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1호 2026년 8월] 뉴스 본회소식
네팔서, 제주서…무더위 잊은 봉사
총동창회 9500만원 지원 글로벌 봉사에 100여 명 참여
네팔서, 제주서…무더위 잊은 봉사

네팔에서 보건의료 봉사활동 중인 동문 단원.
총동창회 9500만원 지원
글로벌 봉사에 100여 명 참여
서울대 동문과 재학생들이 올 여름 국내외 사회공헌 현장에서 전공 지식과 경험을 나눴다.
7~8월 무더운 날씨 속에 의료계 동문들은 네팔 아동과 학부모의 건강 증진을 도왔고, 환경 분야 동문들은 제주 청소년들이 기후위기와 지역 환경문제를 이해하도록 이끌었다. 총동창회는 동문과 재학생이 함께한 네팔 봉사 활동에 7000만원, 제주 공헌 활동에 2500만원을 지원했다.
‘동문과 함께하는 네팔팀’에는 간호사와 의사 등 의료·보건 분야 동문 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카트만두 교육 소외지역 아동의 신체 발달 상태를 살피고 기초 보건·위생 교육을 진행했다. 학부모에게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관리 방법을 알렸다.
이에 앞서 제주 대정중학교에서 열린 환경교육에는 환경·에너지·수질 분야 동문 5명이 재학생들과 함께했다. 이들은 메타버스 환경 방 탈출, 과학실험, 환경 보드게임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이 제주 생태와 기후위기를 쉽고 흥미롭게 이해하도록 도왔다.
학생단원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경험한 뒤 졸업 후 동문단원으로 돌아온 이들도 있었다. 재학생의 열정에 동문의 현장 경험과 전문성이 더해지면서, 모교에서 배운 지식을 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이 국내외 현장에서 이어졌다.
지식 나누고, 지혜 익히고…봉사는 배움입니다

7월12일~16일 제주 대정중학교에서 진행된 환경 교육 공헌 활동에 단원 등 36명과 대정중 1학년 학생 110명이 참가했다. 동창회 사회공헌위 이선진 위원장 등 18명 위원도 함께했다.
네팔 보건 교육에 동문 6명
제주 환경교육에 5명 참여
올해 하계 글로벌 SNU공헌단은 7월 18일 네팔(자체팀)을 시작으로 7월 21일 인도네시아, 8월 3일 우즈베키스탄, 8월 6일 동문과 함께하는 네팔팀까지 모두 4개 팀 100여 단원이 참여했다.
유홍림 총장은 발대식에서 “글로벌 SNU공헌단 활동은 서울대 구성원들이 공동체 의식과 인류애를 실천하며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소중한 경험”이라며 “현지와 함께 배우고 협력하며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어가는 뜻깊은 여정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의료인 동문 6명, 네팔 아동 건강 살펴

네팔에서 동문 단원이 보건 교육을 하고 있다.

네팔에서 동문 단원이 보건 교육을 하고 있다.
‘동문과 함께하는 네팔팀’에는 박혜민(간호22), 이서현(의학19), 박조은(간호18), 정세연(간호19), 이소혜(간호19), 송혜림(간호20) 동문이 참여했다. 간호사와 의사 등 의료·보건 현장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동문들이다. 정세연 동문과 송혜림 동문 등은 앞선 글로벌사회공헌단 활동에 참여한 경험을 살려 후배들의 현장 적응과 프로그램 운영을 도왔다.
서울대와 카트만두대 학생들로 구성된 ‘카트만두잇팀’에는 손환철 의대 교수와 박순애 행정대학원 교수가 지도교수로 참여했다. 단원들은 카트만두 교육 소외지역 아동을 대상으로 예체능 교육과 문화 나눔, 보건·위생 교육을 진행했다. 의료계 동문들은 아동의 신체 발달 상태를 측정하고 기초 보건교육을 맡았다. 학부모에게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위생관리와 건강증진 방법을 알렸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해 온 박혜민 동문은 임상 현장에서 환아와 보호자에게 감염관리와 퇴원 후 관리 방법 등을 교육해 왔다. 대한적십자사 응급처치 강사로도 활동한 그는 이러한 경험을 살려 의료 지식을 현지 주민들이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전달하는 데 힘을 보탰다.
올해 의대를 졸업한 이서현 동문은 후배들과 함께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현장 실무를 맡았다. 병원 밖 공동체에서 의학 지식을 어떻게 올바르게 실천할 것인가를 고민해 왔다는 그는 아동 신체 발달 측정과 위생교육을 통해 ‘공동체에 기여하는 의사’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학생 시절 글로벌사회공헌단원으로 활동했던 박조은 동문은 대상자의 문화와 눈높이에 맞춘 교육 경험을 후배들과 나눴다. 간호학에 산업공학의 시각을 접목해 보건의료 환경을 연구해 온 이소혜 동문도 현지의 생활환경과 문화적 배경을 고려한 교육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에도 네팔을 찾았던 정세연 동문은 참가를 앞두고 “서로를 이해하려 애쓰는 과정에서 공헌이 세상을 다정하게 바라보게 하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2022년 우즈베키스탄과 2024년 네팔 공헌단에 참여했던 송혜림 동문은 학생단원과 동문단원, 현지단원을 잇는 역할을 맡았다.
제주 청소년과 환경 고민 나눠

제주 대정중 학생들이 로블록스 게임을 활용한 환경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다.

제주 대정중 학생들이 로블록스 게임을 활용한 환경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7월 12일부터 16일까지 제주 대정중학교에서는 ‘2026 동문과 함께하는 제주 SNUSR+LnL’ 활동이 열렸다. 건설환경도시공학부 최용주 교수와 LnL 이진주·정지인 교수를 비롯해 동문단원과 학생단원, 직원 등 36명이 대정중 1학년 학생 110여 명을 대상으로 환경교육과 캠페인을 펼쳤다.
김소현(환경대학원26), 박서연(건설환경공학22), 안수민(건설환경공학20), 김보근(건설환경공학19), 이희락(공대 기술경영경제정책26) 동문은 환경·에너지·수질·순환경제 분야에서 쌓은 지식과 연구 경험을 교육 프로그램에 녹여냈다.
동문단원들은 메타버스 플랫폼 ‘ZEP’을 활용한 환경 방 탈출 프로그램 ‘에코크루’를 선보였다. 학생들은 제주의 현무암 지형과 지하수 생성 과정, 하수 처리 단계를 배운 뒤 가상공간의 문제를 풀며 환경 지식을 익혔다.
환경 퀴즈와 보드게임, 화산 폭발 및 지층 탐구 실험, 곶자왈 테라리움 만들기도 진행했다.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한 기후위기 시나리오에서는 텀블러 사용과 지역 먹거리 소비, 친환경 교통수단 선택 등이 미래 제주의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사계해변에서는 학생들이 환경보호 메시지를 노래 가사로 만들고 직접 환경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김소현 동문은 지역의 재생에너지와 분산에너지 문제를 청소년들이 일상의 언어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 한국에너지문화정보재단 교사연구회 총괄책임자로 교육자료를 개발한 경험도 프로그램 준비에 보탰다.
김 동문은 “대정중 학생들이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동문과 대학생 선생님들과 함께 수업하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진로에 대해서도 질문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짧은 시간이지만 이번 활동이 학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자극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활동은 가르치는 동문에게도 일상과 연구실 밖의 세상을 만나는 기회가 됐다. 업사이클링 기업을 운영하고 순환경제와 기후위기를 연구해 온 이희락 동문은 “직접 개발한 환경 교육 플랫폼에 대학원에서 배운 지식을 적용해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앞으로 환경 교육 강사에도 도전해보고 싶은 꿈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수질 분야를 전공한 박서연·안수민·김보근 동문은 물과 기후, 생물다양성에 관한 과학적 내용을 중학생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냈다.
이번 행사에 총동창회 사회공헌위원회 이선진(농가정69) 위원장, 박영혜(불문61)·허영(간호70)·이명숙(간호70)·임현숙(화학70)·송경희(가정74) 안규리(의학74)·조경숙(간호75)·하광룡(법학76)·문애리(약학79)·손은신(디자인82)·송재성(경영91) 위원, 총동창회 송우엽 사무총장 등 13명도 제주 현장을 찾아 단원들을 격려했다. 본회는 2023년부터 제주 파견 활동을 후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우즈벡에서도 나눔

인도네시아 롬복 지역에서 공헌 활동을 펼친 단원들과 현지인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인도네시아 롬복 지역에서 공헌 활동을 펼친 단원들과 현지인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인도네시아팀은 롬복 지역 아동을 위한 예체능 교육과 미진학·미취업 청년 대상 취·창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현지 대학생들과 지역 탐구 및 문화교류 활동을 벌이고 해양 쓰레기 수거에도 나섰다. 인도네시아 활동은 삼익악기의 후원으로 추진하는 5년 장기 사업으로, 이번이 여덟 번째 파견이다.
우즈베키스탄팀은 사마르칸트 지역 유치원에서 악기 제작 미술활동과 신체활동 등 유아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현지 교원을 위한 유아교육 세미나를 열고 고려인 청년, 현지 대학생들과 문화교류 및 합동 봉사활동도 펼쳤다.
이번 하계 공헌 활동은 동문의 경험과 전문성이 후배들의 열정 및 아이디어와 만나 사회적 가치를 키운 자리였다. 학생단원으로 시작해 졸업 후 동문단원으로 돌아온 이들은 후배들의 조력자이자 현지 주민과 학생을 잇는 가교가 됐다. 모교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다시 사회와 나누는 서울대인의 공헌이 세대와 지역, 국경을 넘어 이어지고 있다.
김남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