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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3호 2026년 10월] 뉴스 본회소식

2027년 총동창회 달력, 12개 ‘그랜드 퀘스트’ 이미지 구현

재학생 6명 디자인 주도   회비 납부한 동문에게 배부
2027년 총동창회 달력, 12개 ‘그랜드 퀘스트’ 이미지 구현



재학생 6명 디자인 주도  
회비 납부한 동문에게 배부

서울대총동창회 2027년 달력이 나왔다. 동창회비를 납부한 동문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보내는 이번 달력은 지난해에 이어 디자인 전공 재학생들과 협업해 제작했다. 서울대가 개교 80주년을 맞아 추진하는 ‘SNU 그랜드 퀘스트(Grand Quest)’의 문제의식을 동문들과 나누고, 대학이 미래를 향해 던진 질문에 함께하자는 뜻을 담았다.

제작에는 디자인과 22학번 권솔·노희수·박서연·전수정·최민서·한상규 학생이 참여했다. 1학년 때부터 디자인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해 온 이들은 전년도 달력이 ‘학생들이 바라본 현재의 서울대’를 담았다면, 올해는 ‘학생들이 바라보는 미래의 서울대’를 보여주자고 제안했다. 

학생들은 인공지능과 민주주의, 학습과 망각, 세포와 가역성, 공동체와 균형, 면역과 생존, 노화와 생명의 시간 등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질문을 12개월에 담았다. 역사 속 질문과 오늘의 질문을 두 달씩 짝지어 합리성과 민주주의, 학습과 망각, 회복과 가역성, 자율과 균형, 방어와 생존, 생명과 시간이라는 여섯 이야기를 만들었다. 전수정 학생은 이를 “어려운 질문을 일상의 언어로 옮기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달력을 넘기다 만나는 작은 호기심을 통해 질문에 다가가기를 바랐다.

최민서 학생은 월면 그래픽의 시각 정체성과 1·2월, 전수정 학생은 표지 그래픽·봉투와 3·4월, 노희수 학생은 전체 총괄과 5·6월을 맡았다. 한상규 학생은 표지·월면 배치와 7·8월, 박서연 학생은 숫자면 배치·편집과 9·10월, 권솔 학생은 11·12월 그래픽을 담당했다. 이들은 제작 지침을 함께 만들고 네 차례가량 그래픽을 검토하며 색과 질감, 형태를 하나의 시리즈로 다듬었다.

정석원(응용미술79) 디자인정글 발행인은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사물을 잘 그리는 데서 멈추지 말고, 그 사물을 통해 질문이 보이게 하자”고 조언했다. 이에 민주주의를 상징하던 파르테논은 사람들이 모여 토론하는 아고라로 바뀌었고, 세포의 가역성을 다룬 5월 그림에는 순환과 되돌림을 나타내는 뫼비우스의 띠가 더해졌다.

노희수 학생은 뫼비우스의 띠를 활용한 5월, 박서연 학생은 생명의 방어 구조를 표현한 9월의 심장, 전수정 학생은 책가도 형식으로 기계의 패턴 인식을 그린 3월을 기억에 남는 작업으로 꼽았다. 권솔 학생은 시계와 계단을 결합한 11월, 최민서 학생은 아고라로 발전한 2월, 한상규 학생은 천칭을 입체 그래픽으로 재해석한 8월에 가장 애착이 간다고 했다.

표현에는 전통의 문법도 녹였다. 두 달마다 하나의 색을 부여하고 다음 달로 이어지는 그라데이션을 사용했으며, 오방색과 오간색, 민화의 관념적 원근법을 바탕으로 미래의 질문을 시각화했다. 한상규 학생은 “다양한 연령과 전공의 동문이 매일 쓰는 만큼 가독성과 실용성을 함께 살리는 데 힘썼다”고 했다. 정석원 동문은 이번 작업을 “대학의 지적 자산, 학생의 창의성, 총동창회의 기획과 지원이 결합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2027년 총동창회 달력은 올해 회비를 납부한 동문에게 11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발송될 예정이다. 

                                                                      김남주 기자


달력을 디자인한 학생들. 아랫줄 왼쪽부터 한상규, 노희수, 최민서, 윗줄 왼쪽부터 전수정, 박서연, 권솔 재학생.  사진=디자인정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