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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호 2026년 8월] 인터뷰 동문 유튜버

“인간 본능 자극하는 F1 통해 자동차 문화 넓히는 게 목표”

‘Jesus Yoon’ 채널 www.youtube.com/jesusyoon
“인간 본능 자극하는 F1 통해 자동차 문화 넓히는 게 목표”

윤재수(화학91) F1 해설가

‘Jesus Yoon’ 채널
www.youtube.com/jesusyoon

시속 300㎞를 넘나드는 F1에는 공학과 전략, 드라이버의 판단이 촘촘히 얽혀 있다. 윤재수(화학91·사진) 동문은 이 복잡한 경기의 원리와 흐름을 풀어내는 해설가이자 유튜버다. 2010년부터 F1을 해설해 온 그는 현재 쿠팡플레이 해설과 유튜브 채널 ‘Jesus Yoon’을 통해 경기의 흐름과 자동차 지식을 전하고 있다. 7월 23일 모터스포츠 관련 소장품이 가득한 작업실에서 윤 동문을 만나 F1 해설과 콘텐츠 활동, 그 바탕에 놓인 자동차 문화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유튜브 채널은 어떻게 시작했나요.
“2000년대 중반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영상을 올리는 개인적인 영상 블로그로 시작했습니다. 10년 가까이 구독자도 50명 안쪽이었죠. 채널의 성격이 달라진 것은 2010년 코리아 그랑프리 전후였습니다. 직접 촬영한,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영상을 올렸고 약 10년 전부터 유튜브 라이브로 F1 오디오 코멘터리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운영했습니다.”

-F1 콘텐츠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요.
“당시 블로그가 유행하던 때라 경기를 보고 느낀 점과 F1 이야기를 글로 썼습니다. 글이 쌓이다 보니 ‘이건 왜 그런가’라고 묻는 댓글도 점점 늘었죠. 2010년에는 영어 중계를 보면서 매 랩의 상황을 한 줄씩 정리해 트위터에 올리는 문자 해설도 했습니다. 이후 TV 해설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F1을 설명하는 일을 하게 됐습니다.”

-개인 방송에서 오디오 코멘터리를 택한 이유도 궁금합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에서 F1 생중계를 보기 힘들었어요. 출발이나 결승 장면이 잘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F1은 타이어와 피트스톱, 팀 전략이 이어지는 전체 흐름을 봐야 이해할 수 있는데 이를 분석해 주는 방송도 없었죠. 경기 영상을 직접 보여주는 것은 저작권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시청자가 각자 경기를 보면서 함께 들을 수 있는 오디오 코멘터리를 시작했습니다.”

-F1과의 인연은 어린 시절부터였다고 들었습니다.
“형이 자동차를 무척 좋아해 1000쪽이 넘는 자동차공학 책과 일본 자동차 도감을 보곤 했습니다. 국민학생이던 저는 옆에서 서스펜션 같은 용어를 강제로 배우다시피 했죠. 그렇게 자동차가 움직이는 원리를 익히면서 F1도 자연스럽게 알게 됐습니다. 중계는 띄엄띄엄 접하다가 2005년 일본 그랑프리를 본 뒤부터 경기를 생중계로 챙겨 보기 시작했습니다.”

-F1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욕구를 자극하는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모터스포츠 행사에서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차의 조수석에 타보면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속도와 힘을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F1은 그보다 몇 배 강한 환경에서 벌어지는 스포츠죠. 자동차를 이해할수록 드라이버뿐 아니라 차를 설계하고 만들고 관리하는 사람들의 능력도 대단하게 보입니다.”

-복잡한 내용을 설명하는 방법은요.
“저는 드라이버 출신도, 자동차공학 전공자도 아닙니다. 그래서 그들만 알 수 있는 영역까지 아는 척하지 않으려 합니다. 대신 제가 ‘이게 대체 무엇일까’ 하며 오랫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주로 설명합니다. 내가 어려웠다면 다른 사람도 비슷하게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하는 거죠. 제가 이해한 범위에서는 최대한 쉽고 정확하게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TV 해설과 유튜브 방송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해설은 캐스터와 제작진이 함께하는 팀플레이입니다. 반면 유튜브에서는 장비 조작부터 진행까지 거의 혼자 해야 합니다. 방송이 끊기거나 소리가 나오지 않으면 해설하면서 동시에 문제를 해결해야 하죠. 힘들지만 TV에서는 시간 제약 때문에 넘어가야 했던 규칙과 기술의 배경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F1 관련 책도 펴냈습니다.
“블로그에 F1 이야기를 쓰자 같은 질문이 반복됐습니다. 댓글로 일일이 답하는 대신 책으로 체계화해야겠다고 생각했죠. 2010년 회사를 그만둘 때만 해도 집필에 집중할 생각이었는데, 그해 해설을 시작하면서 계획이 많이 늦어졌습니다. 올해 펴낸 책은 700쪽에 달하지만 기술과 규정이 자주 바뀌어 벌써 달라진 내용이 있을 정도예요. 그만큼 계속 공부하고 새롭게 설명해야 하는 스포츠입니다. 조만간 새 책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자동차 문화를 강조하던데요.
“자동차는 잘못 다루면 자신과 가족뿐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다치게 할 수 있는 물건입니다. 그런데 비싼 차를 사고도 보닛을 여는 법이나 타이어의 상태를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안전을 위해 자동차 구조를 공부하라고 하면 재미가 없지만, F1을 보다가 ‘저건 왜 저럴까’ 궁금해지면 스스로 찾아보게 됩니다. 김연아 선수의 활약을 보며 사람들이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악셀 같은 피겨스케이팅 기술을 자연스럽게 공부했던 것과 비슷합니다.”

-채널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요.
“제 채널이 가장 커지는 것이 목표는 아닙니다. 저보다 더 잘 알고 더 잘 설명하는 사람이 나타나 제 자리를 대신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그 사람의 방송을 보며 ‘윤재수는 예전에 이상한 말을 했네’라고 말하는 날이 와도 좋습니다. 그만큼 자동차 문화가 발전했다는 뜻이니까요. F1을 넘어 사람들이 자기 자동차와 타이어의 안전에 관심을 갖는 사회를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