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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호 2026년 8월] 뉴스 포럼

AI 검색부터 암 백신까지…‘미래 기술’ 사업화 스타트업 3사

애니모프, AI 검색 최적화 기업. 원셀프월드, 디지털 지갑 사업. 이너백스바이오팜, 암 백신 개발 
AI 검색부터 암 백신까지…‘미래 기술’ 사업화 스타트업 3사



애니모프, AI 검색 최적화 기업
원셀프월드, 디지털 지갑 사업 
이너백스바이오팜, 암 백신 개발 
 
검색창의 주도권이 사람에서 인공지능(AI)으로 넘어가고 있다. 지갑에는 개인의 소비·행동 데이터가 담기기 시작했고, 감염병을 막던 백신은 암세포를 공격하는 치료용 암 백신으로 진화하고 있다. 미래 기술로 여겨지던 변화가 구체적인 사업과 성과로 모습을 드러냈다.

관악경제인회(회장 서병륜)는 7월 16일 스타트업 혁신 조찬포럼을 열고 AI 검색, 온체인 데이터, 치료용 암 백신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했다. 이날 포럼에는 서병륜(농공69) 회장을 비롯해 이준식(기계72) 총동창회장, 김종섭(사회사업66) 총동창회 명예회장, 오세정(물리71) 전 서울대 총장 등 동문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에는 AI 검색 최적화 기업 애니모프(대표 송준혁), 온체인 데이터 기업 원셀프월드(대표 조창현), 치료용 암 백신 개발사 이너백스바이오팜(대표 이혁준) 등 세 곳이 참여했다.

첫 발표를 맡은 애니모프는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가 생성형 AI의 답변에 더 자주 노출되도록 돕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기존에는 검색 결과 상단에 오르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AI가 자사 제품을 인용하고 추천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진단이다.

송준혁(전기정보22) 대표는 “이제 소비자는 정보를 찾을 때뿐 아니라 무엇을 구매할지 결정할 때도 AI에 질문한다”며 “AI 답변에 제품이 뜨는 것이 곧 추천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니모프는 이용자의 질문과 AI가 답변에 활용하는 검색어·인용 출처를 분석해 고객사 제품의 노출 현황을 파악한다. 이를 바탕으로 AI 답변에 더 높은 빈도와 순위로 등장하도록 콘텐츠를 제작·배포한다. 

송 대표는 “한 고객사에 약 50일간 콘텐츠를 배포해 AI 답변 내 언급 횟수를 두 배로 늘렸다”며 “표적 질문 약 1200개 가운데 48%에서 고객사가 노출됐고, 제작한 페이지는 800회 이상 인용됐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외 대기업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 번째 발표 기업인 원셀프월드는 초개인화 데이터 기반 디지털 지갑 기술을 소개했다. 디지털 지갑이 디지털 화폐를 보관하고 결제하는 수단을 넘어 개인의 데이터를 담고 활용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셀프월드는 플랫폼별로 흩어진 구매·행동 정보를 이용자가 직접 소유하고 필요한 기업에 선택적으로 공개하는 ‘데이터 주권’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조창현(경제95) 대표는 “웹3의 핵심은 코인 자체가 아니라 데이터 주권”이라며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소유하면서도 블록체인에 기록해 제3자가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구매 기록을 다른 기업에 공개하면 기업은 구매력과 취향을 파악해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고, 소비자는 데이터 활용의 대가를 받을 수 있다. 조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결제에 관심이 집중돼 있지만, 결제 이후 축적되는 데이터 생태계에서 더 큰 가치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셀프월드는 7000만 건 이상의 온체인 행동 데이터를 보유하고 관련 기술의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다. 연동 매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약 600만 명으로, 계약이 확정된 매체까지 포함하면 1200만 명 규모다.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지갑 이용자 2000만 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 발표를 맡은 이너백스바이오팜은 다중오믹스와 AI를 활용해, 비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mRNA 기반 치료용 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치료용 암 백신은 이미 발생한 암 환자의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도록 설계하는 치료제다. 현재 승인된 치료용 암 백신은 없으며, 국내외 유력 업체들이 연구·개발 중이다.

이혁준(화학86) 대표는 “DNA와 RNA, 단백질 정보를 함께 분석하고 AI로 유효한 항원을 찾아 mRNA를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너백스바이오팜은 약 6년간 수행한 120억원 규모 국책과제의 다중오믹스 연구 성과를 강점으로 제시했다. 특정 항원을 가진 환자군의 생존율이 그렇지 않은 환자군보다 두 배 높다는 점을 확인하고, 다수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범용 암 백신 개발에 나섰다.

현재 두 개 연구과제에 선정돼 비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항암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확보한 항원을 조합하면 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최대 30%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백인 환자 데이터까지 분석해 다인종용 백신으로 개발할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이 대표는 “치료용 암 백신은 기존 표준치료를 대체하기보다 면역항암제 등과 함께 사용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다국적 제약사와 연구자, 투자자 등과 협력해 환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치료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