊기기 쉽거든요. 지금은 사단법인과 앱이라는 기반을 갖추는 ‘기초 공사’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사회공헌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EMBA는 사랑입니다’라는 게 저희의 오랜 모토입니다. 그 사랑이 우리 안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재학 시절에는 아동양육시설을 찾아 직업 특강을 했고, 지금은 동창회 안의 모임을 통해 자립준비청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주변에 조언을 구할 어른이 부족한 청년들에게 ‘우리가 어른이 돼주자’는 취지입니다. 빵 나눔이나 연탄 봉사도 이어가고 있고요.”
-회계사로도 공익활동을 해오셨다고요.
“회계사 생활을 27년째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업무가 바빠 여유가 없었지만 10여 년 전부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했어요. 회계·세무 상담도 하고 장학사업에도 참여했고, 회계사의 전문성을 활용해 지역사회의 투명성을 높이는 활동도 해왔습니다. 저는 의미 있는 일이라면 나가서 하는 편이에요. 그런 경험들이 동창회에서도 사회공헌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배경이라고 봅니다.”
-동문 참여를 더 넓히기 위한 구상은.
“사람이 활동에 참여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일은 정말 의미 있다’는 것이죠. 동창회에도 둘 다 있어야 합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배우면서 나에게도 도움이 되고, 동시에 의미 있는 일에도 참여할 수 있어야 더 많은 동문이 자연스럽게 모일 겁니다.”
-리더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있나요.
“서번트 리더십, 즉 섬기는 리더십입니다. 리더는 구성원이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주고 강점을 끌어내야 합니다. 동시에 그 조직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도 분명해야 하고요. 구성원들이 ‘내가 여기서 성장하고 있구나’,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게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동문회를 만들고 싶은지.
“동창회가 졸업 후 가끔 만나는 친목 모임에 그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평생 배우고 서로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면서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가 됐으면 해요. 동문 안에서 서로 연결되고, 그 힘이 다시 사회를 향하는 동창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정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