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9호 2026년 6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젊은 동문 참여 넓혀 지속 가능한 동창회 만들겠다”
약대동창회 첫 여성 회장, 기수별·직종별 연결 강화
“젊은 동문 참여 넓혀 지속 가능한 동창회 만들겠다”

약학대학동창회장
도원(약학80) 전 다원메닥스 부사장
약대동창회 첫 여성 회장
기수별·직종별 연결 강화
약학대학동창회가 첫 여성 회장을 맞았다. 2월 25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취임한 도원(약학80·사진) 신임 동창회장은 이 수식어를 영광보다 책임으로 받아들였다. 여성 동문들의 사회 참여가 활발해지고, 별도 조직으로 운영되던 여동문회가 전체 동창회 안으로 통합된 흐름 속에서 그의 취임은 약대 동문 사회의 변화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지난 6월 10일 강남구 약대동창회 사무실에서 도 회장을 만나 동창회 운영 방향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도 회장은 사노피 아벤티스 전무와 다원메닥스 부사장을 지내며 제약업계에서 38년간 근무했다. 의약품 개발과 제약산업 현장을 두루 경험한 그는 2000년대 초반 제약 분야 동문 활동을 계기로 동창회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여동문회장과 약대동창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멘토·멘티 프로그램과 제약관악포럼을 최초 기획하고 실무를 맡아 동창회 발전에 기여해 왔다.
도 회장이 꼽은 약대동창회의 가장 큰 힘은 ‘약’이라는 공통분모다. 7000여 명의 약대 동문들은 연구개발, 제약회사, 법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지만 약학이라는 접점을 공유한다. 그는 “진출 분야는 넓지만 공통 기반이 있어 강한 네트워크가 형성된다”며 “선배님들이 만들어 온 단단한 결속력이 후배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게 동창회 활동은 ‘기여’의 의미가 크다. 도 회장은 “직장생활을 하며 서울대 약대를 나온 것에 대한 감사함을 많이 느꼈다”며 “학교와 동창회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활동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사업으로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꼽았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이 프로그램은 매년 30명가량의 선배 동문이 90명 안팎의 재학생과 연결돼 약 6개월 동안 진로와 직무 경험을 나누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직무 설명뿐 아니라 실제 일터를 방문하는 기회도 마련돼 재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고 있다. 멘토링을 받은 후배가 사회에 진출한 뒤 다시 멘토로 참여하는 선순환도 만들어지고 있다.
신임 회장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는 과제는 젊은 동문 참여 확대다. 도 회장은 선배 세대의 참여 기반은 탄탄하지만, 갈수록 참여율이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취임 후 운영위원회를 강화하고 젊은 동문들을 배치했으며, 제약, 연구, 공직 등 주요 직종별 대표를 선임했다. 소통을 강화하는 동시에 직종 간 정보 교류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기수별 소통망도 정비했다. 도 회장은 빠져 있던 기수 대표를 새로 요청해 대표 구성을 갖췄으며, 젊은 기수 대표들과 만나 동창회에 기대하는 바를 듣고 현황을 공유했다. 그는 “동창회가 지속 가능하려면 젊은 세대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며 “기수별·직종별 소통망을 촘촘히 해 더 많은 동문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주요 사업도 이어간다. 제약관악포럼은 올해로 12회를 맞는다. 매년 200명가량의 동문이 모이는 행사로, 최신 제약 기술 동향과 제약산업 리더에게 필요한 역량 등을 주제로 동문들이 직접 연자와 패널, 사회자로 참여한다. 이 밖에도 동문 골프대회, 남산둘레길 걷기 행사, 홈커밍데이 등 동문과 가족이 함께하는 행사도 지속할 계획이다.
모교와의 협력도 중요한 축이다. 도 회장은 재학생들이 선배들의 경험과 조언을 필요로 한다고 봤다. 동문 강연, 제약회사 방문, 학부생들이 발행하는 ‘약원지’ 기고 등을 통해 연결을 이어갈 예정이다. 장학금 지원 역시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학교와 긴밀히 소통하며 모교가 동창회에 기대하는 부분을 듣고, 이를 사업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도 회장은 임기 후 “지속 가능한 기반을 만든 회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동문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이제는 모두가 함께 동창회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서울대를 졸업한 것만으로도 사회에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사회적 소명과 학교에 대한 기여에도 의미를 두었으면 합니다.” 이정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