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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8호 2026년 5월] 오피니언 동문기고

나눔과 신앙의 삶을 마치고 잠들다  

세계적인 물리학자·교육자 평생 한국인의 넋 강조
나눔과 신앙의 삶을 마치고 잠들다  

박영우(물리71) 서울대 명예교수 
 
세계적인 물리학자·교육자
평생 한국인의 넋 강조
 
박윤수 박사님을 추모하며

최근 우리 곁을 떠나 영면에 드신 재미과학자 박윤수 박사님(1929-2026)의 소식을 전합니다. 박 박사님은 세계적인 물리학자이자 교육자, 그리고 헌신적인 봉사자로서 한인 사회와 과학계에 지울 수 없는 큰 족적을 남기셨습니다.

박윤수 박사님은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재학 중 6.25 전쟁을 겪으면서도 학업과 신앙 활동 (서울대 기독학생회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1952년 캐나다 유학길에 올라 앨버타 대학에서 원자핵 물리학 석사를, 미국 신시내티 대학에서 고체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셨습니다. 이후 미 공군 연구소에서 반도체 연구실을 이끌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으셨으며, 2010년 서울 국제반도체 물리학회 명예의장으로 추대되기도 하셨습니다. 박 박사님은 미국 물리학회와 한국 물리학회의 특별 회원이자 IEEE의 선임 회원이시고, 수 개월 전 먼저 영면하신 아내와의 사이에 세 딸과 다섯 명의 손자가 있으십니다. 

박 박사님은 자신의 성취를 개인의 영광으로 돌리지 않고 다음과 같이 평생을 나눔에 헌신하셨습니다. 

·한미장학재단: 전국 이사장을 역임하며 수많은 한인 차세대 지도자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장학 사업에 헌신하셨습니다.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 워싱턴 지역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 회장으로서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 매입의 초석을 다지고, 한인 사회의 정체성을 세우는데 앞장서셨습니다.

·노만 빈센트 필 상 수상: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콜린 파월 등이 받은 바 있는 ‘적극적 사고의 힘’을 실천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이 상을 한국인으로서 드물게 수상하며 그 고결한 인품을 인정받으셨습니다.

박 박사님은 생전 후학들에게 “성공한 사람이 되기보다 가치 있는 사람이 되라 (Try not to become a man of success, rather become a man of value)”는 아인슈타인의 명언을 강조하며, 이웃을 사랑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삶을 당부하셨습니다.

평생을 ‘한국인의 넋’을 간직한 채 조국의 과학 발전과 한인 사회의 성장을 위해 헌신하신 박윤수 박사님의 고귀한 삶을 기억하겠습니다. 박사님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하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