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1호 2026년 8월] 뉴스 모교소식
서울대 로보틱스 국가연구소 출범…10년간 1000억원 지원 받아
인간 중심 피지컬 AI 연구 선도, 현송문화재단 기부로 연구동 건립
서울대 로보틱스 국가연구소 출범…10년간 1000억원 지원 받아

8월 18일 열린 서울대 로보틱스연구소 개소식에 유홍림 총장을 비롯해 최형두·정진욱·박민규 국회의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인간 중심 피지컬 AI 연구 선도
현송문화재단 기부로 연구동 건립
서울대가 연간 100억원씩 10년간 정부 지원을 받는 로보틱스 국가연구소를 출범시켰다. 서울대는 생명공학공동연구원과 AI연구원에 이어 로보틱스 국가연구소를 갖추면서 첨단 미래 연구를 이끌 세 축을 완성하게 됐다. 서울대가 국내 로보틱스 연구의 핵심 거점을 넘어 세계적인 연구·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는 8월 18일 관악캠퍼스 해동첨단공학관에서 ‘서울대 로보틱스 국가연구소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유홍림 총장을 비롯해 조규진(기계설계92) 로보틱스 연구소장, 최형두(사회81)·정진욱(정치84)·박민규(경제93) 국회의원, 김성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 채흥준 교육부 학술연구정책과장, 박종애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본부장 대행과 교내외 연구자, 학생, 후원자 등이 참석했다.
개소식은 연구자와 학생 12명이 각자의 꿈을 소개하는 ‘드리머스 토크’로 시작됐다. 연구소의 모토인 ‘꿈을 현실로(Dreams to Reality)’를 주제로 학부생부터 대학원생, 교수, 창업가, 해외 연구자까지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수술의 한계를 극복하는 의료로봇, 낙상을 예방하고 장애인의 보행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 극한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자율로봇, 사람의 창의성을 확장하는 로봇 등 다양한 연구를 통해 실현하고 싶은 미래를 이야기했다.
조규진 소장은 이어 연구소의 비전과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조 소장은 4년 전부터 서울대에 흩어진 로보틱스 연구 역량을 하나로 잇기 위해 국내외 연구 생태계를 살피고,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하는 ‘로보틱스 데이’를 개최하는 등 연구소 설립의 기반을 다져왔다.
조 소장은 “세계적인 연구소는 좋은 사람들이 모여 꿈을 꾸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게 하는 생태계”라며 “서울대의 축적된 역량과 준비, 미래 비전이 국가연구소 선정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개소는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꿈을 질문으로, 질문을 기술로, 기술을 현실로 만들어 글로벌 로보틱스 혁신의 중심이 되겠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앞으로 10년 동안 ‘인간 중심 피지컬 AI 로보틱스’를 핵심 연구 분야로 삼는다. 인공지능의 규모와 데이터 확대에 머무르지 않고 로봇의 형태와 재료, 지능이 함께 환경에 적응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연구 성과가 논문에 그치지 않고 창업과 산업으로 이어지도록 청년 연구자의 도전을 뒷받침하는 것도 주요 목표다.
독립적인 연구공간도 마련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 현송교육문화재단이 연구소 전용 건물 건립을 위한 기부 협약을 맺었다. 현송교육문화재단의 기부와 국고 지원을 바탕으로 전용 연구동이 들어서면 연구와 교육, 창업, 산업 협력을 잇는 로보틱스 생태계 조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유홍림 총장은 환영사에서 로보틱스 연구가 특정 분야에 머물지 않고 서울대의 역량을 결집해 인류의 미래와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한 여야 국회의원들도 연구 성과가 기술 상용화와 산업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예산과 제도 개선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박종애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본부장 대행은 “연간 100억원씩 10년을 지원하는, 국가 연구지원 사업 가운데서도 규모가 크고 지원 기간이 긴 사업”이라며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서울대가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진에게 “2036년에는 전 세계 연구자들이 가장 오고 싶어 하는 연구소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남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