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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호 2026년 7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선배의 자부심 후배 세대에 전하겠습니다”

젊은 동문 참여·교육봉사 구상, 기억·지혜 모으기 사업 추진
“선배의 자부심 후배 세대에 전하겠습니다”

사범대학동창회장
류희찬(수학교육76) 전 교원대 총장
 
젊은 동문 참여·교육봉사 구상
기억·지혜 모으기 사업 추진

“동창회를 젊게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큰 숙제로 안고 있습니다.”

지난 6월 1일 사범대학동창회장에 취임한 류희찬(수학교육76·사진) 전 한국교원대 총장의 첫 화두는 ‘젊은 동창회’였다. 6월 29일 사범대학동창회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동창회에 무엇을 더 보탤 수 있을지 걱정된다”면서도 “선배들이 남긴 자부심을 후배 세대에 전하고, 동문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 한국교원대 교수, 대한수학교육학회장, 한국교원대 총장을 지낸 교육자인 그에게 사대동창회는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니다. 류 회장은 해방 직후 중등교사 양성을 시작하고,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졸업생을 배출한 사범대학의 역사를 강조했다. 그는 “아무것도 없던 시절, 최고 인재들이 교직에 뜻을 두고 우리나라 교육을 이끌었다”며 “그 자부심과 정신을 후배들에게 이어주는 것이 동창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사대동창회는 약 3만 명의 동문을 둔 큰 조직이다. 류 회장은 그 결속의 바탕을 ‘청출어람’에서 찾는다. “교직을 택했든 아니든 사범대 동문들 마음속에는 후진을 기르고 더 나은 다음 세대를 만들겠다는 사명감이 있다”며 “그 정신을 기치로 삼는다면 흩어져 있는 듯 보여도 충분히 다시 모일 수 있다”고 했다.

신임 회장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는 과제는 ‘기억 모으기’와 ‘지혜 모으기’다. ‘기억 모으기’는 1950~60년대 학번 원로 동문들의 삶과 교육 현장의 경험을 인터뷰와 사진,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이다. ‘지혜 모으기’는 교육 전문가인 동문들의 지식과 경험을 사회와 나누는 사업이다. 류 회장은 “당시 선배들이 어떤 마음으로 사범대에 들어왔고, 졸업 후 어떤 각오로 교직을 이끌었는지 지금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질 수 있다”며 “교육에 관한 전문성을 후배와 대중에게 전할 수 있도록 유튜브 채널 개설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동문 참여 확대도 핵심 과제다. 그는 기존의 총회, 야유회, 송년회 중심 활동만으로는 젊은 세대를 동창회로 이끌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류 회장은 40~50대 동문이 AI 시대 교육, 공교육과 사교육 등 교육 현안에 대해 발언할 수 있는 분기별 교육 포럼을 구상 중이다. 그는 “지금 후배들은 임용고사, 사교육, 창업 등 훨씬 다양한 길을 고민한다”며 “그 변화까지 동창회 안으로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학사업도 시대 변화에 맞춰 넓혀갈 계획이다. 사대동창회는 경의선숲길 인근 건물과 서대문 오피스텔 등에서 나오는 임대수익을 장학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동문들이 매달 소액을 기부하는 ‘정도교육 5000’ 기금도 중요한 기반이다. 류 회장은 “현재 약 5억원 규모의 기금이 모였으며,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후배 지원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 회장이 말하는 리더십의 핵심은 ‘소통’이다. 그는 “소통 없이 만들어진 보고서나 논문은 좋은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며 “동창회는 수평적인 조직인 만큼 더 많이 만나고, 더 낮추고, 더 진솔하게 토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기를 마쳤을 때 동창회가 조금 더 젊어졌다, 소통이 잘 됐다, 풍성해졌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이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