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0호 2026년 7월] 뉴스 모교소식
캠퍼스 나들이 가볼까요?…밥 먹으러
세월따라 변해 온 밥 한 끼, 1000원~6000원 메뉴 다양, 예술계식당은 세계음식 주특기
캠퍼스 나들이 가볼까요?…밥 먹으러

학생회관 식당에서 재학생에게 판매하는 1000원의 식사. 외부인에겐 4000원에 판매한다.
세월따라 변해 온 밥 한 끼
1000원~6000원 메뉴 다양
예술계식당은 세계음식 주특기
서울대 생활협동조합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6년 7월 기준 생협은 학내에서 17개 식당의 운영을 맡고 있다. 이 숫자는 식판을 들고 이동하며 밥반찬을 담는 배식형 학식과 개별 메뉴를 주문해 받는 주문형 학식을 아우른다. 생협 외 사업자가 운영하는 다수의 학내 식당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두 배에 가까워진다. 특히 캠퍼스 중심에 있는 ▲학생회관(63동) ▲두레미담(75-1동) ▲예술계(74동) 식당은 식사 때만 되면 어김없이 재학생, 교직원, 방문객으로 붐빈다.
오랜만에 모교를 방문한 동문이라면 이런 풍경과 다소 복잡해 보이는 결제 체계를 보고 발걸음을 돌렸을 수도 있겠다. 세 학생 식당의 식단 특징과 이용 방법을 소개하고, 학생 식당의 옛 시절과 관련한 신문 자료를 살펴봤다.
‘학식’, 언제 어떻게 먹나
세 학식의 운영 시간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학생회관 식당과 두레미담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중식,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석식을 제공한다. 학생회관 식당은 기숙사를 제외하면 학내에서 유일하게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조식을 제공하는 구내식당이다. 예술계 식당은 이들보다 중식 개시가 30분 늦고 석식 종료는 30분 이르다. 나머지는 같다.
그날의 식단표는 모바일 mySNU 초기화면 하단의 ‘식단’ 버튼을 누르거나 웹사이트 ‘식샤: 서울대 식단 알리미’에 접속해 확인할 수 있다. 일요일이면 다가오는 일주일 치 식단표가 이미 입력돼 있고, 각 식당 메뉴별 가격도 기재돼 있다. 다만 학생회관 식당을 비롯한 6개 식당은 현재 학교에 재적 중이지 않을 경우, 졸업생을 포함해 기재된 가격보다 1000원을 더 받는다는 생협 방침을 따른다.

학내 식당에서 줄 서는 학생들. 대학신문 1322호(1992년 3월 30일 자) 사진=대학신문
입맛에 맞춰 찾는 학생식당
학생회관 식당은 가격대가 다른 두 가지 메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학생들에게 ‘천식’이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천원의 식사는 매 끼니 선택 가능하다. 반찬 서너 가지와 주메뉴가 함께 나오는 정식은 6000원으로, 두 메뉴가 비교적 넓은 가격대를 이룬다. 최근 4일간 석식에는 수원왕갈비맛치킨, 갈비구이, 규동과 순대채소볶음, 낙지주꾸미덮밥이 올라왔다. 지출 부담과 식단 구성을 함께 고려하는 이에게 학생회관 식당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지난 6월 3일 방문한 두레미담에서는 식판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밥 칸에 볶음밥 대신 고기를 담아온 이들이 식탁마다 눈에 띄었다. 자율 배식제를 유지해 온 두레미담은 원하는 반찬을 자유롭게 가져올 수 있어 식사량이 많은 학생들에게 꾸준한 수요가 있다. 매 끼니 반찬 예닐곱 종류가 나오는데, 그중에서도 고기반찬의 인기가 높다. 이 밖에도 매주 목요일 석식으로 제공되는 여러 파스타, 마늘빵, 수프의 조합도 확실한 애호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다만 6주에 한 번 정도는 예외적으로 파스타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어 미리 식단표를 확인해야 한다.

한편, 음대와 미대 근처 ‘제2식당’을 철거한 자리에 2015년 예술복합연구동(74동)과 예술계 식당이 들어섰다. 예술계 식당은 각종 면 요리와 세계 음식이 주특기라는 평이 많다. 최근 5일간은 돈까스 김치우동, 직화 간짜장, 짬뽕 순두부, 토마토 해장 파스타가 제공됐다. 이곳에서 파스타는 대체로 가운데가 오목한 그릇에 담겨 나오고, 국물 요리는 뚝배기에 담겨 나온다. 메뉴에 따라 사용할 식기를 달리 정해둔 것은 다른 학생 식당과 구별되는 요소다. 복합적인 요인으로 예술계 식당은 비교적 정돈된 이미지를 일부 가져간다.

농생대 인근 두레미담 3층의 학생식당 모습. 방학중에도 학생들로 가득하다.
한편, 음대와 미대 근처 ‘제2식당’을 철거한 자리에 2015년 예술복합연구동(74동)과 예술계 식당이 들어섰다. 예술계 식당은 각종 면 요리와 세계 음식이 주특기라는 평이 많다. 최근 5일간은 돈까스 김치우동, 직화 간짜장, 짬뽕 순두부, 토마토 해장 파스타가 제공됐다. 이곳에서 파스타는 대체로 가운데가 오목한 그릇에 담겨 나오고, 국물 요리는 뚝배기에 담겨 나온다. 메뉴에 따라 사용할 식기를 달리 정해둔 것은 다른 학생 식당과 구별되는 요소다. 복합적인 요인으로 예술계 식당은 비교적 정돈된 이미지를 일부 가져간다.
공교롭게도 이런 인상은 같은 자리를 지키던 제2식당 시절부터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17년 전 자료가 있다. 2009년 11월 19일 자 조선일보 ‘1989년 서울대 학생식당 밥값은’ 기사에는 당시 제2식당을 바라보는 서울대 학생들의 시선이 담겨 있다. ‘메뉴가 식판 대신 밥공기·국 그릇·반찬 그릇에 따로따로 담겨 나오’며 ‘다른 학식당에서 구경하기 힘든 돈까스나 햄버그 스테이크 같은 육류가 나오곤 했다’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과외 월급 받은 선배들이 “오늘 음·미대 식당에 가볼까”하고 큰소리치면 후배들이 우르르 따라나섰다’라는 일화가 같은 지면에 실렸다.
매주 식단표가 실리던 시절
학생 식당을 둘러싼 기억이 특정 학식의 식단이나 분위기에만 남아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을 먹을 수 있으며, 어디에서 어떤 식사가 제공되는지 알려주는 식단표 역시 당시의 학식 문화를 보여주는 자료다. 지금은 온라인에서 확인하는 정보가 한때는 종이신문 지면에 실려 학내에 전파됐다.


대학신문 1624호(2004년 3월 22일 자) 5면 하단에 실린 식단표.사진=대학신문
한 주치 학생 식당의 계획을 공표하는 식단표는 1970년대 발행된 대학신문에도 매 호 실리고 있던 것을 확 인할 수 있다. 2004년 발행된 1624호 5면 하단에서도 식단표를 찾아볼 수 있지만, 2016년 8월 29일 자 1927호부터는 지면 개편의 결과로 식단표가 사라진다. 종이 신문을 매개체 삼아 학내 곳곳에 전달되던 식단표의 실종은 학생 사회의 정보 유통 방식이 전면적으로 변화하던 당시를 추측케 한다. 송민진 학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