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9호 2026년 6월] 뉴스 포럼
“국익 중심 실용외교로 험준한 국제질서 헤쳐가야”
조현 외교부 장관 특별강연, 김형진 회장 5000만원 기부
“국익 중심 실용외교로 험준한 국제질서 헤쳐가야”
관악경제인회 조찬포럼

조현 외교부 장관 특별강연
김형진 회장 5000만원 기부
관악경제인회(회장 서병륜)는 5월 21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2026년도 제1차 조찬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현(사진) 외교부장관이 연사로 참석해 ‘국제정세 변화와 우리의 외교 대응’을 주제로 강연했다. 행사에는 이준식 총동창회장, 오세정(물리71) 전 서울대 총장 등 동문과 기업인들이 참석해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 한국 외교의 방향과 경제계의 대응 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조현 장관은 국제질서의 변화가 외교뿐 아니라 기업 활동과 경제안보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짚으며 강연을 시작했다. 조 장관은 강연에서 탈냉전 이후 유지돼 온 국제질서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0년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전쟁과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하며 “전쟁의 양상이 바뀌고 있고, 기술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드론과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이 전쟁의 성격을 바꾸고 있으며, 공급망과 핵심 광물까지 무기화되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국제 무역질서의 변화도 주요한 위협으로 꼽았다. 그는 “WTO(세계무역기구)의 기능이 사실상 약화되고, 무역 자유화와 분쟁 해결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는 경제와 안보가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결합된 ‘경제안보’의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런 국제 환경 속에서 한국 외교가 지향해야 할 방향으로는 ‘실용외교’를 제시했다. 조 장관은 “외교는 현실”이라며 “이념에 따라 방향을 정하기보다 분명한 원칙을 갖고, 험준한 국제질서를 그때그때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항해에 비유하며 “북극성을 보고 가더라도 파도가 크면 때로는 동쪽으로, 때로는 남쪽으로 배를 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외교 다변화의 필요성을 함께 언급했다. 그는 “미국과의 협력은 여전히 중요하며, 한미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중국, 일본, 인도, 러시아 등과의 관계도 현실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특히 인도와 같은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는 국가들과의 협력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억제와 평화 공존’의 병행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북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여를 통해 전쟁 수행 능력이 향상됐고, 핵과 미사일도 고도화하고 있다”며 “책임 있는 정부라면 이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력 강화와 한미동맹을 통한 확장억제 강화가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전쟁 위험을 낮추고 평화 공존으로 나아가려는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국 외교의 방향과 경제계의 대응 과제를 함께 짚어보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김형진(AIP 21기) 세종그룹 회장의 5000만원 기부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관악경제인회는 7월 18일 스마트폰 관련 프로젝트 발표 행사, 8월 29일 특별 초청 행사, 10월 29일 친선 골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정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