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0호 2026년 7월] 인터뷰 동문 유튜버
“국제정치·사회 이슈·고전을 대중의 언어로 풀어드려요”
국회정책비서관 거쳐 유튜버로
“국제정치·사회 이슈·고전을 대중의 언어로 풀어드려요”

임수현(외교04) 작가
국회정책비서관 거쳐 유튜버로
뉴스는 빠르게 지나가지만, 그 뒤에는 쉽게 보이지 않는 구조와 맥락이 있다. 임수현(외교04·사진) 작가는 유튜브 채널 ‘써니피디아(SUNNYPEDIA)’를 통해 국제정치와 사회 이슈, 인문·사회과학 고전을 현실의 문제와 연결해 풀어낸다.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정치사상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삼성경제연구소 리서치 애널리스트, 국회 정책비서관을 거쳐 현재는 작가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진격의 영포티’ 등 여러 저서를 통해 세대와 사회, 인문·사회과학을 얘기해온 그를 서면으로 만나, 글과 영상으로 지식을 전하는 방식과 콘텐츠 철학을 물었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작가이자 유튜브 채널 ‘써니피디아’를 운영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공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 현상을 해석하고, 이를 글과 영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에 그치기보다 사람들이 세상을 읽고 판단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합니다. 처음에는 북리뷰 콘텐츠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책과 현실의 문제를 연결하고 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보여주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실용적인 지식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어렵고 복잡한 지식일수록 더 쉽게 풀어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처음 준비를 시작한 2018년만 해도 유튜브를 오락 콘텐츠 중심의 공간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지만, 저는 사람들이 점점 글보다 영상으로 지식을 접하는 흐름을 봤습니다. 너무 어렵지 않게, 그렇다고 가볍게만 소비되지 않도록 유익한 지식을 친근한 방식으로 전하고 싶었습니다.”
-주제를 정할 때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그 사건이 지금 국제질서의 변화를 보여주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저는 지금을 국제정치의 격변기라고 생각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해온 전후 질서가 균열을 보이고 있고, 최근의 전쟁과 충돌, 외교 협상, 에너지 위기, 핵 문제 같은 사건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에 있죠. 그래서 단순히 화제성이 높은 사건보다 국제질서를 흔들 수 있는 사건, 혹은 이미 질서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에 주목합니다.”
-어려운 이슈를 전달하면서 신경 쓰는 점이 있다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개념 정의와 구조화에요. 국제정치나 사회 이슈는 용어부터 불분명하면 감정싸움이나 진영 논리로 흐르기 쉽습니다. 그래서 먼저 이 문제가 무엇을 둘러싼 갈등인지, 핵심 쟁점이 어디에 있는지 구조를 잡으려고 합니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근거입니다. 정확한 사실관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리 흥미로운 해석도 추측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확인된 사실, 주요 당사자의 입장, 다양한 전문가의 분석을 균형 있게 소개하되, 예측이나 전망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제 관점을 분명히 정리해 전달하려고 해요. 단어 선택도 조심하는 편입니다. 제가 지키고 싶은 기준은 ‘쉽지만 허술하지 않은 콘텐츠’입니다.”
-고전도 함께 다루고 있는데.
“현실의 문제들이 서로 분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국제정치 이슈나 사회 현상 뒤에는 역사적 배경, 제도적 구조, 경제적 이해관계, 철학적·사상적 흐름이 함께 작동하고 있어요. 뉴스를 단순한 사건으로만 보면 이해가 얕아지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는 힘도 떨어진다고 생각해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은 뉴스를 더 깊게 보고, 고전을 더 현실적으로 읽는 통로를 만드는 일입니다.”
-좋은 콘텐츠의 조건은 무엇인지.
“정확성, 균형감, 그리고 깊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시사 콘텐츠는 정확한 사실과 논리 위에서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어떤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는지를 차분하게 보여줘야 합니다.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나 자극적인 추측은 일시적으로 관심을 끌 수 있어도 결국 시청자에게 남는 것이 많지 않아요. 결국 계속 찾게 되는 콘텐츠는 ‘보고 나니 이해가 됐다’, ‘세상을 보는 관점이 조금 달라졌다’는 경험을 주는 콘텐츠입니다.”
-앞으로 다뤄보고 싶은 주제는.
“최근 ‘역사와 지정학’이라는 코너를 새로 만들었어요. 오늘의 국제 갈등, 사회 변화, 정치적 선택들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오랜 역사적 흐름 속에서 형성된 결과입니다. 특정한 역사적 주제를 하나씩 깊이 다루면서 그것이 오늘날의 시사 이슈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주는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식은 우리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국제정치든, 사회 이슈든, 고전이든, 책이든, 그것들이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스스로의 삶을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이정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