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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호 2026년 8월] 뉴스 본회소식

미래 향한 관악의 꿈 대를 잇다 

동문 자녀 대상 첫 모교 탐방 특강·투어·멘토링으로 진로 탐색
미래 향한 관악의 꿈 대를 잇다 

8월 5일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2026 SNU 드림 투어’ 참가자들이 도서관 앞 계단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문 자녀들은 이날 관악캠퍼스 곳곳을 둘러보며 대학 생활과 진로를 체험했다.
 
동문 자녀 대상 첫 모교 탐방
특강·투어·멘토링으로 진로 탐색

부모 세대의 학창 시절 추억이 깃든 캠퍼스가 자녀 세대의 꿈을 키우는 공간으로 이어졌다. 서울대 곳곳을 직접 둘러보고 교수와 재학생의 이야기를 들은 동문 자녀들은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대학 생활과 진로를 가까이에서 마주했다.

서울대 총동창회는 8월 5일 관악캠퍼스에서 ‘2026 SNU 드림 투어: 동문 자녀 모교탐방’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동문 자녀인 중학생 50명이 참가했다. 서울대 동문 자녀들이 부모가 공부했던 모교를 직접 경험하고, 대학 생활과 학문 분야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특강과 캠퍼스 탐방, 재학생 멘토링 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행사에는 동문 학부모도 참석해 첫 일정을 함께했다. 서울대의 역사와 역할을 소개하는 영상을 시청한 뒤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이번 행사는 총동창회가 동문 자녀를 대상으로 처음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동문과 모교의 인연을 자녀 세대까지 이어가고, 중학생 자녀를 둔 40·50대 동문들도 총동창회 활동과 자연스럽게 접점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이준식(기계72) 총동창회장은 환영사에서 자신의 진로 선택에 영향을 준 어린 시절의 경험을 소개했다. 이 회장은 “중학생 때 학교를 오가며 봤던 자동차 정비사가 입은 작업복이 멋있어 보여 공학에 대한 꿈을 갖게 됐다”며 “진로의 출발점은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작은 경험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서울대에서 보고 듣고 경험하는 것들이 여러분의 인생을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날의 경험을 통해 새로운 진로를 발견하기를 바란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행사 진행은 최의창(체육교육82) 체육교육과 교수가 맡았다. 오전 9시 75동 융합관 강의실에 모인 학생들은 10개 조로 나뉘어 재학생 멘토와 인사를 나눴다. 

멘토 구성에도 공을 들였다. 특정 전공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재학생을 참여시켜 학생들이 관심사에 따라 폭넓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멘토들은 하루 동안 학생들과 함께 움직이며 전체 활동을 지원했다.

멘토는 배구부에 소속된 김도현(수학교육21), 현승민(산업21), 권병석(국악22), 박승연(화학23), 김미소(정치외교24), 김민소(의학24), 김세훈(체육교육25), 윤동우(영어교육25), 조하연(경제25), 기태원(윤리교육26), 류은재(전기정보26), 정유나(체육교육26) 학생 등이 맡았다.
 
진로 특강·멘토와 대화·반도체 공부…하루가 짧았다

8월 5일 드림투어 행사에 참가한 동문 자녀들은 반도체공동연구소를 방문해 반도체 제작 과정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인원 100명으로 확대하고
여름·겨울방학 2회 추진키로

동문들은 자녀가 부모의 모교를 직접 둘러보며 대학 생활과 자신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기를 기대했다. 서울대에 재학 중인 구윤우(컴퓨터25) 학생의 부모인 구교훈(전기96)·이새봄(종교96) 동문 부부는 둘째 자녀의 뜻을 존중해 참가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했다. 두 동문은 “부담스러워할까 봐 참가를 권하기보단 아이에게 의사를 물었더니 직접 한 번 와보고 싶다고 했다”며 “캠퍼스를 둘러보고 멘토들과 대화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향해 노력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경화(국문96) 동문도 “부모가 생활했던 공간을 앞으로 살아갈 아이가 함께 경험한다는 점에서 세대 간 연대감을 느꼈다”며 “서울대에 진학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자신이 공부하는 것들이 사회와 국가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광룡(법학76) 동문의 손자 하지민 학생의 학부모는 “지방에선 대학의 교육·연구 환경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며 행사를 반겼다. 그는 “서울대 교수와 재학생을 만나고 캠퍼스를 둘러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줘 감사하다”며 “아이가 여러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이 어떤 꿈을 꿀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를 전했다.
 
AI 시대, 생각하는 법 배워

진로 특강을 맡은 신종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첫 프로그램은 신종호(교육86)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가 진행한 진로 특강이었다. 신 교수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비롯한 기술의 발달로 직업 세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인공지능 시대에는 지식만 쌓은 ‘똑똑한 외톨이’보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사회성과 인성이 더욱 중요한 능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 필요한 역량으로는 문해력과 비판적·창의적 사고, 소통과 협력, 지속력과 호기심을 꼽았다. 특히 새로운 것을 궁금해하고 질문하는 습관과 자기 주도의 학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 교수는 “옛날에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했지만, 이제는 모난 돌이 환영받는 시대”라며 자신의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생각은 ‘모난 돌’처럼 개성이 있어야 하는 반면 인성은 ‘둥근 돌’처럼 다른 사람과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강연을 들으며 꼼꼼히 메모하고 많은 질문을 던졌다. 아직 장래 희망을 정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진로를 서둘러 확정하기보다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자신이 무엇을 할 때 즐거울 것인가를 꾸준히 살펴보라는 조언이 전해졌다.

특강을 마친 학생들은 농업생명과학대학 식당 ‘두레미담’에서 재학생 멘토들과 점심을 먹으며 대학 생활을 간접적으로 체험했다. 조별로 둘러앉은 학생들은 서울대 생활과 전공 선택, 공부 방법 등에 관해 자연스럽게 질문을 건넸다.
 
버스와 두 발로 누빈 관악캠퍼스

동문 자녀들이 재학생 멘토와 함께 관악캠퍼스를 걸으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오후에는 서울대 홍보단 ‘샤인’과의 대화에 이어 버스를 타고 캠퍼스 외곽순환도로를 도는 투어가 진행됐다. 학생들은 차창 밖으로 보이는 단과대학과 연구시설을 살펴보며 각 건물이 담당하는 학문 분야와 교육·연구 기능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버스 투어를 마친 뒤에는 역사관을 비롯해 도서관과 체육시설, 학생회관 등을 도보로 둘러봤다. 반도체연구소 등 교육·연구시설도 방문해 웨이퍼 가공을 비롯한 연구 과정을 살펴보며 대학에서 실제로 어떤 공부와 연구가 이뤄지는지 확인했다. 캠퍼스는 이날 하나의 거대한 교실이 됐다. 학생들은 강의동과 연구시설을 오가며 대학이 단순히 수업을 듣고 시험을 치르는 곳이 아니라, 여러 학문 분야의 사람들이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답을 찾아가는 공간이라는 점을 체감했다.

멘티 대표로 소감을 발표한 신수아 학생은 “초등학생 때 부모님과 서울대를 찾았을 때는 캠퍼스 일부만 보고 돌아가 크게 와닿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멘토들과 캠퍼스를 둘러보면서 단과대학과 연구시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반도체연구소에서 웨이퍼가 어떻게 가공되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특강을 통해 대학 진학을 넘어 앞으로의 진로를 어떻게 정하고 자신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생각해 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대를 처음 방문했다는 하지민 학생은 “처음에는 긴장되고 이끌려 왔다는 생각도 했지만, 참여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좋은 시간이었다”며 “친구들도 사귀고 친절한 멘토들을 만나 진로 탐색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멘토와 나눈 진로 고민


재학생 멘토와 마주 앉은 학생들이 전공과 대학 생활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이날 프로그램의 마지막 순서는 재학생들과 함께한 그룹 멘토링이었다. 학생들은 조별로 나뉘어 공부 습관과 학교생활, 전공 선택, 진로 고민 등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했다. 재학생 멘토들은 자신이 중·고등학생이던 시절의 고민부터 전공을 선택한 과정, 대학에 입학한 뒤 새롭게 발견한 가능성까지 솔직하게 들려줬다.

멘토로 참가한 현승민 재학생은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기 위해 어떤 습관을 길러야 하는지, 공부를 어떻게 하면 즐겁게 할 수 있는지, 대학 생활은 어떤지를 많이 궁금해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진로를 정확히 정하지 못했다”며 “꿈을 반드시 지금 확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고 갈고닦다 보면 그것이 직업과 미래가 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행사는 수료장 수여와 서울대 농장에서 직접 생산한 달걀을 포함한 기념품 증정으로 마무리됐다. 참가 학생들은 아침부터 이어진 특강과 탐방, 멘토링 과정을 되돌아보며 각자의 관심 분야와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정리했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조원들과도 하루 동안 함께 캠퍼스를 누비며 가까워졌고, 서로 연락처를 나누거나 멘토에게 마지막 질문을 건네는 모습도 보였다.
행사를 총괄한 송우엽(체육교육79) 총동창회 사무총장은 “이번 행사는 동문 자녀들이 부모의 추억이 깃든 모교를 직접 둘러보고, 교수와 재학생을 만나 대학 생활과 다양한 학문 분야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며 “이번 경험이 학생들에게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모교 탐방은 대학 시설을 둘러보는 견학에 머물지 않았다. 교수와 재학생을 만나 대학 생활과 학문을 이해하고,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탐색하는 자리였다. 부모의 모교를 찾은 학생들에게 이날 캠퍼스는 자신만의 미래를 상상하는 출발점이 됐다. 총동창회는 첫 행사의 성과를 바탕으로 동문 자녀의 참가 규모를 확대하고,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한 차례씩 연 2회 모교 탐방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정윤 기자 
 


진로 특강을 들은 후 동창회 임원들과 기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